[5분 건강 톡톡] ‘수술 전 공포’ 의료진 태도가 관건

입력 2016.01.12 (08:46) 수정 2016.01.12 (09: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 화요일이죠, 뉴스 마치기 전에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요?

네, 병원에 입원을 해보셨거나 또 수술을 해본 경험이 있으신 환자 분들은 아마 아실 겁니다.

의사 선생님의 친절과 배려가 아프고 서러운 환자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요.

<질문>
네, 그렇습니다. 박 기자도 병원에서 일하셨지만, 요즘은 선생님들이 대부분 다 친절하시죠?

<답변>
많이 친절해졌다고는 하지만, 환자들의 체감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 입원해서 회진시간을 들 수 있는데요.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향후 일정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정말 중요한 시간이죠.

그래서 아침에 담당선생님이 언제오나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사해보니 아직까지 회진 시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듣지 못한 환자들이 많았는데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3명 가운데 1명꼴로 회진시간이나 회진시간 변경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입원 환자의 20%는 의료진이 검사나 치료 결정 과정에서 환자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선택할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또, 외래이용 환자 10명중 1꼴로 진료에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이 가운데 14%가 의사가 진료나 상담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질문>
특히 큰수술일수록 의사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했을 때 더 불안하고 무서울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특히 전신마취를 해야하는 수술일 땐, 혹시 깨어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들을 누구나 하기 마련입니다.

수술을 앞둔 분에게 취재를 허락받고 1인칭 시점에서 수술전 상황을 취재해봤는데요.

척추수술을 앞둔 50대 남성입니다.

수술받기 직전인데요. 표정에 불안감이 가득하죠.

아내가 손도 꼭 잡아주고 있습니다.

이제 수술방에서 불러서, 이동침대에 옮겨타고 이동하는 중입니다.

수술실 앞에서 가족들을 밖에 남겨두고 혼자 들어가는데요.

수술실 복도를 지나 수술방으로 가는길입니다.

실제 현장에선 에어컨이 가동되는데다 얇은 환자복 하나만 걸친 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춥습니다.

그리고 수술방 내부로 옮겨집니다.

좌우로 초록색 벽면과 수술장비들이 보입니다.

간호사가, 수액을 달아주고, 입고있던 옷을 벗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수술조명이 켜지는데요. 이 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환자분이 전신마취하기 전에 수술방에서 인터뷰를 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약간 근심이 가기는 가요. 교수님께서 근심하지 말라고 잘해주겠다고 신신당부하더라고요."

저는 비록 옆에서 인터뷰만 했는데도 환자분 심정처럼 긴장되고 떨렸습니다.

<질문>
환자의 불안이 크면 수술결과에도 악영향일까요?

<답변>
네, 수술전의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서 많은 연구들이 있었는데요.

수술에 대한 스트레스는 실제로 수술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 연구팀이 담낭 수술을 앞둔 백여 명을 분석했더니,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클수록 회복기간을 지연시켜 입원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 수술후 통증도 더 심해서 마약성 진통제 투여용량도 더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같은 연구팀이 척추수술 환자 126명을 수술 전과 후로 나눠서 분석을 했더니, 수술 전 두려움이 클수록 신체적 합병증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수술전 두려움을 적절하게 낮춰주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연구인 셈입니다.

<질문>
수술전 환자들의 두려움이 언제 어떨 때 높아지는지 조사한 연구결과도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여의도성모병원 연구팀이 지난 2012년 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척수 수술을 받은 환자 157명을 분석했는데요.

먼저 척추수술을 기다리는 환자가 여성일 경우 남성보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고요.

또, 나이가 많아질수록, 수술보다는 마취를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척추 수술관련 두려움이 가장 극대화 되는 순간이 언제라는 질문에선요.

수술실에 누워서 대기하고 있을때라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고요.

의사에게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을때, 수술전날 밤 순이었습니다.

또, 수술전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엔요.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6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가족이나 지인들의 관심과 지원이 43%, 종교적 믿음이 21%로 도움을 준다고 응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술 후 안정감을 느끼는데 있어서는 수술에 관한 의료진의 상세한 설명이 99%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결국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의료진의 태도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보통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을 할 때는 불안하지 않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을 해줘야 합니다.

또, 수술 전 대기실에서 환자 손을 직접 잡아준다든지 공포심에 가득찬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그런 접촉행위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환자하고 의료진 사이에 소통을 원활하게 해서 공포심을 많이 없애는 주는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분 건강 톡톡] ‘수술 전 공포’ 의료진 태도가 관건
    • 입력 2016-01-12 08:53:45
    • 수정2016-01-12 09:24:0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오늘 화요일이죠, 뉴스 마치기 전에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요?

네, 병원에 입원을 해보셨거나 또 수술을 해본 경험이 있으신 환자 분들은 아마 아실 겁니다.

의사 선생님의 친절과 배려가 아프고 서러운 환자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요.

<질문>
네, 그렇습니다. 박 기자도 병원에서 일하셨지만, 요즘은 선생님들이 대부분 다 친절하시죠?

<답변>
많이 친절해졌다고는 하지만, 환자들의 체감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 입원해서 회진시간을 들 수 있는데요.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향후 일정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정말 중요한 시간이죠.

그래서 아침에 담당선생님이 언제오나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사해보니 아직까지 회진 시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듣지 못한 환자들이 많았는데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한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3명 가운데 1명꼴로 회진시간이나 회진시간 변경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입원 환자의 20%는 의료진이 검사나 치료 결정 과정에서 환자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선택할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또, 외래이용 환자 10명중 1꼴로 진료에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이 가운데 14%가 의사가 진료나 상담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질문>
특히 큰수술일수록 의사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했을 때 더 불안하고 무서울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특히 전신마취를 해야하는 수술일 땐, 혹시 깨어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들을 누구나 하기 마련입니다.

수술을 앞둔 분에게 취재를 허락받고 1인칭 시점에서 수술전 상황을 취재해봤는데요.

척추수술을 앞둔 50대 남성입니다.

수술받기 직전인데요. 표정에 불안감이 가득하죠.

아내가 손도 꼭 잡아주고 있습니다.

이제 수술방에서 불러서, 이동침대에 옮겨타고 이동하는 중입니다.

수술실 앞에서 가족들을 밖에 남겨두고 혼자 들어가는데요.

수술실 복도를 지나 수술방으로 가는길입니다.

실제 현장에선 에어컨이 가동되는데다 얇은 환자복 하나만 걸친 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춥습니다.

그리고 수술방 내부로 옮겨집니다.

좌우로 초록색 벽면과 수술장비들이 보입니다.

간호사가, 수액을 달아주고, 입고있던 옷을 벗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수술조명이 켜지는데요. 이 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환자분이 전신마취하기 전에 수술방에서 인터뷰를 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약간 근심이 가기는 가요. 교수님께서 근심하지 말라고 잘해주겠다고 신신당부하더라고요."

저는 비록 옆에서 인터뷰만 했는데도 환자분 심정처럼 긴장되고 떨렸습니다.

<질문>
환자의 불안이 크면 수술결과에도 악영향일까요?

<답변>
네, 수술전의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서 많은 연구들이 있었는데요.

수술에 대한 스트레스는 실제로 수술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 연구팀이 담낭 수술을 앞둔 백여 명을 분석했더니,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클수록 회복기간을 지연시켜 입원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 수술후 통증도 더 심해서 마약성 진통제 투여용량도 더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같은 연구팀이 척추수술 환자 126명을 수술 전과 후로 나눠서 분석을 했더니, 수술 전 두려움이 클수록 신체적 합병증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수술전 두려움을 적절하게 낮춰주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연구인 셈입니다.

<질문>
수술전 환자들의 두려움이 언제 어떨 때 높아지는지 조사한 연구결과도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여의도성모병원 연구팀이 지난 2012년 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척수 수술을 받은 환자 157명을 분석했는데요.

먼저 척추수술을 기다리는 환자가 여성일 경우 남성보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고요.

또, 나이가 많아질수록, 수술보다는 마취를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척추 수술관련 두려움이 가장 극대화 되는 순간이 언제라는 질문에선요.

수술실에 누워서 대기하고 있을때라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고요.

의사에게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을때, 수술전날 밤 순이었습니다.

또, 수술전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엔요.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6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가족이나 지인들의 관심과 지원이 43%, 종교적 믿음이 21%로 도움을 준다고 응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술 후 안정감을 느끼는데 있어서는 수술에 관한 의료진의 상세한 설명이 99%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결국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의료진의 태도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보통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을 할 때는 불안하지 않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을 해줘야 합니다.

또, 수술 전 대기실에서 환자 손을 직접 잡아준다든지 공포심에 가득찬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그런 접촉행위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환자하고 의료진 사이에 소통을 원활하게 해서 공포심을 많이 없애는 주는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