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여고생 1명을 위한 기차역 문 닫아

입력 2016.01.13 (07:28) 수정 2016.01.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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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에선 농촌 인구가 급속히 줄면서 지방 철도노선마다 승객 감소로 문을 닫는 역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홋카이도 시골 마을에서 한 여고생의 통학을 돕기 위해 3년 동안 무인 기차역을 지켜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홋카이도 북부의 작은 시골마을 규시라다키.

인구 감소로 주민이 36명밖에 안되는 마을 입구엔 역무원도 없는 작은 역 대합실이 서 있습니다.

아침 7시 고등학교 3학년인 가나 양이 아버지 트럭을 타고 역에 도착합니다.

가나양은 보통 이 한 량짜리 기차의 유일한 승객입니다.

다른 통학 수단이 없는 가나 양을 걱정한 주민들의 요청으로 철도회사는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하루 4차례 기차를 운행해 왔습니다.

<인터뷰> 가나(고교 3학년) : "제가 그동안 주변 어른들의 따뜻한 배려로 자랐다는 사실을 이제야 겨우 깨달았어요,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눈이 내린 아침 역 가까이 사는 노부부가 나와 플랫폼에 쌓인 눈을 치웁니다.

학창시절 늘 기차를 타고 통학했던 주민들은 나이 든 지금도 폭설이 내리면 함께 힘을 모아 선로주변 제설작업에 나섭니다.

<인터뷰> 니와(주민) : "어릴 적 자라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 역에서 기차를 탔던 추억이 소중히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의 깊은 애정 속에 70년동안 자리를 지켜온 규시라다키 역은 오는 3월 가나 양의 졸업과 함께 문을 닫습니다.

졸업 후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가나 양은 인생의 출발점이 된 이 작은 역과 기차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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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여고생 1명을 위한 기차역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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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1-13 08: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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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에선 농촌 인구가 급속히 줄면서 지방 철도노선마다 승객 감소로 문을 닫는 역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홋카이도 시골 마을에서 한 여고생의 통학을 돕기 위해 3년 동안 무인 기차역을 지켜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홋카이도 북부의 작은 시골마을 규시라다키.

인구 감소로 주민이 36명밖에 안되는 마을 입구엔 역무원도 없는 작은 역 대합실이 서 있습니다.

아침 7시 고등학교 3학년인 가나 양이 아버지 트럭을 타고 역에 도착합니다.

가나양은 보통 이 한 량짜리 기차의 유일한 승객입니다.

다른 통학 수단이 없는 가나 양을 걱정한 주민들의 요청으로 철도회사는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하루 4차례 기차를 운행해 왔습니다.

<인터뷰> 가나(고교 3학년) : "제가 그동안 주변 어른들의 따뜻한 배려로 자랐다는 사실을 이제야 겨우 깨달았어요,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눈이 내린 아침 역 가까이 사는 노부부가 나와 플랫폼에 쌓인 눈을 치웁니다.

학창시절 늘 기차를 타고 통학했던 주민들은 나이 든 지금도 폭설이 내리면 함께 힘을 모아 선로주변 제설작업에 나섭니다.

<인터뷰> 니와(주민) : "어릴 적 자라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 역에서 기차를 탔던 추억이 소중히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의 깊은 애정 속에 70년동안 자리를 지켜온 규시라다키 역은 오는 3월 가나 양의 졸업과 함께 문을 닫습니다.

졸업 후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가나 양은 인생의 출발점이 된 이 작은 역과 기차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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