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파 절정…‘온탕에서 냉탕으로’

입력 2016.01.13 (15:35) 수정 2016.01.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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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서울 도심한파 속 서울 도심


올해 겨울들어 첫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강원도 철원, 양구, 홍천, 강릉, 평창 등 북부 내륙과 중부 산간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내려진 첫 한파 경보다. 13일 아침 강원도 철원이 -16.2도, 설악산 -17도, 춘천 -11.8도 수은주가 곤두박질 쳤다. 서울의 아침 -8.2도까지 떨어졌고 남부 지방도 대부분 영하권에 머물렀다. 매서운 추위에 도심 산책로는 아침 운동을 하는 시민의 발걸음이 끊겼다.

겨울 한파 속 시민겨울 한파 속 시민


'온난화라더니 겨울엔 더 춥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추위다.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계속되니 당연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그런데 과거의 통계와 수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평년 기온과 비슷하네' 이런 반응이 정상이 된다. 지난 30년간 1월 중순,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5.9도였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6,7도로 떨어지는 것은 해마다 이맘때 보통이었고 항상 추웠다. 강원 내륙 최저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것도 1월 중순 추위의 전형적 모습이다.

1월 중순, 평균 최저기온 : -5.9도 (서울, 30년 통계)

당연한 추위가 당연하게 생각되지 않는 것은 이른바 '계절 감각'의 오작동일 수 있다. 올해 1월 중순 한파 직전에 한반도는 기록적인 '온탕'이 있다. 2015년 12월 전국의 평균 기온은 12월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지난달 전국 45개 지점의 평균 기온이 영상 3.5도로 평년에 비해 2도나 높아,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관측 사상 가장 기온이 높았던 12월 '온탕'에서 1월 중순 '냉탕'으로 직행한 것이다. 몸이 서서히 반응하는 '계절감각'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12월 기온12월 기온


지난해 12월 기록적 고온은 미국 뉴욕에서도 비슷했다. 미국 뉴욕의 크리스마스 이브 기온이 역대 최고치인 21도를 기록해, 기상관측이 시작된 187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상 고온에 뉴욕 시민들이 반발 셔츠를 입고 막바지 연말 쇼핑을 하고 웃옷을 벗어 던진 채 운동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상청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된 반면, 추위를 몰고 오는 대륙 고기압의 세력은 약해 기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선 12월 고온으로 때아닌 봄꽃이 여기저기 피어났다.

겨울에 핀 개나리겨울에 핀 개나리


추위는 15일(금)까지 계속되다가 주말에 잠시 풀릴 전망이다. 다음주엔 월요일부터 이번주보다 더 센 추위가 찾아와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권으로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뒤늦게 찾아온 추위가 다음주까지 계속되지만 2월부터 다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져 추위가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구온난화로 12월과 2월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 한반도의 '겨울'의 지속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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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한파 절정…‘온탕에서 냉탕으로’
    • 입력 2016-01-13 15:35:38
    • 수정2016-01-13 15:36:57
    취재K
한파 속 서울 도심
올해 겨울들어 첫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강원도 철원, 양구, 홍천, 강릉, 평창 등 북부 내륙과 중부 산간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내려진 첫 한파 경보다. 13일 아침 강원도 철원이 -16.2도, 설악산 -17도, 춘천 -11.8도 수은주가 곤두박질 쳤다. 서울의 아침 -8.2도까지 떨어졌고 남부 지방도 대부분 영하권에 머물렀다. 매서운 추위에 도심 산책로는 아침 운동을 하는 시민의 발걸음이 끊겼다.
겨울 한파 속 시민
'온난화라더니 겨울엔 더 춥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추위다.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계속되니 당연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그런데 과거의 통계와 수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평년 기온과 비슷하네' 이런 반응이 정상이 된다. 지난 30년간 1월 중순,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5.9도였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6,7도로 떨어지는 것은 해마다 이맘때 보통이었고 항상 추웠다. 강원 내륙 최저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것도 1월 중순 추위의 전형적 모습이다. 1월 중순, 평균 최저기온 : -5.9도 (서울, 30년 통계) 당연한 추위가 당연하게 생각되지 않는 것은 이른바 '계절 감각'의 오작동일 수 있다. 올해 1월 중순 한파 직전에 한반도는 기록적인 '온탕'이 있다. 2015년 12월 전국의 평균 기온은 12월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지난달 전국 45개 지점의 평균 기온이 영상 3.5도로 평년에 비해 2도나 높아,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관측 사상 가장 기온이 높았던 12월 '온탕'에서 1월 중순 '냉탕'으로 직행한 것이다. 몸이 서서히 반응하는 '계절감각'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12월 기온
지난해 12월 기록적 고온은 미국 뉴욕에서도 비슷했다. 미국 뉴욕의 크리스마스 이브 기온이 역대 최고치인 21도를 기록해, 기상관측이 시작된 187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상 고온에 뉴욕 시민들이 반발 셔츠를 입고 막바지 연말 쇼핑을 하고 웃옷을 벗어 던진 채 운동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상청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된 반면, 추위를 몰고 오는 대륙 고기압의 세력은 약해 기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선 12월 고온으로 때아닌 봄꽃이 여기저기 피어났다.
겨울에 핀 개나리
추위는 15일(금)까지 계속되다가 주말에 잠시 풀릴 전망이다. 다음주엔 월요일부터 이번주보다 더 센 추위가 찾아와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권으로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뒤늦게 찾아온 추위가 다음주까지 계속되지만 2월부터 다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져 추위가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구온난화로 12월과 2월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 한반도의 '겨울'의 지속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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