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급 안한 오바마…“동맹 공격은 파멸”

입력 2016.01.13 (16:40) 수정 2016.01.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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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신년 국정연설문에 '북한'이라는 낱말이 빠졌다. 북한이 '수소탄'이라고 주장하는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올 한해 대외 정책 기조를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북(North)'자도 꺼내지 않은 것이다.

그동안 어떤 식으로든 북핵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했던 워싱턴 외교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무(無) 언급'이 오히려 뉴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정확한 경위는 설명되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종 문안을 다듬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의도적으로 북한을 무시, 또는 외면해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의미있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국정연설문의 곳곳에 북한을 겨냥한 듯한 언급을 해 주목된다. 오바다 대통령은 미군을 "세계 최강의 군대"라고 거론한 뒤 "어떤 국가도 우리와 우리의 동맹을 감히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것이 파멸에 이르는 길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아무리 핵과 미사일 위협을 한다고 하더라도 세계최강의 미국이 안전보장을 약속한 동맹국인 한국을 감히 공격할 수 없고, 만일 공격을 감행한다면 결국 자멸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오늘날의 세계에서 우리는 악의 제국보다 쇠약해가고 있는 국가들(failing states)들에 의해 더 위협받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도 주목된다. 여기서 '쇠약해가고 있는 국가들'이란 패권확장 움직임 속에서 경제력이 약화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내전이 한창 전개되고 있는 시리아뿐만 아니라 북한을 언급한 것이라는 유추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 유튜브스타 행크 그린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잔혹하고 폭압적이며 주민을 제대로 먹이는 것조차 할 수 없다"며 "정권(북한)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신년 국정연설문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째다. 가장 마지막으로 언급한 것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다음 날인 2013년 2월 12일 국정연설에서 "북한 정권은 국제의무를 준수함으로써 안전과 번영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도발 행위는 자신만 더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연관기사] ☞오바마 미국 대통령 2016년 신년 국정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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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언급 안한 오바마…“동맹 공격은 파멸”
    • 입력 2016-01-13 16:40:13
    • 수정2016-01-13 16:40:43
    취재K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신년 국정연설문에 '북한'이라는 낱말이 빠졌다. 북한이 '수소탄'이라고 주장하는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올 한해 대외 정책 기조를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북(North)'자도 꺼내지 않은 것이다. 그동안 어떤 식으로든 북핵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했던 워싱턴 외교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무(無) 언급'이 오히려 뉴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정확한 경위는 설명되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종 문안을 다듬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의도적으로 북한을 무시, 또는 외면해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의미있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국정연설문의 곳곳에 북한을 겨냥한 듯한 언급을 해 주목된다. 오바다 대통령은 미군을 "세계 최강의 군대"라고 거론한 뒤 "어떤 국가도 우리와 우리의 동맹을 감히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것이 파멸에 이르는 길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아무리 핵과 미사일 위협을 한다고 하더라도 세계최강의 미국이 안전보장을 약속한 동맹국인 한국을 감히 공격할 수 없고, 만일 공격을 감행한다면 결국 자멸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오늘날의 세계에서 우리는 악의 제국보다 쇠약해가고 있는 국가들(failing states)들에 의해 더 위협받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도 주목된다. 여기서 '쇠약해가고 있는 국가들'이란 패권확장 움직임 속에서 경제력이 약화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내전이 한창 전개되고 있는 시리아뿐만 아니라 북한을 언급한 것이라는 유추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 유튜브스타 행크 그린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잔혹하고 폭압적이며 주민을 제대로 먹이는 것조차 할 수 없다"며 "정권(북한)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신년 국정연설문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째다. 가장 마지막으로 언급한 것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다음 날인 2013년 2월 12일 국정연설에서 "북한 정권은 국제의무를 준수함으로써 안전과 번영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도발 행위는 자신만 더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연관기사] ☞오바마 미국 대통령 2016년 신년 국정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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