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학생은 뛰어나다고?…한 해 8000여 명 퇴학

입력 2016.01.15 (14:27) 수정 2016.01.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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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유학생

▲ 2014년 중국의 수험생들이 한 대학에서 대학입시시험을 치르고 있다.

중국인의 미국 유학이 크게 늘면서 커닝 행위로 퇴학을 당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못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교육기업 홀렌 에듀케이션의 추산에 따르면 2014년에만 중국인 학생 8000여 명이 부정행위와 낮은 성적으로 미국 대학에서 퇴학당했다. 대학의 경우 중국인 유학생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3분의 1을 차지, 국가별로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초·중·고교에 적을 둔 중국인 유학생은 5년 전의 4배인 3만4500명이다. 미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 초·중·고교생의 절반에 해당한다.

WSJ는 대학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인은 미국 교육을 받는 것을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 유학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SJ은 퇴학 이유의 80%가 성적 부진과 커닝 등 부정행위였다면서 과거 중국인 유학생들은 우수하기로 정평이 있었으나 "최근 5년여 동안에 돈은 있지만 공부는 못하는 것으로 이미지가 바뀌었다"는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다.

지난해 6월에는 펜실베이니아 주(州) 검찰이 미국 대학 입학시험에서 4년에 걸쳐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중국인 15명을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최고 6000달러(약 720만원)를 받고 조직적으로 대리시험을 봐주거나 소개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중국인 유학생들의 부정은 체크가 허술한 지방대학에서 일어나기 쉽다면서 서류상의 성적과 입학 후 실력이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학교 당국이 종이시험 점수 외에 영어면접을 하는 등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 신문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리시험 등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은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욕심과 단 한 번에 승부가 결정되는 중국의 시험제도에서 몸에 밴 감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년 초여름 실시되는 중국의 대학입시 '고시(考試)'에는 약 1000만명이 응시한다. 이 시험의 결과에 따라 대학 결정은 물론 평생수입이 좌우되기 때문에 부정행위를 해서라도 좋은 점수를 받으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브로커들은 이 틈을 파고들어 돈벌이에 나선다.

2014년 10월 치러진 약사 국가시험에서는 응시자의 10%에 해당하는 2440명이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불러주는 정답을 이어폰으로 수신하다가 적발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정답을 불러준 대가는 1인당 35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는 미국 사회가 중국인 유학생 폭증을 반기면서도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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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유학생은 뛰어나다고?…한 해 8000여 명 퇴학
    • 입력 2016-01-15 14:27:42
    • 수정2016-01-15 17: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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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중국의 수험생들이 한 대학에서 대학입시시험을 치르고 있다. 중국인의 미국 유학이 크게 늘면서 커닝 행위로 퇴학을 당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못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교육기업 홀렌 에듀케이션의 추산에 따르면 2014년에만 중국인 학생 8000여 명이 부정행위와 낮은 성적으로 미국 대학에서 퇴학당했다. 대학의 경우 중국인 유학생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3분의 1을 차지, 국가별로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초·중·고교에 적을 둔 중국인 유학생은 5년 전의 4배인 3만4500명이다. 미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 초·중·고교생의 절반에 해당한다. WSJ는 대학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인은 미국 교육을 받는 것을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 유학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SJ은 퇴학 이유의 80%가 성적 부진과 커닝 등 부정행위였다면서 과거 중국인 유학생들은 우수하기로 정평이 있었으나 "최근 5년여 동안에 돈은 있지만 공부는 못하는 것으로 이미지가 바뀌었다"는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다. 지난해 6월에는 펜실베이니아 주(州) 검찰이 미국 대학 입학시험에서 4년에 걸쳐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중국인 15명을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최고 6000달러(약 720만원)를 받고 조직적으로 대리시험을 봐주거나 소개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중국인 유학생들의 부정은 체크가 허술한 지방대학에서 일어나기 쉽다면서 서류상의 성적과 입학 후 실력이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학교 당국이 종이시험 점수 외에 영어면접을 하는 등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 신문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리시험 등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은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욕심과 단 한 번에 승부가 결정되는 중국의 시험제도에서 몸에 밴 감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년 초여름 실시되는 중국의 대학입시 '고시(考試)'에는 약 1000만명이 응시한다. 이 시험의 결과에 따라 대학 결정은 물론 평생수입이 좌우되기 때문에 부정행위를 해서라도 좋은 점수를 받으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브로커들은 이 틈을 파고들어 돈벌이에 나선다. 2014년 10월 치러진 약사 국가시험에서는 응시자의 10%에 해당하는 2440명이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불러주는 정답을 이어폰으로 수신하다가 적발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정답을 불러준 대가는 1인당 35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는 미국 사회가 중국인 유학생 폭증을 반기면서도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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