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소수민족 출신 ‘선거의 여왕’…차이잉원은 누구?

입력 2016.01.16 (17:11) 수정 2016.01.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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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차이잉원

▲ 차이잉원

환갑의 미혼 여성, 소수민족 출신…동성애 오해 받기도

타이완의 첫 여성 총통 당선이 확실시되는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는 소수민족 출신과 여성, 미혼이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민진당을 수차례 위기에서 구해낸 '구세주'이자 '선거의 여왕'으로 통한다.

차이잉원은 1956년 타이베이에서 태어났지만 산악에서 주로 거주하는 타이완 원주민인 파이완족 혈통을 지닌 푸젠성 출신의 객가인 후예로 분류된다.

차이잉원의 아버지 차이제성은 2차 대전 직후 자동차 수리업체를 운영하며 돈을 벌어 부동산, 건설, 호텔 사업을 거느리고 있는 기업인으로 처첩을 5명이나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잉원은 이들 사이에서 11명의 형제자매 가운데 막내딸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남다른 사랑을 받았던 차이잉원은 뛰어난 학업성적으로 타이완 최고의 명문인 타이완 국립대 법대에 입학했고 미국 코넬대학 법학석사,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법학박사 학위를 땄다.

화장을 잘 하지 않고 단발 검정 머리인 차이 후보는 여전히 미혼이며, 이 때문에 동성애자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차이잉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시절 약혼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고 이후 정치에 입문하면서 결혼 기회를 놓쳤다고 밝힌 바 있다.

만신창이 야당 이끌며 7차례 선거 승리

차이잉원은 타이완 국립정치대 법대 교수를 지내다 민진당 천수이볜 정권 시절이던 지난 2000년 양안(중국과 타이완)관계 사무를 맡는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을 맡았다.

4년 뒤인 2004년 민진당 가입과 함께 총선에 출마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다시 4년이 지난 뒤 2008년 대선에서 민진당 정권이 천 전 총통의 부패 스캔들로 막을 내리자 만신창이가 된 야당 주석직을 맡았다.

차이잉원차이잉원

▲ 차이잉원

그는 취임 후 3년간 각종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에 7차례나 승리하며 '선거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마잉주 국민당 후보에게 80만 표 차이로 패해 민진당 주석직에서 잠시 물러났다가, 지난해 5월 93%가 넘는 지지율로 주석으로 복귀하며 대선에 재도전하게 됐다.

중국과 관계 경색 우려…한국은?

차이잉원의 승리는 마잉주 총통이 2008년 집권한 이후 상당히 개선된 양안 관계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으로 관측됐다.

차이잉원이 속한 민진당이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두고 "우리는 한결같이 하나의 중국, '타이완 독립 반대' (원칙)를 견지할 것"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홍레이홍레이

▲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

또 민진당은 양안 관계보다는 미국·일본과의 협력 확대를 강조한다. 차이잉원의 민진당이 경제적 교류 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 미국을 끌어들일 경우 남중국해의 긴장이 고조될 공산이 크다.

다만, 차이잉원의 정책은 양안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던 민진당 출신 천수이볜 총통보다는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차이잉원의 다원화 외교 전략으로 한국과의 교류는 강화되고, 현 정권보다는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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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혼·소수민족 출신 ‘선거의 여왕’…차이잉원은 누구?
    • 입력 2016-01-16 17:11:30
    • 수정2016-01-16 17:14:57
    국제
차이잉원
▲ 차이잉원 환갑의 미혼 여성, 소수민족 출신…동성애 오해 받기도 타이완의 첫 여성 총통 당선이 확실시되는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는 소수민족 출신과 여성, 미혼이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민진당을 수차례 위기에서 구해낸 '구세주'이자 '선거의 여왕'으로 통한다. 차이잉원은 1956년 타이베이에서 태어났지만 산악에서 주로 거주하는 타이완 원주민인 파이완족 혈통을 지닌 푸젠성 출신의 객가인 후예로 분류된다. 차이잉원의 아버지 차이제성은 2차 대전 직후 자동차 수리업체를 운영하며 돈을 벌어 부동산, 건설, 호텔 사업을 거느리고 있는 기업인으로 처첩을 5명이나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잉원은 이들 사이에서 11명의 형제자매 가운데 막내딸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남다른 사랑을 받았던 차이잉원은 뛰어난 학업성적으로 타이완 최고의 명문인 타이완 국립대 법대에 입학했고 미국 코넬대학 법학석사,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법학박사 학위를 땄다. 화장을 잘 하지 않고 단발 검정 머리인 차이 후보는 여전히 미혼이며, 이 때문에 동성애자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차이잉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시절 약혼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고 이후 정치에 입문하면서 결혼 기회를 놓쳤다고 밝힌 바 있다. 만신창이 야당 이끌며 7차례 선거 승리 차이잉원은 타이완 국립정치대 법대 교수를 지내다 민진당 천수이볜 정권 시절이던 지난 2000년 양안(중국과 타이완)관계 사무를 맡는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을 맡았다. 4년 뒤인 2004년 민진당 가입과 함께 총선에 출마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다시 4년이 지난 뒤 2008년 대선에서 민진당 정권이 천 전 총통의 부패 스캔들로 막을 내리자 만신창이가 된 야당 주석직을 맡았다.
차이잉원
▲ 차이잉원 그는 취임 후 3년간 각종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에 7차례나 승리하며 '선거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마잉주 국민당 후보에게 80만 표 차이로 패해 민진당 주석직에서 잠시 물러났다가, 지난해 5월 93%가 넘는 지지율로 주석으로 복귀하며 대선에 재도전하게 됐다. 중국과 관계 경색 우려…한국은? 차이잉원의 승리는 마잉주 총통이 2008년 집권한 이후 상당히 개선된 양안 관계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으로 관측됐다. 차이잉원이 속한 민진당이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두고 "우리는 한결같이 하나의 중국, '타이완 독립 반대' (원칙)를 견지할 것"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홍레이
▲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 또 민진당은 양안 관계보다는 미국·일본과의 협력 확대를 강조한다. 차이잉원의 민진당이 경제적 교류 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 미국을 끌어들일 경우 남중국해의 긴장이 고조될 공산이 크다. 다만, 차이잉원의 정책은 양안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던 민진당 출신 천수이볜 총통보다는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차이잉원의 다원화 외교 전략으로 한국과의 교류는 강화되고, 현 정권보다는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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