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댄스학원에 웬 골프채, 어디에 사용했나 보니…

입력 2016.01.19 (14:25) 수정 2016.01.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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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7)양은 대학입시를 위해 지난 2014년 6월 대전의 한 댄스스포츠에 등록했다.
비록 A 양은 다른 학생들보다 늦게 춤을 배우게 됐지만, 같이 학원에 다니던 수험생(4명)보다 더욱 열심히 춤을 추며 자신의 미래를 한 걸음 한 걸음 설계해 나갔다.

하지만 A 양이 선택한 댄스스포츠 학원은 A 양에게 꿈 대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만다. 도대체 학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학원 원장 B(40)씨는 지난해 1월 22일 학원에서 A 양이 춤을 잘 추지 못한다는 이유로 화가 나, 학원에 보관하고 있던 골프채로 A 양의 허벅지를 5차례 때렸다.
B 씨는 다음날(1월23일)에도 A 양이 학원에 늦게 나왔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허벅지를 3차례 때렸다.

B 씨는 또 2014년 9월 학원에서 A 양이 다른 수강생이 저지른 잘못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A 양의 허벅지를 6차례 때리기도 했다.

B 씨의 범죄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1월26일에는 2박 3일간 겨울캠프를 떠나 그곳에서 A 양을 성추행까지 했다.

이후 B 원장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로 기소됐고, B 씨는 “A 양을 때린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 목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송경호 부장)는 B 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을 이수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 댄스강습을 받는 제자인 A양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추행한 것은 죄질이 좋지 않고, 골프채로 폭행한 횟수도 적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 사건 추행의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점, B 씨가 별다른 범죄전력이 없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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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댄스학원에 웬 골프채, 어디에 사용했나 보니…
    • 입력 2016-01-19 14:25:42
    • 수정2016-01-21 20:43:23
    취재후·사건후
A(17)양은 대학입시를 위해 지난 2014년 6월 대전의 한 댄스스포츠에 등록했다.
비록 A 양은 다른 학생들보다 늦게 춤을 배우게 됐지만, 같이 학원에 다니던 수험생(4명)보다 더욱 열심히 춤을 추며 자신의 미래를 한 걸음 한 걸음 설계해 나갔다.

하지만 A 양이 선택한 댄스스포츠 학원은 A 양에게 꿈 대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만다. 도대체 학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학원 원장 B(40)씨는 지난해 1월 22일 학원에서 A 양이 춤을 잘 추지 못한다는 이유로 화가 나, 학원에 보관하고 있던 골프채로 A 양의 허벅지를 5차례 때렸다.
B 씨는 다음날(1월23일)에도 A 양이 학원에 늦게 나왔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허벅지를 3차례 때렸다.

B 씨는 또 2014년 9월 학원에서 A 양이 다른 수강생이 저지른 잘못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A 양의 허벅지를 6차례 때리기도 했다.

B 씨의 범죄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1월26일에는 2박 3일간 겨울캠프를 떠나 그곳에서 A 양을 성추행까지 했다.

이후 B 원장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로 기소됐고, B 씨는 “A 양을 때린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 목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송경호 부장)는 B 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을 이수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 댄스강습을 받는 제자인 A양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추행한 것은 죄질이 좋지 않고, 골프채로 폭행한 횟수도 적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 사건 추행의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점, B 씨가 별다른 범죄전력이 없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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