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회찬 전 대표(정의당)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나온 결과가 안철수 의원…안의원의 야권 연대 부정 납득 안 돼” ①

입력 2016.01.20 (10:39) 수정 2016.01.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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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1월 20일(수요일)
□ 출연자 : 노회찬 전 대표(정의당)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나온 결과가 안철수 의원…안의원의 야권 연대 부정 납득 안 돼”

[홍지명]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표는 어제 야권통합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과 국민회의 등 야권세력의 연대논의를 공개적, 공식적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는데요. 이에 야권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의당의 노회찬 전 대표가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어제 문재인 대표의 기자회견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회찬] 사실 다른 당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만, 여러 가지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다만 정의당 입장에서 좀 아쉬운 것은 뭐냐면, 야권연대도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정의당의 입장에서는 이 야권연대를 누구와 얘기해야 되느냐, 어찌 보면 상대방의 책임자도 든든해야 얘기를 나눌 수 있는데 그 말씀하신 분이 물러난다고 하니까 그러면 누구와 얘기해야 되는지, 물러나고 다시 책임을 맡은 분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이 안 돼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제가 볼 때 상식적으로 책임정치를 많이 강조하시는데 큰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러면 총선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느냐, 당 대표가 져야 되는 건데 당 대표가 총선 전에 물러나면 책임을 누가 지는 것인지, 그런 점에서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홍지명] 근데 어제 문 대표가 이런 얘기도 밝히지 않았습니까? 물러나면 당연히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종인 위원장이 책임을 질 테고 야권통합 필요성에 대해서는 김종인 위원장도 이견이 없다고 밝힌 만큼, 김종인 위원장과 향후 문제는 얘기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노회찬] 물론 그렇습니다. 그렇긴 합니다만, 당 내부의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긴 하나 사실은 당의 지도자들이 선거와 같은 큰 전투를 다 치르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게 순리라는 차원에서 제가 드리는 말씀입니다.

[홍지명] 그래서 어제 문재인 대표가 국민회의에 대해서는 통합, 그리고 정의당에 대해서는 연대를 공식제의 했는데, 그동안에 물밑으로 접촉하던 걸 이제 공식적으로 논의해보자고 밝혔습니다만 정의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노회찬] 정의당은 이제까지 일관되게 야권 전체의 연대로써 이 총선을 치러야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야권연대의 입장을 줄곧 천명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문재인 대표의 그런 제안은 정의당 입장에서는 대단히 환영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후보단일화와 같은 후보연대에 대해서는 환영한다지만 한 발 더 나아가서 통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노회찬] 이 문제는 지금 사실 더민주당 내부사정이 어찌 보면 계속 탈당도 하고 분당 차원 수준으로 빠져나가고 또 그와 관련된 논란이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런 사정에서 기존에 하던 세력이 아닌 다른 세력과 새롭게 같이 하는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홍지명]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사퇴로 통합에 대한 걸림돌이 해소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로 통합의 걸림돌은 다 해소됐다고 볼 수 있습니까?

[노회찬] 이제까지 탈당한 분들, 저도 그렇고 우리 국민들이 밖에서 보기에는 탈당하거나 탈당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여러 가지 얘기를 했지만 가장 크게 제기한 것은 그 모든 상황의 마지막 조치로써는 문 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얘기해왔기 때문에, 이걸 막기 위해서 몸을 던져서 자신의 희생으로 분당이나 탈당을 막겠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이 대표가 사퇴하는 것으로 부족하다고 얘기하긴 이젠 좀 힘든 것 아닌가, 그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홍지명] 문재인 대표가 국민회의나 정의당뿐만 아니라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과도 통합이나 연대를 논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지금 금방 탈당해 나가서 새 당을 만들고 있는데 다시 통합이나 연대를 한다, 이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국민들이 받아들이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그러나 탈당한 분들이 주로 요구해왔던 내용이 문 대표의 사퇴였기 때문에 다소 타이밍이 서로 맞지 않는 문제는 있습니다만, 이제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뒤늦게라도 물러나면서 같이 하자고 얘기를 했다면 그것은 또 다를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고, 탈당했던 분들이 앞으로 영원히 같이 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분은 제가 못 봤습니다. 언젠가 같이 한다면 그 같이 하는 조건이라는 것이 이런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홍지명] 하지만 천정배 의원도 문재인 대표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를 했고요. 또 안철수 의원은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지난 10년간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 총선에서 야권연대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의당 입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선거는 연대가 좀 어렵지 않겠나 하는 관측이 많아요.

[노회찬] 그렇습니다. 저도 야권연대가 이번 총선에서 그렇게 쉬워보이지는 않는데, 그러나 저는 뭐 천정배 의원 같은 분들도 그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지난 10년간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는 말씀은, 우리가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얻은 게 안철수 의원이거든요. 안철수 의원이 야권연대 차원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하고 또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하고, 이런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인 가치가 커진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안철수 의원이었는데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고 말씀하시면 본인을 부정하는 꼴이 돼서 저로서는 좀 납득이 안 됩니다.

[홍지명] 이제 3당 체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이런 사정 아래서 만약에 이번 총선을 치른다면 야권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던데, 노회찬 전 대표께서도 그렇게 보십니까?

[노회찬] 그렇습니다. 이번 총선만이 아니라 대선까지도 3당이 서로 다르다는 얘기만 하면서 계속 대립과 경쟁을 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제일 유리해지는 것은 새누리당일 것이고 제일 피해를 보는 것은 야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선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보다 먼저 총선에서 두 야당, 정의당까지 포함하면 세 야당이겠습니다만, 이 세 야당의 공조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러면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국민회의, 이 3자가 서로가 좀 껄끄럽고 서먹서먹하다면 연대와 통합에 있어서 정의당의 어떤 역할이 기대된다는 야권인사들이 많던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까?

[노회찬] 어찌 보면 정의당이 지금 당장의 여러 가지 탈당이나 분열 같은 상황에서는 정의당이 원래부터 좀 독립적인 당이었기 때문에 이해관계에 있어서 한 발 떨어져있는 상태이고, 다만 전체 야권의 운명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저는 정의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야권연대를 위한 여러 가지 이해관계의 조율에 앞장서게 된다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아까 김종인 위원장 얘기가 잠깐 나왔었는데, 노 전 대표께서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예뻐 보인다면서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을 극찬했습니다. 잘한 일이라고 보십니까?

[노회찬] 예, 저는 뭐 김종인 위원장께서 과거에 어떤 일을 했던 간에 최근의 정치상황에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 같은 분입니다. 제가 볼 때는 박근혜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했던 일도 국민들이 경제민주화를 원했기 때문에 잠시 빌려 쓴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문제는 김종인 위원장이 박근혜 후보를 도와준 게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잠깐 활용만 했지 지속적으로 실현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어느 정당이든 어느 정치인이든 이런 경제민주화가 국민적 요구인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그건 제가 볼 때는 박수를 쳐줘야 될 일이 아닌가. 사실 저는 정의당이 김종인 위원장 같은 분을 모실 만큼 역량이 안 된 게 아쉬울 뿐이지 그것에 대해서 폄하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과거에 어떤 일을 했건 간에, 조금 전에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김종인 위원장의 과거 전력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국보위 참여 경력이라든지 금품수수 문제로 실형을 선고받은 문제라든지, 이런 과거 전력은 그러면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노회찬]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를 해야 되겠죠. 그러나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해서 평생 좋은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진실한 일인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저는 진보정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하면 그 자체로써 존중해야지, 과거에는 진보가 아니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따지기 시작하면 그것은 현실정치에서는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노회찬 전 대표 이야기 좀 해보죠. 출마지역 어디로 정하셨습니까?

[노회찬] 네, 당에서 지금 논의 중입니다.

[홍지명] 노회찬 전 대표의 경우에는 전략인사, 전략인물로 분류돼 있다던데 창원 쪽에 출마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노회찬] 예, 저희 경남도당 그리고 창원에 계신 여러 인사들이 창원에서 출마하기를 줄곧 요청을 하고 있고요. 실은 당 내부로 보자면 광주시당에서는 광주에서 나와 달라고 하고, 제가 잘 나서가 아니고 저희 당 같은 경우엔 지역에 출마해서 당선가능성을 다툴 수 있는 인사가 그렇게 많지 않은, 그런 어려운 처지의 반영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에서는 전략적인 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데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조만간 결정되는 게 아니고 자신의,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노 전 대표께서는 어디를 가고 싶다는 게 있을 것 아닙니까? 언제쯤 결정되는 게 아니라 언제쯤 결정하실 겁니까?

[노회찬] 당이 한 석이 아쉬운 처지에서 저 개인에게 맡기지 않고 당으로서는 가장 가능성 높은 지역을 고민하고 있는 것을 저도 이해하고요. 개인적으로는 마음을 비웠고요. 어딜 가든 당에서 정하면 바로 갈 겁니다. 그리고 제가 요청을 한 것은 저도 사실은 선거에 있어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 선수 입장에서 설은 넘기지 않아야 되는 것 아닌가, 설 전에 결정해 달라, 저도 좀 뛰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요즘에는 간청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정의당의 노회찬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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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노회찬 전 대표(정의당)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나온 결과가 안철수 의원…안의원의 야권 연대 부정 납득 안 돼” ①
    • 입력 2016-01-20 10:39:18
    • 수정2016-01-20 10:43:31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1월 20일(수요일)
□ 출연자 : 노회찬 전 대표(정의당)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나온 결과가 안철수 의원…안의원의 야권 연대 부정 납득 안 돼”

[홍지명]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표는 어제 야권통합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과 국민회의 등 야권세력의 연대논의를 공개적, 공식적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는데요. 이에 야권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의당의 노회찬 전 대표가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어제 문재인 대표의 기자회견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회찬] 사실 다른 당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만, 여러 가지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다만 정의당 입장에서 좀 아쉬운 것은 뭐냐면, 야권연대도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정의당의 입장에서는 이 야권연대를 누구와 얘기해야 되느냐, 어찌 보면 상대방의 책임자도 든든해야 얘기를 나눌 수 있는데 그 말씀하신 분이 물러난다고 하니까 그러면 누구와 얘기해야 되는지, 물러나고 다시 책임을 맡은 분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이 안 돼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제가 볼 때 상식적으로 책임정치를 많이 강조하시는데 큰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러면 총선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느냐, 당 대표가 져야 되는 건데 당 대표가 총선 전에 물러나면 책임을 누가 지는 것인지, 그런 점에서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홍지명] 근데 어제 문 대표가 이런 얘기도 밝히지 않았습니까? 물러나면 당연히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종인 위원장이 책임을 질 테고 야권통합 필요성에 대해서는 김종인 위원장도 이견이 없다고 밝힌 만큼, 김종인 위원장과 향후 문제는 얘기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노회찬] 물론 그렇습니다. 그렇긴 합니다만, 당 내부의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긴 하나 사실은 당의 지도자들이 선거와 같은 큰 전투를 다 치르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게 순리라는 차원에서 제가 드리는 말씀입니다.

[홍지명] 그래서 어제 문재인 대표가 국민회의에 대해서는 통합, 그리고 정의당에 대해서는 연대를 공식제의 했는데, 그동안에 물밑으로 접촉하던 걸 이제 공식적으로 논의해보자고 밝혔습니다만 정의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노회찬] 정의당은 이제까지 일관되게 야권 전체의 연대로써 이 총선을 치러야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야권연대의 입장을 줄곧 천명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문재인 대표의 그런 제안은 정의당 입장에서는 대단히 환영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후보단일화와 같은 후보연대에 대해서는 환영한다지만 한 발 더 나아가서 통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노회찬] 이 문제는 지금 사실 더민주당 내부사정이 어찌 보면 계속 탈당도 하고 분당 차원 수준으로 빠져나가고 또 그와 관련된 논란이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런 사정에서 기존에 하던 세력이 아닌 다른 세력과 새롭게 같이 하는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홍지명]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사퇴로 통합에 대한 걸림돌이 해소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로 통합의 걸림돌은 다 해소됐다고 볼 수 있습니까?

[노회찬] 이제까지 탈당한 분들, 저도 그렇고 우리 국민들이 밖에서 보기에는 탈당하거나 탈당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여러 가지 얘기를 했지만 가장 크게 제기한 것은 그 모든 상황의 마지막 조치로써는 문 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얘기해왔기 때문에, 이걸 막기 위해서 몸을 던져서 자신의 희생으로 분당이나 탈당을 막겠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이 대표가 사퇴하는 것으로 부족하다고 얘기하긴 이젠 좀 힘든 것 아닌가, 그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홍지명] 문재인 대표가 국민회의나 정의당뿐만 아니라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과도 통합이나 연대를 논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지금 금방 탈당해 나가서 새 당을 만들고 있는데 다시 통합이나 연대를 한다, 이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국민들이 받아들이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그러나 탈당한 분들이 주로 요구해왔던 내용이 문 대표의 사퇴였기 때문에 다소 타이밍이 서로 맞지 않는 문제는 있습니다만, 이제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뒤늦게라도 물러나면서 같이 하자고 얘기를 했다면 그것은 또 다를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고, 탈당했던 분들이 앞으로 영원히 같이 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분은 제가 못 봤습니다. 언젠가 같이 한다면 그 같이 하는 조건이라는 것이 이런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홍지명] 하지만 천정배 의원도 문재인 대표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를 했고요. 또 안철수 의원은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지난 10년간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 총선에서 야권연대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의당 입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선거는 연대가 좀 어렵지 않겠나 하는 관측이 많아요.

[노회찬] 그렇습니다. 저도 야권연대가 이번 총선에서 그렇게 쉬워보이지는 않는데, 그러나 저는 뭐 천정배 의원 같은 분들도 그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지난 10년간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는 말씀은, 우리가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얻은 게 안철수 의원이거든요. 안철수 의원이 야권연대 차원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하고 또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하고, 이런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인 가치가 커진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안철수 의원이었는데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고 말씀하시면 본인을 부정하는 꼴이 돼서 저로서는 좀 납득이 안 됩니다.

[홍지명] 이제 3당 체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이런 사정 아래서 만약에 이번 총선을 치른다면 야권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던데, 노회찬 전 대표께서도 그렇게 보십니까?

[노회찬] 그렇습니다. 이번 총선만이 아니라 대선까지도 3당이 서로 다르다는 얘기만 하면서 계속 대립과 경쟁을 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제일 유리해지는 것은 새누리당일 것이고 제일 피해를 보는 것은 야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선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보다 먼저 총선에서 두 야당, 정의당까지 포함하면 세 야당이겠습니다만, 이 세 야당의 공조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러면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국민회의, 이 3자가 서로가 좀 껄끄럽고 서먹서먹하다면 연대와 통합에 있어서 정의당의 어떤 역할이 기대된다는 야권인사들이 많던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까?

[노회찬] 어찌 보면 정의당이 지금 당장의 여러 가지 탈당이나 분열 같은 상황에서는 정의당이 원래부터 좀 독립적인 당이었기 때문에 이해관계에 있어서 한 발 떨어져있는 상태이고, 다만 전체 야권의 운명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저는 정의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야권연대를 위한 여러 가지 이해관계의 조율에 앞장서게 된다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아까 김종인 위원장 얘기가 잠깐 나왔었는데, 노 전 대표께서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예뻐 보인다면서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을 극찬했습니다. 잘한 일이라고 보십니까?

[노회찬] 예, 저는 뭐 김종인 위원장께서 과거에 어떤 일을 했던 간에 최근의 정치상황에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 같은 분입니다. 제가 볼 때는 박근혜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했던 일도 국민들이 경제민주화를 원했기 때문에 잠시 빌려 쓴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문제는 김종인 위원장이 박근혜 후보를 도와준 게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잠깐 활용만 했지 지속적으로 실현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어느 정당이든 어느 정치인이든 이런 경제민주화가 국민적 요구인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그건 제가 볼 때는 박수를 쳐줘야 될 일이 아닌가. 사실 저는 정의당이 김종인 위원장 같은 분을 모실 만큼 역량이 안 된 게 아쉬울 뿐이지 그것에 대해서 폄하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과거에 어떤 일을 했건 간에, 조금 전에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김종인 위원장의 과거 전력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국보위 참여 경력이라든지 금품수수 문제로 실형을 선고받은 문제라든지, 이런 과거 전력은 그러면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노회찬]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를 해야 되겠죠. 그러나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해서 평생 좋은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진실한 일인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저는 진보정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하면 그 자체로써 존중해야지, 과거에는 진보가 아니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따지기 시작하면 그것은 현실정치에서는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노회찬 전 대표 이야기 좀 해보죠. 출마지역 어디로 정하셨습니까?

[노회찬] 네, 당에서 지금 논의 중입니다.

[홍지명] 노회찬 전 대표의 경우에는 전략인사, 전략인물로 분류돼 있다던데 창원 쪽에 출마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노회찬] 예, 저희 경남도당 그리고 창원에 계신 여러 인사들이 창원에서 출마하기를 줄곧 요청을 하고 있고요. 실은 당 내부로 보자면 광주시당에서는 광주에서 나와 달라고 하고, 제가 잘 나서가 아니고 저희 당 같은 경우엔 지역에 출마해서 당선가능성을 다툴 수 있는 인사가 그렇게 많지 않은, 그런 어려운 처지의 반영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에서는 전략적인 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데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조만간 결정되는 게 아니고 자신의,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노 전 대표께서는 어디를 가고 싶다는 게 있을 것 아닙니까? 언제쯤 결정되는 게 아니라 언제쯤 결정하실 겁니까?

[노회찬] 당이 한 석이 아쉬운 처지에서 저 개인에게 맡기지 않고 당으로서는 가장 가능성 높은 지역을 고민하고 있는 것을 저도 이해하고요. 개인적으로는 마음을 비웠고요. 어딜 가든 당에서 정하면 바로 갈 겁니다. 그리고 제가 요청을 한 것은 저도 사실은 선거에 있어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 선수 입장에서 설은 넘기지 않아야 되는 것 아닌가, 설 전에 결정해 달라, 저도 좀 뛰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요즘에는 간청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정의당의 노회찬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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