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시간 공항폐쇄…제주 탈출 ‘러시’

입력 2016.01.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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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제주공항

▲ 한파로 활주로가 폐쇄됐던 제주공항에 25일 오후부터 운항이 재개되면서 항공권을 사려는 많은 승객이 여객터미널로 몰려 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42시간 동안 폐쇄됐던 제주공항이 25일 오후 2시48분 김포행 이스타항공편의 운항 재개로 다시 열렸다.

국토부는 제주공항기상대와 협의한 결과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돌풍 경보와 대설주의보가 해제되고, 활주로 마찰계수도 0.9로 확인되면서 운항 통제를 예정보다 앞당겨 조기해제했다. (활주로 마찰 계수가 0.4 이상이면 비행기 이착륙 가능)

오후 3시에는 승객 328명을 태운 747기종의 대한항공 KE1281편이 김포로 출발했다. 지난 23일 승객들을 김포에서 제주에 수송한 후 여객기들은 한파에 묻혀 다시 출발하지 못해왔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6000여명이 몰렸다. 현재 제주도에서 발이 묶인 항공 승객은8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이 이날 정오부터 탑승 대상 승객에게 문자메시지 발송을 시작했다. 항공사들은 이날 밤까지 최대한 많은 인원을 제주도에서 육지로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정기편은 오늘 예약자에게 우선 순위가 있고 남는 자리에 대기자를 태우고, 임시편은 지난 23일 결항한 승객부터 차례로 태운다.

국토부는 이날 정기편 143편과 임시편 47편을 투입, 총 190편에 3만9천여석을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3박자 겹쳐 발생한 최악의 제주 공항 폐쇄 사태

이번 제주공항 폐쇄 사태는 폭설과 강한 바람, 눈보라로 인한 시야 장애 등 세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최악의 42시간 공항 폐쇄 사태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시작은 눈이었다. 전날 제주도에는 1984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왔다. 제주도 산간에는 1m가 넘는 눈이 쌓였고 활주로를 치울 새 없이 계속 눈이 내리면서 도저히 여객기를 띄울 상황이 안됐던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강풍까지 불었다.

제설 작업이 꾸준이 이뤄졌음에도 제주공항 운항재개 시기를 늦춘다고 발표했던 것도 윈드시어(순간돌풍) 경보·대설경보가 25일 정오까지, 오후 8시까지는 북서풍이 평균 초속 9m, 순간 최대풍속 초속 15m로 강하게 분다는 기상청 발표 때문이다.

이근영 한국교통대학교 항공운항과 교수는 "항공기 운항에 치명적인 바람은 활주로 측면에서 부는 측풍으로 항공기 별로 차이는 있지만 측풍 30노트(15.4m/s)이면 운항이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눈과 바람으로 생긴 눈보라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비행기 운항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부딪쳤다.

이 교수는 “ 눈과 강한 바람, 시야장애 등 세 가지 요인 중 한 가지만 있어도 항공기 운항이 어려운데 제주공항은 세 가지 요인이 모두 장기간 영향을 미치면서 42시간이나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결항은 자연재해로 불가피했다고 해도, 공항에서 발 묶인 승객들은 숙소와 음식을 구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공항 편의점 내 삼각 김밥이나 우유 가 식료품이 일찌감치 동나면서 이용객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떨어야 했다.

공항 반경 8km 이내에 위치한 호텔은 대부분 만실이었다. 또 택기 기사들은 ‘공항에서 출발하는 것만으로 3만원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상당수 승객들이 공항에서 밤을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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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시간 공항폐쇄…제주 탈출 ‘러시’
    • 입력 2016-01-25 15:57:46
    사회
제주공항

▲ 한파로 활주로가 폐쇄됐던 제주공항에 25일 오후부터 운항이 재개되면서 항공권을 사려는 많은 승객이 여객터미널로 몰려 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42시간 동안 폐쇄됐던 제주공항이 25일 오후 2시48분 김포행 이스타항공편의 운항 재개로 다시 열렸다.

국토부는 제주공항기상대와 협의한 결과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돌풍 경보와 대설주의보가 해제되고, 활주로 마찰계수도 0.9로 확인되면서 운항 통제를 예정보다 앞당겨 조기해제했다. (활주로 마찰 계수가 0.4 이상이면 비행기 이착륙 가능)

오후 3시에는 승객 328명을 태운 747기종의 대한항공 KE1281편이 김포로 출발했다. 지난 23일 승객들을 김포에서 제주에 수송한 후 여객기들은 한파에 묻혀 다시 출발하지 못해왔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6000여명이 몰렸다. 현재 제주도에서 발이 묶인 항공 승객은8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이 이날 정오부터 탑승 대상 승객에게 문자메시지 발송을 시작했다. 항공사들은 이날 밤까지 최대한 많은 인원을 제주도에서 육지로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정기편은 오늘 예약자에게 우선 순위가 있고 남는 자리에 대기자를 태우고, 임시편은 지난 23일 결항한 승객부터 차례로 태운다.

국토부는 이날 정기편 143편과 임시편 47편을 투입, 총 190편에 3만9천여석을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3박자 겹쳐 발생한 최악의 제주 공항 폐쇄 사태

이번 제주공항 폐쇄 사태는 폭설과 강한 바람, 눈보라로 인한 시야 장애 등 세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최악의 42시간 공항 폐쇄 사태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시작은 눈이었다. 전날 제주도에는 1984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왔다. 제주도 산간에는 1m가 넘는 눈이 쌓였고 활주로를 치울 새 없이 계속 눈이 내리면서 도저히 여객기를 띄울 상황이 안됐던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강풍까지 불었다.

제설 작업이 꾸준이 이뤄졌음에도 제주공항 운항재개 시기를 늦춘다고 발표했던 것도 윈드시어(순간돌풍) 경보·대설경보가 25일 정오까지, 오후 8시까지는 북서풍이 평균 초속 9m, 순간 최대풍속 초속 15m로 강하게 분다는 기상청 발표 때문이다.

이근영 한국교통대학교 항공운항과 교수는 "항공기 운항에 치명적인 바람은 활주로 측면에서 부는 측풍으로 항공기 별로 차이는 있지만 측풍 30노트(15.4m/s)이면 운항이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눈과 바람으로 생긴 눈보라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비행기 운항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부딪쳤다.

이 교수는 “ 눈과 강한 바람, 시야장애 등 세 가지 요인 중 한 가지만 있어도 항공기 운항이 어려운데 제주공항은 세 가지 요인이 모두 장기간 영향을 미치면서 42시간이나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결항은 자연재해로 불가피했다고 해도, 공항에서 발 묶인 승객들은 숙소와 음식을 구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공항 편의점 내 삼각 김밥이나 우유 가 식료품이 일찌감치 동나면서 이용객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떨어야 했다.

공항 반경 8km 이내에 위치한 호텔은 대부분 만실이었다. 또 택기 기사들은 ‘공항에서 출발하는 것만으로 3만원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상당수 승객들이 공항에서 밤을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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