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부비2] ‘눈물은 나는데 감동이 없네’…‘오빠 생각’

입력 2016.01.26 (18:59) 수정 2016.01.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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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오빠 생각'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 뜸뿍 뜸뿍 뜸뿍 새~ 숲에서 울고~ 이 노래 모르세요?

최광희 평론가 : 알죠 오빠생각.

강: 그렇습니다. 제가 방금 부른 노래와 똑같은 제목의 영화, 이한 감독 그리고 임시완 고아성 주연의 영화 오빠 생각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줄거리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영화 오빠 생각은 한국 전쟁기가 배경인데요.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한상열 소위 되겠습니다. 열심히 전장에서 싸우다가 후방으로 배치를 받게 되는데 그것이 고아원이 됩니다. 이 고아원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게 한상열 소위인데요. 전쟁에 희생된 많은 민간인들의 아이들 자녀들이 이곳에서 먹고 자고 하고 있어요. 근데 한상열 소위가 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제 합창단을 한 번 만들어보자 라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한상열 소위와 아이들이 합창단을 만들어서 꾸려가게 되죠. 여기서 한소위의 트라우마와 전쟁 고아가 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가 접점을 만들어 내면서 하나의 감동 휴먼 드라마를 시도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강: 한국 영화계의 정말 많이 쓰이는 소재잖아요. 한국 전쟁.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 이런 게 있었나요?

최: 일단 소재적인 차별성은 있죠. 서로 총구를 겨눌 수밖에 없는 그런 동족상잔의 비극 자체를 표면화 시키는 작품들은 많았는데 후방에 있는 전쟁고아들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부상시킨 경우는 처음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일단 소재 자체는 이전 영화들과는 차별화 되어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이 영화의 키포인트는 전쟁 고아들로 이루어진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들 그걸 통해서 휴먼 드라마의 또 다른 청각적 감동을 얻는 전략을 영화가 진행을 시키고 있죠. 근데 과연 그것이 성공적이냐는 또 따져봐야 될 문제일 거 같습니다.

강: 시사회에서 제가 봤는데 슬프더라고요.

최: 네 저도 봤는데 울었어요.

강; 우셨어요? 오. 왠만하면 잘 안 우시잖아요

최: 한국 대중영화 특히 휴먼드라마에는 울리는 장치들을 많이 배치를 합니다. 저는 그 사실 울지만 거기서 흐르는 눈물이 감동의 수단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강: 기계적 눈물입니까?

최: 휴먼 드라마가 자극을 주는 방식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첫째 주인공이 운다. 따라 울게 되어있습니다. 둘째 주인공이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다예요.

강: 그러면 바로 눈물 나오겠네

최: 눈물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근데 이 영화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갑니다. 아이들이 죽는다 예요. 이러면 이건 안 울 수가 없는 거예요. 근데 저는 그게 가장 저급한 자극이라고 생각해요.

강: 저도 생각해보면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애들은 안 죽이거든요.

최: 아이는 죽어선 안됩니다. 어떤 순간에도 아이는 죽어선 안 되요. 윤리적으로도 영화가 지켜야 될 하나의 윤리적 마지노선이라는 게 있어요. 그 마지놋너을 넘어서면서까지 상업적 시도를 한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오빠생각이라는 영화가 아쉬운 구석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구조적인 문제를 따져봐야 될 부분인 거 같아요. 한상열 소위와 아이들의 그 서사가 동시에 맞물려서 접점을 만들어서 가는 그런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요. 중요한 건 뭐냐면 어떤 영화든 시나리오의 기본 작법은 주인공은 어떠한 사건을 겪으면서 변화한다 예요. 변화해야 한다 라고 하는 거죠. 근데 이 영화 속에서 한상열 소위는 뭐가 변하죠

강: 안 변해요. 계속 되게 잘 생겼어요 영화 내내.

최: 그렇죠. 그냥 준수한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준수한 한 명의 자비로운 아저씨 그 역할 이상도 이하도 아닌 한상열 소위가 뭔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한다든가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다든가 그런 게 아니라는 거예요.

강: 이 영화의 남녀 배우죠. 임시완 고아성. 이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 얘기 해볼까요. 저는 임시완씨는 갈수록 연기를 잘 한다. 진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 주연이잖아요. 임시완의 첫 번째 스크린 주연작이란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강: 주연급은 아직 아니다.

최: 아직까지 주연급이라고 보기에는 연기 자체의 입체성이 떨어진다. 사실 고아성이라는 배우도 굉장히 연기 잘 하는 배우거든요. 근데 고아성이라는 배우가 임시완하고 붙으니까 별로 시너지가 안 나는 거 같아요. 고아성은 탁탁 하고 넘기는데 임시완이 계속 놓치는 거야. 이 둘 사이의 호흡이라는 게 랠 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느낌

강: 알겠습니다. 이 영화의 엄지평점과 한줄평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엄지평점 먼저 공개해주시죠. 아 이겁니까? 그리고 한줄평 들어볼게요.

최: 한줄평은 이렇습니다. 울었습니다. 그러나 여운이 없었습니다.

강: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광희 평론가와 함께한 오빠 생각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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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26 18:59:56
    • 수정2016-01-30 14: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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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오빠 생각'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강승화 아나운서 : 뜸뿍 뜸뿍 뜸뿍 새~ 숲에서 울고~ 이 노래 모르세요?

최광희 평론가 : 알죠 오빠생각.

강: 그렇습니다. 제가 방금 부른 노래와 똑같은 제목의 영화, 이한 감독 그리고 임시완 고아성 주연의 영화 오빠 생각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줄거리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영화 오빠 생각은 한국 전쟁기가 배경인데요.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한상열 소위 되겠습니다. 열심히 전장에서 싸우다가 후방으로 배치를 받게 되는데 그것이 고아원이 됩니다. 이 고아원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게 한상열 소위인데요. 전쟁에 희생된 많은 민간인들의 아이들 자녀들이 이곳에서 먹고 자고 하고 있어요. 근데 한상열 소위가 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제 합창단을 한 번 만들어보자 라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한상열 소위와 아이들이 합창단을 만들어서 꾸려가게 되죠. 여기서 한소위의 트라우마와 전쟁 고아가 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가 접점을 만들어 내면서 하나의 감동 휴먼 드라마를 시도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강: 한국 영화계의 정말 많이 쓰이는 소재잖아요. 한국 전쟁.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 이런 게 있었나요?

최: 일단 소재적인 차별성은 있죠. 서로 총구를 겨눌 수밖에 없는 그런 동족상잔의 비극 자체를 표면화 시키는 작품들은 많았는데 후방에 있는 전쟁고아들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부상시킨 경우는 처음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일단 소재 자체는 이전 영화들과는 차별화 되어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이 영화의 키포인트는 전쟁 고아들로 이루어진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들 그걸 통해서 휴먼 드라마의 또 다른 청각적 감동을 얻는 전략을 영화가 진행을 시키고 있죠. 근데 과연 그것이 성공적이냐는 또 따져봐야 될 문제일 거 같습니다.

강: 시사회에서 제가 봤는데 슬프더라고요.

최: 네 저도 봤는데 울었어요.

강; 우셨어요? 오. 왠만하면 잘 안 우시잖아요

최: 한국 대중영화 특히 휴먼드라마에는 울리는 장치들을 많이 배치를 합니다. 저는 그 사실 울지만 거기서 흐르는 눈물이 감동의 수단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강: 기계적 눈물입니까?

최: 휴먼 드라마가 자극을 주는 방식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첫째 주인공이 운다. 따라 울게 되어있습니다. 둘째 주인공이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다예요.

강: 그러면 바로 눈물 나오겠네

최: 눈물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근데 이 영화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갑니다. 아이들이 죽는다 예요. 이러면 이건 안 울 수가 없는 거예요. 근데 저는 그게 가장 저급한 자극이라고 생각해요.

강: 저도 생각해보면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애들은 안 죽이거든요.

최: 아이는 죽어선 안됩니다. 어떤 순간에도 아이는 죽어선 안 되요. 윤리적으로도 영화가 지켜야 될 하나의 윤리적 마지노선이라는 게 있어요. 그 마지놋너을 넘어서면서까지 상업적 시도를 한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오빠생각이라는 영화가 아쉬운 구석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구조적인 문제를 따져봐야 될 부분인 거 같아요. 한상열 소위와 아이들의 그 서사가 동시에 맞물려서 접점을 만들어서 가는 그런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요. 중요한 건 뭐냐면 어떤 영화든 시나리오의 기본 작법은 주인공은 어떠한 사건을 겪으면서 변화한다 예요. 변화해야 한다 라고 하는 거죠. 근데 이 영화 속에서 한상열 소위는 뭐가 변하죠

강: 안 변해요. 계속 되게 잘 생겼어요 영화 내내.

최: 그렇죠. 그냥 준수한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준수한 한 명의 자비로운 아저씨 그 역할 이상도 이하도 아닌 한상열 소위가 뭔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한다든가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다든가 그런 게 아니라는 거예요.

강: 이 영화의 남녀 배우죠. 임시완 고아성. 이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 얘기 해볼까요. 저는 임시완씨는 갈수록 연기를 잘 한다. 진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 주연이잖아요. 임시완의 첫 번째 스크린 주연작이란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강: 주연급은 아직 아니다.

최: 아직까지 주연급이라고 보기에는 연기 자체의 입체성이 떨어진다. 사실 고아성이라는 배우도 굉장히 연기 잘 하는 배우거든요. 근데 고아성이라는 배우가 임시완하고 붙으니까 별로 시너지가 안 나는 거 같아요. 고아성은 탁탁 하고 넘기는데 임시완이 계속 놓치는 거야. 이 둘 사이의 호흡이라는 게 랠 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느낌

강: 알겠습니다. 이 영화의 엄지평점과 한줄평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엄지평점 먼저 공개해주시죠. 아 이겁니까? 그리고 한줄평 들어볼게요.

최: 한줄평은 이렇습니다. 울었습니다. 그러나 여운이 없었습니다.

강: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광희 평론가와 함께한 오빠 생각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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