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이슈] 새로운 농구 황제 ‘커리 신드롬!’

입력 2016.02.01 (00:29) 수정 2016.02.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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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제어 ② 스포츠 이슈 – 새로운 농구 황제

강승화 ; 스포츠 대백과, 이번에 함께 할 이야기는 저 멀리 바다 건너~ 미국에서 들려오는 이슈입니다.

제인 ; 미국 프로농구, NBA에 새로운 농구 황제가 탄생해 전 세계 농구 팬들의마음을 들었다놨다하고 있죠.

이병진 : 농구 황제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 분이 딱입니다. 선수 시절, KBL의 농구 황제였던 김승현 해설위원이 함께 합니다.

김승현 : 안녕하세요!

이병진 : 김승현 위원하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자! 한국 농구 특급 가드의 계보를 잇는 선수였는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요?

김승현 : (답변)

제인 : 또 농구하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빠질 수 없는 남자! 손대범 농구 전문 기자도 자리했습니다.

손대범 : 안녕하세요!

이병진 : 솔직히 저는 NBA하면... 마이클 조던? 시카고 불스? 이때를 추억하는 게 되는데~ 대부분의 팬들도 NBA의 시계가 마이클 조던 즈음에서 멈춰져 있지 않을까 해요. 그런데, 새로운 농구 황제가 나타났죠?

손대범 : (답변)

이병진 : 우리 김승현 위원도~ 엄청난 실력을 가졌던 선수로서! 스테판 커리가 새로운 농구 황제다, 동의합니까?

김승현 : (답변)

▶ ②-1 스테판 커리의 영향력

강승화 : 사실 2015 스포츠 대백과 시상식에서 올해의 외계인으로 스테판 커리를 꼽은 적이 있잖아요.

이병진 : 아, 맞다. 대리 수상했던 손대범 기자! 커리 선수한테 상 전달해줬나요?

손대범 : (답변)

제인 : 근데 NBA하면 워낙 전 세계에서 농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인 곳인데~ 농구를 잘 한다는 게 새삼 이슈라고 할 수 있냐?

손대범 : 스테판 커리가 전 세계에 농구와 NBA 바람을 다시 불게하고 있다. NBA는 지난 시즌 시청률과 관중 동원에서 역대 최고 기록으로 제 2의 전성기 커리의 소속팀 골든스테이트도 155경기 연속 매진 중. 2015년 결승전 당시 골든스테이트의 가장 비쌌던 홈경기 티켓의 가격은 4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천만 원에 육박했을 정도

김승현 : 커리가 착용하고 있는 운동화의 브랜드가 지금 미국에서 굉장히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양대 산맥인 경쟁 업체를 제쳤다는 말도 들었다.

이병진 : 뿐만 아니라 미국의 힙합 가수, 솔자 보이는 아예 스테판 커리를 위한 곡도 만들었고요. 스테판 커리의 드리블을 따라했던 초등학생의 동영상이 6일 만에 SNS에서 '좋아요' 2만 2000여개를 넘어섰고 실제로 또 그 소년을 NBA 경기장으로 초대해 커리 앞에서 드리블 선보이게 했다.

강승화 : 이런 커리 효과가 단순히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요?

손대범 : NBA 기사를 쓰는 매체가 늘고 있다. 또한 커리를 아는 여성들이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소개팅을 나갔는데 커리를 아는 여성이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는 이야기를 제가 아니라, ‘총각 친구들’에게도 많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봐도 커리가 신는 신발, 커리의 유니폼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 ②-2 스테판 커리는 어떤 선수인가?

제인 : 이럴 때 쓰는 말이... 신드롬이 아닐까 싶다. 김승현 위원이 보기에도 황제라 불릴 만한 실력이에요?

김승현 : 일단 절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슛 셀렉션과 빠른 슛 타이밍으로 인해서 상대방을 쉽게 농락할 수 있다. 만약에 슛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분명 막기 편한 선수인데 정확도까지 겸비했고 슛 타이밍이 빠른 선수이기에 리그에서 막기 힘든 선수가 된 것 같다.

손대범 : 심지어 커리는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자마자 슛을 던지거나, 3점슛 라인보다 몇 발 더 떨어져서 던지기도 한다. 그런데 들어간다!

이병진 : 슛이 얼마나 정확한지 스테판 커리가 슛을 쏘니까 같은 편 동료 선수들이 어차피 들어갈 거라 생각하고 리바운드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자기 코트로 돌아가더라.

손대범 : 3점슛 신기록 & 득점왕 도전...

이병진 : 이렇게 슛이나 득점에 관해서 새로운 기록들을 쓰고 있는 걸 보면 슈터 같은데~ 단순히 슈터라고 하기에는 NBA에서도 정상급 드리블 능력과 패스 실력을 갖췄다고요?

김승현 : (답변)

제인 : 김승현 위원도 선수 시절에 별명이 “매직 핸드” 아니었습니까? 본인과 비교해본다면?

김승현 : (답변)

손대범 : 커리의 개인기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본인이 체격이 작고 호리호리하기 때문에 이를 견디기 위해 몸싸움 훈련을 많이 하고, 드리블 훈련에 치중 하면서 본인만의 감각을 익혔다.

이병진 : 아니, 근데 이렇게 잘 하면! 더블 팀을 하거나 해서 견제가 더 심해질 거 같은데~ 도저히 못 막는다는 거네요?

김승현 : 일단 더블팀은 센터 포지션 선수들한테는 굉장히 잘 먹히는데, 오히려 가드 포지션에 있는 선수에게는 더블팀이 별로 소용이 없다. 골밑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외곽에서 충분히 드라이브인을 해서 제칠 수 있다. 한 마디로 커리는 알고도 못 막는다.

손대범 : 전 시즌 MVP를 받았던 선수가 올 시즌 기량발전상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MVP급 실력에서 더 발전한다는 게 대단한 선수.

▶ ②-3 새로운 황제에 이은 왕조의 탄생?

강승화 : 이렇게 엄청난 선수가 있다 보니까 커리의 소속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역시 만화에서 나올 법한 성적을 올리고 있어요?

이병진 : 우선, 지난 시즌~ 40년 만에 NBA 챔피언에 올랐고요. 올 시즌은 개막 후 25번째 경기가 돼서야 첫 패배를 당했다. 그러니까 24승 무패로 시즌을 시작했다는 것!

손대범 : 연승 기록을 지난 시즌까지 합치면 총 28연승을 했는데 이미 NBA 역대 두 번째 기록! 참고로 NBA는 한 시즌이 82경기인데 절반 정도 지난 지금, 41승 4패로 9할이 넘는 성적. (홈 무패 행진 중) 마이클 조던이 뛰던 시카고 불스의 한 시즌 최다 승률 신기록에 도전 중...(72승 10패, 878)

강승화 :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와 견줄 정도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데요. 김승현 위원이 보기에 골든스테이트가 잘 나가는 이유가 뭘까요?

김승현 : (답변)

손대범 : 커리와 골든스테이트에 더 열광하는 이유. 화려한 공격 농구로 새 트렌드 제시. 공격 지표들이 압도적으로 1위. 시카고 불스의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있다면 골든스테이트는 스몰볼이 있다.

이병진 : 김승현 선수도 선수 시절에 굉장히 화려하고~ 공격적인 선수였잖아요. 만약에 골든스테이트에서 스테판 커리 같은 선수와 같이 뛴다면 어떨 거 같아요?

김승현 : (답변)

강승화 : 커리 효과가 마치 나비 효과처럼 국내 농구에도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실제로 농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을 만나보고 왔습니다.

▶ ②-4 스테판 커리와 한국 농구

제인 : 아... 정말 따라하는 분들이 있군요.

손대범 : ‘농구 스타’라면 그 선수를 보고 따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줘야 하는데, 커리는 그런 면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노력한다면 저 선수처럼 될 수 있다는 영감도 주고 있고, 본인 역시 주변의 견제에 쉽게 지치거나, 주변의 환대에 쉽게 우쭐해지는 성향이 아니라는 점도 스타성을 더 키워주고 있다.

이병진 : 멀리 안 가고~ 우리 김승현 위원을 보고 그 말도 안 되는 패스를 흉내 내느라 고생했던 동호인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

강승화 : 근데 커리도 그렇고 김승현 위원도 그렇고 농구 선수 치고는 키가 굉장히 작았단 말이죠. 그럼에도 각자의 무대를 평정한 걸 보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키가 작아서 국제무대에서 어렵다는 말은... 핑계 아닌가요?

김승현 : 제가 봤을 땐 핑계다. 키랑은 아무 상관없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부족한 것뿐이다. 사실 우리나라 농구는 처음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 어린 선수부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개인 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철저한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 사실 현재 시스템 자체가 잘못됐다. 중·고등학교 감독이나 코치는 성적이 안 나오면 경질된다. 어린 나이부터 이런 승부의 냉정함을 배운 선수들이기에 성적을 내야한다는 것에만 급급해서 제대로 기본기를 익히기 힘들다.

손대범 : 저도 외국에 나갈 때마다 미국인 지도자들에게 듣는 이야기입니다. “커리가 점프력도 좋지 않고, 그렇다고 키가 월등한 것도 아닌데 NBA를 지배하고 있다. 이건 신장차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커리도 대학 때는 성공가능성이 없는 선수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지금은 NBA에서 가장 막기 힘든 선수가 됐다. 훈련방법의 차이다.” 그런 말씀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모두가 커리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훈련은 늦었지만 좇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국내에도 김승현, 김선형 같은 선수들이 화려하면서도 실속 있는 플레이로 각광을 많이 받았는데, 훈련 여건과 분위기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인 : 바로 그런 김승현 같은 선수는! 어떻게 연습하고 훈련했기에 작은 키를 극복한 건가요?

김승현 : 남들하고 똑같이 운동을 해서는 절대 그런 스타가 될 수 없다. 저 또한 중학교, 고등학교 때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많이 했다. 일반 사람들, 농구 관계자들, 농구 팬들이 봤을 때 저를 두고 ‘노력하지 않는 천재’ 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제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면... 그 자리에 있었겠습니까? 그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서 레이업슛도 타점을 높여서 연습하고 드리블도 상대방보다 더 낮게 하려고 하고 남들보다 0.01초라도 빨라지려고 노력했다. 우리 후배 선수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병진 : 얘기를 쭉 듣다보면... 스테판 커리도 결국 다른 비밀이 있는 게 아니라 슛이나 드리블 같은 기본기에 충실한 거잖아요. 기본에 충실하자, 이 평범한 말이 다시 한 번 진리로 느껴진다.

강승화 : 각자의 자리에서 “기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는 설 연휴 특집 방송으로 쉬고 저는 그 다음 주에 풍성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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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이슈] 새로운 농구 황제 ‘커리 신드롬!’
    • 입력 2016-02-01 07:40:52
    • 수정2016-02-01 11:42:20
    운동화
▶ 표제어 ② 스포츠 이슈 – 새로운 농구 황제

강승화 ; 스포츠 대백과, 이번에 함께 할 이야기는 저 멀리 바다 건너~ 미국에서 들려오는 이슈입니다.

제인 ; 미국 프로농구, NBA에 새로운 농구 황제가 탄생해 전 세계 농구 팬들의마음을 들었다놨다하고 있죠.

이병진 : 농구 황제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 분이 딱입니다. 선수 시절, KBL의 농구 황제였던 김승현 해설위원이 함께 합니다.

김승현 : 안녕하세요!

이병진 : 김승현 위원하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자! 한국 농구 특급 가드의 계보를 잇는 선수였는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요?

김승현 : (답변)

제인 : 또 농구하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빠질 수 없는 남자! 손대범 농구 전문 기자도 자리했습니다.

손대범 : 안녕하세요!

이병진 : 솔직히 저는 NBA하면... 마이클 조던? 시카고 불스? 이때를 추억하는 게 되는데~ 대부분의 팬들도 NBA의 시계가 마이클 조던 즈음에서 멈춰져 있지 않을까 해요. 그런데, 새로운 농구 황제가 나타났죠?

손대범 : (답변)

이병진 : 우리 김승현 위원도~ 엄청난 실력을 가졌던 선수로서! 스테판 커리가 새로운 농구 황제다, 동의합니까?

김승현 : (답변)

▶ ②-1 스테판 커리의 영향력

강승화 : 사실 2015 스포츠 대백과 시상식에서 올해의 외계인으로 스테판 커리를 꼽은 적이 있잖아요.

이병진 : 아, 맞다. 대리 수상했던 손대범 기자! 커리 선수한테 상 전달해줬나요?

손대범 : (답변)

제인 : 근데 NBA하면 워낙 전 세계에서 농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인 곳인데~ 농구를 잘 한다는 게 새삼 이슈라고 할 수 있냐?

손대범 : 스테판 커리가 전 세계에 농구와 NBA 바람을 다시 불게하고 있다. NBA는 지난 시즌 시청률과 관중 동원에서 역대 최고 기록으로 제 2의 전성기 커리의 소속팀 골든스테이트도 155경기 연속 매진 중. 2015년 결승전 당시 골든스테이트의 가장 비쌌던 홈경기 티켓의 가격은 4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천만 원에 육박했을 정도

김승현 : 커리가 착용하고 있는 운동화의 브랜드가 지금 미국에서 굉장히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양대 산맥인 경쟁 업체를 제쳤다는 말도 들었다.

이병진 : 뿐만 아니라 미국의 힙합 가수, 솔자 보이는 아예 스테판 커리를 위한 곡도 만들었고요. 스테판 커리의 드리블을 따라했던 초등학생의 동영상이 6일 만에 SNS에서 '좋아요' 2만 2000여개를 넘어섰고 실제로 또 그 소년을 NBA 경기장으로 초대해 커리 앞에서 드리블 선보이게 했다.

강승화 : 이런 커리 효과가 단순히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요?

손대범 : NBA 기사를 쓰는 매체가 늘고 있다. 또한 커리를 아는 여성들이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소개팅을 나갔는데 커리를 아는 여성이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는 이야기를 제가 아니라, ‘총각 친구들’에게도 많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봐도 커리가 신는 신발, 커리의 유니폼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 ②-2 스테판 커리는 어떤 선수인가?

제인 : 이럴 때 쓰는 말이... 신드롬이 아닐까 싶다. 김승현 위원이 보기에도 황제라 불릴 만한 실력이에요?

김승현 : 일단 절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슛 셀렉션과 빠른 슛 타이밍으로 인해서 상대방을 쉽게 농락할 수 있다. 만약에 슛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분명 막기 편한 선수인데 정확도까지 겸비했고 슛 타이밍이 빠른 선수이기에 리그에서 막기 힘든 선수가 된 것 같다.

손대범 : 심지어 커리는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자마자 슛을 던지거나, 3점슛 라인보다 몇 발 더 떨어져서 던지기도 한다. 그런데 들어간다!

이병진 : 슛이 얼마나 정확한지 스테판 커리가 슛을 쏘니까 같은 편 동료 선수들이 어차피 들어갈 거라 생각하고 리바운드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자기 코트로 돌아가더라.

손대범 : 3점슛 신기록 & 득점왕 도전...

이병진 : 이렇게 슛이나 득점에 관해서 새로운 기록들을 쓰고 있는 걸 보면 슈터 같은데~ 단순히 슈터라고 하기에는 NBA에서도 정상급 드리블 능력과 패스 실력을 갖췄다고요?

김승현 : (답변)

제인 : 김승현 위원도 선수 시절에 별명이 “매직 핸드” 아니었습니까? 본인과 비교해본다면?

김승현 : (답변)

손대범 : 커리의 개인기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본인이 체격이 작고 호리호리하기 때문에 이를 견디기 위해 몸싸움 훈련을 많이 하고, 드리블 훈련에 치중 하면서 본인만의 감각을 익혔다.

이병진 : 아니, 근데 이렇게 잘 하면! 더블 팀을 하거나 해서 견제가 더 심해질 거 같은데~ 도저히 못 막는다는 거네요?

김승현 : 일단 더블팀은 센터 포지션 선수들한테는 굉장히 잘 먹히는데, 오히려 가드 포지션에 있는 선수에게는 더블팀이 별로 소용이 없다. 골밑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외곽에서 충분히 드라이브인을 해서 제칠 수 있다. 한 마디로 커리는 알고도 못 막는다.

손대범 : 전 시즌 MVP를 받았던 선수가 올 시즌 기량발전상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MVP급 실력에서 더 발전한다는 게 대단한 선수.

▶ ②-3 새로운 황제에 이은 왕조의 탄생?

강승화 : 이렇게 엄청난 선수가 있다 보니까 커리의 소속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역시 만화에서 나올 법한 성적을 올리고 있어요?

이병진 : 우선, 지난 시즌~ 40년 만에 NBA 챔피언에 올랐고요. 올 시즌은 개막 후 25번째 경기가 돼서야 첫 패배를 당했다. 그러니까 24승 무패로 시즌을 시작했다는 것!

손대범 : 연승 기록을 지난 시즌까지 합치면 총 28연승을 했는데 이미 NBA 역대 두 번째 기록! 참고로 NBA는 한 시즌이 82경기인데 절반 정도 지난 지금, 41승 4패로 9할이 넘는 성적. (홈 무패 행진 중) 마이클 조던이 뛰던 시카고 불스의 한 시즌 최다 승률 신기록에 도전 중...(72승 10패, 878)

강승화 :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와 견줄 정도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데요. 김승현 위원이 보기에 골든스테이트가 잘 나가는 이유가 뭘까요?

김승현 : (답변)

손대범 : 커리와 골든스테이트에 더 열광하는 이유. 화려한 공격 농구로 새 트렌드 제시. 공격 지표들이 압도적으로 1위. 시카고 불스의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있다면 골든스테이트는 스몰볼이 있다.

이병진 : 김승현 선수도 선수 시절에 굉장히 화려하고~ 공격적인 선수였잖아요. 만약에 골든스테이트에서 스테판 커리 같은 선수와 같이 뛴다면 어떨 거 같아요?

김승현 : (답변)

강승화 : 커리 효과가 마치 나비 효과처럼 국내 농구에도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실제로 농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을 만나보고 왔습니다.

▶ ②-4 스테판 커리와 한국 농구

제인 : 아... 정말 따라하는 분들이 있군요.

손대범 : ‘농구 스타’라면 그 선수를 보고 따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줘야 하는데, 커리는 그런 면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노력한다면 저 선수처럼 될 수 있다는 영감도 주고 있고, 본인 역시 주변의 견제에 쉽게 지치거나, 주변의 환대에 쉽게 우쭐해지는 성향이 아니라는 점도 스타성을 더 키워주고 있다.

이병진 : 멀리 안 가고~ 우리 김승현 위원을 보고 그 말도 안 되는 패스를 흉내 내느라 고생했던 동호인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

강승화 : 근데 커리도 그렇고 김승현 위원도 그렇고 농구 선수 치고는 키가 굉장히 작았단 말이죠. 그럼에도 각자의 무대를 평정한 걸 보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키가 작아서 국제무대에서 어렵다는 말은... 핑계 아닌가요?

김승현 : 제가 봤을 땐 핑계다. 키랑은 아무 상관없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부족한 것뿐이다. 사실 우리나라 농구는 처음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 어린 선수부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개인 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철저한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 사실 현재 시스템 자체가 잘못됐다. 중·고등학교 감독이나 코치는 성적이 안 나오면 경질된다. 어린 나이부터 이런 승부의 냉정함을 배운 선수들이기에 성적을 내야한다는 것에만 급급해서 제대로 기본기를 익히기 힘들다.

손대범 : 저도 외국에 나갈 때마다 미국인 지도자들에게 듣는 이야기입니다. “커리가 점프력도 좋지 않고, 그렇다고 키가 월등한 것도 아닌데 NBA를 지배하고 있다. 이건 신장차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커리도 대학 때는 성공가능성이 없는 선수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지금은 NBA에서 가장 막기 힘든 선수가 됐다. 훈련방법의 차이다.” 그런 말씀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모두가 커리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훈련은 늦었지만 좇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국내에도 김승현, 김선형 같은 선수들이 화려하면서도 실속 있는 플레이로 각광을 많이 받았는데, 훈련 여건과 분위기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인 : 바로 그런 김승현 같은 선수는! 어떻게 연습하고 훈련했기에 작은 키를 극복한 건가요?

김승현 : 남들하고 똑같이 운동을 해서는 절대 그런 스타가 될 수 없다. 저 또한 중학교, 고등학교 때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많이 했다. 일반 사람들, 농구 관계자들, 농구 팬들이 봤을 때 저를 두고 ‘노력하지 않는 천재’ 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제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면... 그 자리에 있었겠습니까? 그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서 레이업슛도 타점을 높여서 연습하고 드리블도 상대방보다 더 낮게 하려고 하고 남들보다 0.01초라도 빨라지려고 노력했다. 우리 후배 선수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병진 : 얘기를 쭉 듣다보면... 스테판 커리도 결국 다른 비밀이 있는 게 아니라 슛이나 드리블 같은 기본기에 충실한 거잖아요. 기본에 충실하자, 이 평범한 말이 다시 한 번 진리로 느껴진다.

강승화 : 각자의 자리에서 “기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는 설 연휴 특집 방송으로 쉬고 저는 그 다음 주에 풍성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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