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정성 가득한 한 끼…세계의 집 밥은?

입력 2016.02.02 (08:40) 수정 2016.02.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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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집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외식하면 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집밥만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도 없죠.

오늘 이효용 기자가 다양한 집밥의 세계로 안내할텐데요.

전해주시죠.

<기자 멘트>

'집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뭐가 있을까요.

지난해 한 시장조사 전문 업체가 성인남녀 2천명에게 물었더니 많은 사람들이 정성이 담긴, 따뜻한, 엄마가 생각나는 음식이라고 답했는데요.

이렇게 ‘집밥’이 갖는 특별한 의미, 우리나라에서만의 얘기는 아니겠죠.

우리에게 뜨끈한 밥과 엄마표 된장찌개가 있다면 외국엔 어떤 집밥이 있을까요?

온기를 가득 담은 세계의 집밥 메뉴 소개합니다.

<리포트>

집 밥은 단지 한 끼 식사가 아닌 특별한 좀더 의미가 있는데요.

<인터뷰> 조형제(서울시 관악구) : “집 밥은 어머니의 손맛이 아닐까요? 제가 자취해서 그런지 가끔 많이 생각나거든요.”

<인터뷰> 이효영(서울시 금천구) : “집 밥은 정성이 가득한 음식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집 밥이 제일 먹고 싶어요.”

외국도 메뉴는 다르지만 집 밥 속에 담긴 의미는 우리와 같을 텐데요.

불가리아의 집 밥을 만나기 위해 현지인 요리사가 운영하는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녹취> : “안녕하세요.”

한국에 온 지 15년째인 미카엘.

고향 생각이 날 때면 꼭 먹는 음식이 있는데요.

셀러리, 당근, 양파를 잘게 다지고 돼지고기, 소고기, 쌀과 함께 볶습니다.

쌀이 투명해지면 소금과 불가리아 향신료로 간을 맞춥니다.

<인터뷰> 미카엘 아쉬미노프(불가리아 식당 운영) : “이제 이 불가리아 김치로 볶음밥을 싸면 돼요.”

<녹취> “아이~ 시다.”

불가리아식 김치는 양배추를 소금물에 절여 숙성시킨 반찬인데요.

여기에 볶음밥을 넣고 돌돌 말아주면 재료의 풍미가 진해지고 수분이 날아가는 것도 잡아줍니다.

이제 오븐에 넣고 2시간 정도 찐 후 요구르트를 얹으면 ‘살마’가 완성되는데요.

장수의 나라 불가리아는 세계적인 낙농국가로 유제품이 발달해서 집 밥에도 요구르트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가리아 식탁에 빠지지 않는 또 하나, 바로 샐러드인데요.

오이, 토마토, 양파는 먹기 좋게 자르고 구운 피망과 함께 올리브유에 버무려줍니다.

마지막으로 꼭 들어가야 하는 재료가 있는데요.

<인터뷰> 미카엘 아쉬미노프(불가리아 식당 운영) : “샵스카샐러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즈입니다. 토마토의 신맛, 치즈의 짠맛, 파프리카의 단맛이 신기하게도 굉장히 잘 어울려요.”

우리나라 밥과 김치찌개처럼 자주 먹는 음식이라는데요.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주현민(서울시 용산구) : “요구르트와 볶음밥이 조화가 잘 안 될 줄 알고 호기심에 시켜봤는데 조합이 잘 돼 있어요.”

<인터뷰> 권혜승(서울시 양천구) : “치즈가 눈꽃처럼 올라가 있어서 보기도 예쁘고 짭조름해서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 것 같아요.”

다음은 감자의 나라 영국.

영국에서 즐겨 먹는 피시앤칩스는 들어보셨죠? 대표적인 집 밥은 따로 있다는데요.

<인터뷰> 애나벨 앰브로스(경기도 고양시) : “코티지파이라는 요리를 준비할 거예요.”

코티지란 시골의 작은 집을 뜻하는데요.

가난한 소작농이 귀한 고기를 알뜰히 먹기 위해 만든 음식이라고 합니다.

셀러리, 당근, 양파를 잘게 다진 후 익혀둔 소고기, 토마토퓌레, 밀가루를 넣고 채소가 어느 정도 익을 때까지 볶아주는데요.

여기에 소고기 육수를 붓고 졸이듯 끓여주면 재료에 간이 잘 배입니다.

이제 볶은 고기와 채소를 덮을 으깬 감자를 만들 건데요.

삶은 감자에 우유, 체더치즈, 버터를 넣고 곱게 으깨줍니다.

토마토소스에 졸인 재료 위에 감자를 얹고 오븐에 구우면 되는데요. 감자를 으깰 때 농도를 너무 묽지 않게 해야 구웠을 때 모양이 잘 잡힙니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는데요.

다양한 채소와 고기를 한 번에 먹을 수 있어 영양도 풍부합니다.

코티지파이는 할머니와 엄마가 자주 해주던 음식이었다는데요.

오늘은 애나벨 씨가 직접 만들어 딸과 함께 고향 음식을 즐깁니다.

<인터뷰> 애나벨 앰브로스(경기도 고양시) : “오랜만에 먹어서 기분이 아주 좋아요.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이번엔 아시아로 가볼까요?

메콩 강 주변의 비옥한 토지 덕에 쌀농사가 발달한 베트남.

쌀국수는 많이들 드셔 보셨죠?

쌀국수만큼 즐겨 먹는 음식이 또 있습니다.

집에서는 물론이고 길거리 가게와 식당의 인기 메뉴 바로 ‘바인쌔오’인데요.

살짝 데친 새우를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줍니다.

고기가 익으면 부추와 숙주를 넣어 속 재료를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반죽은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와 강황 가루를 섞어 만듭니다.

반죽의 농도를 묽게 해서 부치면 밀가루보다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앞뒤로 노릇하게 부친 뒤 속 재료를 얹고 반으로 접어줍니다.

우리나라 해물파전 같기도 한데요.

베트남 부침개의 고소한 맛 느껴지시나요?

다음 만나볼 집 밥은 터키의 케밥입니다.

케밥은 유목민들이 간편하게 고기를 구워 먹던 것에서 유래됐는데요.

닭 가슴살을 먹기 좋게 자른 후 간이 잘 배게 소금, 후추, 향신료에 조물조물 무쳐주세요.

이렇게 하면 닭고기 특유의 향도 없앨 수 있습니다.

이제 준비된 재료를 꼬치에 꽂아주면 되는데요.

<인터뷰> 양향자(세계 식문화 연구가) : “꼬치에 재료를 꽂는 순서는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고기를 꽂을 때 레몬을 옆에 꽂아야 향도 좋고 고기 잡내도 없앨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븐에 20분 정도 굽는데요.

파프리카, 감자, 방울토마토 등 원하는 재료를 꼬치에 꽂아 굽기만 하면 되니까, 터키 케밥도 손쉽게 만들 수 있겠죠?

볶음밥까지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조리법이 발달한 일본.

도시락, 주먹밥, 그리고 덮밥이 유명하죠.

그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닭고기덮밥, 오야코돈부리를 즐겨 먹는다는데요.

닭 가슴살과 양파를 볶은 후 생강, 대파, 멸치, 가쓰오부시를 우려낸 육수를 붓고 설탕, 간장으로 간을 맞춥니다.

이제 달걀을 풀어 넣으면 덮밥 재료, 완성입니다.

뜨끈한 밥에 얹으면 되는데요.

우리나라 비빔밥과 달리 비비지 말고 젓가락으로 떠먹는 것 잊지 마세요.

어떤 산해진미보다 그리운 식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가족과 함께 먹는 집 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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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정성 가득한 한 끼…세계의 집 밥은?
    • 입력 2016-02-02 08:42:28
    • 수정2016-02-02 09: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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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집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외식하면 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집밥만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도 없죠.

오늘 이효용 기자가 다양한 집밥의 세계로 안내할텐데요.

전해주시죠.

<기자 멘트>

'집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뭐가 있을까요.

지난해 한 시장조사 전문 업체가 성인남녀 2천명에게 물었더니 많은 사람들이 정성이 담긴, 따뜻한, 엄마가 생각나는 음식이라고 답했는데요.

이렇게 ‘집밥’이 갖는 특별한 의미, 우리나라에서만의 얘기는 아니겠죠.

우리에게 뜨끈한 밥과 엄마표 된장찌개가 있다면 외국엔 어떤 집밥이 있을까요?

온기를 가득 담은 세계의 집밥 메뉴 소개합니다.

<리포트>

집 밥은 단지 한 끼 식사가 아닌 특별한 좀더 의미가 있는데요.

<인터뷰> 조형제(서울시 관악구) : “집 밥은 어머니의 손맛이 아닐까요? 제가 자취해서 그런지 가끔 많이 생각나거든요.”

<인터뷰> 이효영(서울시 금천구) : “집 밥은 정성이 가득한 음식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집 밥이 제일 먹고 싶어요.”

외국도 메뉴는 다르지만 집 밥 속에 담긴 의미는 우리와 같을 텐데요.

불가리아의 집 밥을 만나기 위해 현지인 요리사가 운영하는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녹취> : “안녕하세요.”

한국에 온 지 15년째인 미카엘.

고향 생각이 날 때면 꼭 먹는 음식이 있는데요.

셀러리, 당근, 양파를 잘게 다지고 돼지고기, 소고기, 쌀과 함께 볶습니다.

쌀이 투명해지면 소금과 불가리아 향신료로 간을 맞춥니다.

<인터뷰> 미카엘 아쉬미노프(불가리아 식당 운영) : “이제 이 불가리아 김치로 볶음밥을 싸면 돼요.”

<녹취> “아이~ 시다.”

불가리아식 김치는 양배추를 소금물에 절여 숙성시킨 반찬인데요.

여기에 볶음밥을 넣고 돌돌 말아주면 재료의 풍미가 진해지고 수분이 날아가는 것도 잡아줍니다.

이제 오븐에 넣고 2시간 정도 찐 후 요구르트를 얹으면 ‘살마’가 완성되는데요.

장수의 나라 불가리아는 세계적인 낙농국가로 유제품이 발달해서 집 밥에도 요구르트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가리아 식탁에 빠지지 않는 또 하나, 바로 샐러드인데요.

오이, 토마토, 양파는 먹기 좋게 자르고 구운 피망과 함께 올리브유에 버무려줍니다.

마지막으로 꼭 들어가야 하는 재료가 있는데요.

<인터뷰> 미카엘 아쉬미노프(불가리아 식당 운영) : “샵스카샐러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즈입니다. 토마토의 신맛, 치즈의 짠맛, 파프리카의 단맛이 신기하게도 굉장히 잘 어울려요.”

우리나라 밥과 김치찌개처럼 자주 먹는 음식이라는데요.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주현민(서울시 용산구) : “요구르트와 볶음밥이 조화가 잘 안 될 줄 알고 호기심에 시켜봤는데 조합이 잘 돼 있어요.”

<인터뷰> 권혜승(서울시 양천구) : “치즈가 눈꽃처럼 올라가 있어서 보기도 예쁘고 짭조름해서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 것 같아요.”

다음은 감자의 나라 영국.

영국에서 즐겨 먹는 피시앤칩스는 들어보셨죠? 대표적인 집 밥은 따로 있다는데요.

<인터뷰> 애나벨 앰브로스(경기도 고양시) : “코티지파이라는 요리를 준비할 거예요.”

코티지란 시골의 작은 집을 뜻하는데요.

가난한 소작농이 귀한 고기를 알뜰히 먹기 위해 만든 음식이라고 합니다.

셀러리, 당근, 양파를 잘게 다진 후 익혀둔 소고기, 토마토퓌레, 밀가루를 넣고 채소가 어느 정도 익을 때까지 볶아주는데요.

여기에 소고기 육수를 붓고 졸이듯 끓여주면 재료에 간이 잘 배입니다.

이제 볶은 고기와 채소를 덮을 으깬 감자를 만들 건데요.

삶은 감자에 우유, 체더치즈, 버터를 넣고 곱게 으깨줍니다.

토마토소스에 졸인 재료 위에 감자를 얹고 오븐에 구우면 되는데요. 감자를 으깰 때 농도를 너무 묽지 않게 해야 구웠을 때 모양이 잘 잡힙니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는데요.

다양한 채소와 고기를 한 번에 먹을 수 있어 영양도 풍부합니다.

코티지파이는 할머니와 엄마가 자주 해주던 음식이었다는데요.

오늘은 애나벨 씨가 직접 만들어 딸과 함께 고향 음식을 즐깁니다.

<인터뷰> 애나벨 앰브로스(경기도 고양시) : “오랜만에 먹어서 기분이 아주 좋아요.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이번엔 아시아로 가볼까요?

메콩 강 주변의 비옥한 토지 덕에 쌀농사가 발달한 베트남.

쌀국수는 많이들 드셔 보셨죠?

쌀국수만큼 즐겨 먹는 음식이 또 있습니다.

집에서는 물론이고 길거리 가게와 식당의 인기 메뉴 바로 ‘바인쌔오’인데요.

살짝 데친 새우를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줍니다.

고기가 익으면 부추와 숙주를 넣어 속 재료를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반죽은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와 강황 가루를 섞어 만듭니다.

반죽의 농도를 묽게 해서 부치면 밀가루보다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앞뒤로 노릇하게 부친 뒤 속 재료를 얹고 반으로 접어줍니다.

우리나라 해물파전 같기도 한데요.

베트남 부침개의 고소한 맛 느껴지시나요?

다음 만나볼 집 밥은 터키의 케밥입니다.

케밥은 유목민들이 간편하게 고기를 구워 먹던 것에서 유래됐는데요.

닭 가슴살을 먹기 좋게 자른 후 간이 잘 배게 소금, 후추, 향신료에 조물조물 무쳐주세요.

이렇게 하면 닭고기 특유의 향도 없앨 수 있습니다.

이제 준비된 재료를 꼬치에 꽂아주면 되는데요.

<인터뷰> 양향자(세계 식문화 연구가) : “꼬치에 재료를 꽂는 순서는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고기를 꽂을 때 레몬을 옆에 꽂아야 향도 좋고 고기 잡내도 없앨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븐에 20분 정도 굽는데요.

파프리카, 감자, 방울토마토 등 원하는 재료를 꼬치에 꽂아 굽기만 하면 되니까, 터키 케밥도 손쉽게 만들 수 있겠죠?

볶음밥까지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조리법이 발달한 일본.

도시락, 주먹밥, 그리고 덮밥이 유명하죠.

그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닭고기덮밥, 오야코돈부리를 즐겨 먹는다는데요.

닭 가슴살과 양파를 볶은 후 생강, 대파, 멸치, 가쓰오부시를 우려낸 육수를 붓고 설탕, 간장으로 간을 맞춥니다.

이제 달걀을 풀어 넣으면 덮밥 재료, 완성입니다.

뜨끈한 밥에 얹으면 되는데요.

우리나라 비빔밥과 달리 비비지 말고 젓가락으로 떠먹는 것 잊지 마세요.

어떤 산해진미보다 그리운 식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가족과 함께 먹는 집 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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