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알린 독일 언론인…“광주에 묻어달라”

입력 2016.02.02 (21:42) 수정 2016.02.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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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알렸던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1980년 5월의 광주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푸른 눈의 목격자는 생전에 광주에 묻히고 싶다고 말해 왔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민을 향해 곤봉을 휘두르는 계엄군.

속절없이 떠난 가족의 주검 앞에서 오열하는 유족들.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담은 이 영상은 모두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 씨가 촬영한 화면입니다.

<인터뷰> 위르겐 힌츠페터(지난 2003년) :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잔혹함이 처음 며칠 동안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 영상들은 곧바로 전 세계에 전파를 탔고, 광주의 참상을 알린 최초의 보도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80년대 격동의 한국을 기록하고, 고국 독일로 돌아간 힌츠페터 씨는 이후 오랜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달 25일 79세의 일기로 생을 마쳤습니다.

독일에 머무르면서도 마음은 한국에 남겨 놓은 듯 광주를 잊지 않았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고인이 남긴 머리카락 등 유류품을 광주 망월동 옛 묘역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양래(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돌아가실 위기를 넘긴 다음이어서 그 때(2005년) 마침 유언처럼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광주 망월동에 묻히고 싶다.'"

모두가 침묵할 때 목숨을 걸고 5.18을 기록한 고 위르겐 힌츠페터 씨, 고인이 기록한 진실은 민주화운동 정신과 함께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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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알린 독일 언론인…“광주에 묻어달라”
    • 입력 2016-02-02 21:43:55
    • 수정2016-02-02 22: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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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알렸던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1980년 5월의 광주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푸른 눈의 목격자는 생전에 광주에 묻히고 싶다고 말해 왔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민을 향해 곤봉을 휘두르는 계엄군.

속절없이 떠난 가족의 주검 앞에서 오열하는 유족들.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담은 이 영상은 모두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 씨가 촬영한 화면입니다.

<인터뷰> 위르겐 힌츠페터(지난 2003년) :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잔혹함이 처음 며칠 동안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 영상들은 곧바로 전 세계에 전파를 탔고, 광주의 참상을 알린 최초의 보도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80년대 격동의 한국을 기록하고, 고국 독일로 돌아간 힌츠페터 씨는 이후 오랜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달 25일 79세의 일기로 생을 마쳤습니다.

독일에 머무르면서도 마음은 한국에 남겨 놓은 듯 광주를 잊지 않았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고인이 남긴 머리카락 등 유류품을 광주 망월동 옛 묘역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양래(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돌아가실 위기를 넘긴 다음이어서 그 때(2005년) 마침 유언처럼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광주 망월동에 묻히고 싶다.'"

모두가 침묵할 때 목숨을 걸고 5.18을 기록한 고 위르겐 힌츠페터 씨, 고인이 기록한 진실은 민주화운동 정신과 함께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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