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언제 미사일을 발사할까?

입력 2016.02.03 (11:51) 수정 2016.02.03 (15: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오는 8~25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북한이 언제 실제로 발사할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기간 중인 8~10일 사이, 북한의 주요 이벤트가 겹치는 16일 전후, 북한의 통보기간인 25일에 가까운 2월 후반의 3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연관 기사]
☞ 북, “8~25일 오전 위성 발사” 국제기구 통보
☞ 정부 “북, 미사일 발사 강행시 혹독한 대가 치를 것”

<가능성①> 초반 발사가 패턴..."설 연휴 겹칠 것"

북한은 보통 위성발사 기간으로 통보한 기간의 초반에 주로 발사를 감행해왔다. 아예 국제기구에 통보를 하지 않았던 1,2차 시험발사 때를 제외하고 3차부터는 발사 통보기간 초반 3일 안에 발사를 해 왔다. 이전의 패턴을 따를 경우 발사 시점은 8~10일 사이로 전망돼 오는 설 연휴와 겹치게 된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주로 남측의 취약시간대를 노려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 연휴 기간 중 발사가 1차 가능성으로 꼽힌다.



<가능성②> 최대 명절 '광명성절' 맞아 '축포'..16일 전후

북한은 국가의 대형 이벤트에 핵실험이나 로켓 발사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 2009년에 발사한 '은하 2호'의 경우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열흘 앞두고 발사됐으며, 이후 한 달 뒤인 5월에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2012년 역시 김일성 생일 100주년에 맞춰 4월에 '은하 3호'를 발사했으며 '은하 3호'가 공중폭발하자 재발사한 '은하 3호' 2호기는 김정일 사망 1주기를 앞둔 12월에 발사됐다. 이후에는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런 북한의 택일 관행을 볼 때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날짜는 김정일 생일인 북한 최대 명절 '광명성절' (2월 16일) 전후다.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광명성절에 맞춰 발사할 것"이라며 "북한은 로켓 발사는 과학적인 목적이라고 선전하기 때문에 축포 개념으로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능성③> "대북 제재 먼저 지켜볼 것"..2월 말

북한이 발사 시점을 8~25일로 잡은 것은 당초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2월 초 쯤 나올 것으로 전망됐던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과 중국이 대북 제재를 놓고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유엔이나 미국, 중국 등의 독자제재 방향을 지켜보고 미사일 발사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일 "중국이 춘절(설) 연휴 이후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하자고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의 춘절 기간은 2월 7~13일이다. 우리 정부도 결의안이 빨리 나오는 것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대북 결의안 채택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경우 북한이 통보한 기간인 8~25일의 후반부에 북한이 제재 내용을 판단한 뒤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현재 우다웨이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가 방북 중인 만큼, 북한이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 아니냐고도 전망한다. 협상 결과에 따라 기간을 넘겨 당분간 미사일 발사를 보류할 가능성도 조금은 있다는 분석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은 언제 미사일을 발사할까?
    • 입력 2016-02-03 11:51:25
    • 수정2016-02-03 15:30:23
    취재K
북한이 오는 8~25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북한이 언제 실제로 발사할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기간 중인 8~10일 사이, 북한의 주요 이벤트가 겹치는 16일 전후, 북한의 통보기간인 25일에 가까운 2월 후반의 3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연관 기사]
☞ 북, “8~25일 오전 위성 발사” 국제기구 통보
☞ 정부 “북, 미사일 발사 강행시 혹독한 대가 치를 것”

<가능성①> 초반 발사가 패턴..."설 연휴 겹칠 것"

북한은 보통 위성발사 기간으로 통보한 기간의 초반에 주로 발사를 감행해왔다. 아예 국제기구에 통보를 하지 않았던 1,2차 시험발사 때를 제외하고 3차부터는 발사 통보기간 초반 3일 안에 발사를 해 왔다. 이전의 패턴을 따를 경우 발사 시점은 8~10일 사이로 전망돼 오는 설 연휴와 겹치게 된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주로 남측의 취약시간대를 노려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 연휴 기간 중 발사가 1차 가능성으로 꼽힌다.



<가능성②> 최대 명절 '광명성절' 맞아 '축포'..16일 전후

북한은 국가의 대형 이벤트에 핵실험이나 로켓 발사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 2009년에 발사한 '은하 2호'의 경우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열흘 앞두고 발사됐으며, 이후 한 달 뒤인 5월에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2012년 역시 김일성 생일 100주년에 맞춰 4월에 '은하 3호'를 발사했으며 '은하 3호'가 공중폭발하자 재발사한 '은하 3호' 2호기는 김정일 사망 1주기를 앞둔 12월에 발사됐다. 이후에는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런 북한의 택일 관행을 볼 때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날짜는 김정일 생일인 북한 최대 명절 '광명성절' (2월 16일) 전후다.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광명성절에 맞춰 발사할 것"이라며 "북한은 로켓 발사는 과학적인 목적이라고 선전하기 때문에 축포 개념으로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능성③> "대북 제재 먼저 지켜볼 것"..2월 말

북한이 발사 시점을 8~25일로 잡은 것은 당초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2월 초 쯤 나올 것으로 전망됐던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과 중국이 대북 제재를 놓고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유엔이나 미국, 중국 등의 독자제재 방향을 지켜보고 미사일 발사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일 "중국이 춘절(설) 연휴 이후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하자고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의 춘절 기간은 2월 7~13일이다. 우리 정부도 결의안이 빨리 나오는 것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대북 결의안 채택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경우 북한이 통보한 기간인 8~25일의 후반부에 북한이 제재 내용을 판단한 뒤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현재 우다웨이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가 방북 중인 만큼, 북한이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 아니냐고도 전망한다. 협상 결과에 따라 기간을 넘겨 당분간 미사일 발사를 보류할 가능성도 조금은 있다는 분석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