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중 수사로 드러난 목사의 딸 ‘폭행치사’

입력 2016.02.03 (17:00) 수정 2016.02.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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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어린이 시신 냉동 보관' 사건으로 장기 결석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집중 조사가 이뤄지면서, 또 한 건의 비속 살해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경기도 부천 소사 경찰서는 오늘 아침 9시쯤, 경기도 부천의 한 주택을 수색해 이불에 덮여진 시신 상태의 여중생 14살 A양을 발견했다.

A양은 지난해 3월 아버지에 의해 가출 신고가 된 상태였다. 경찰은 A양이 숨진 지 1년 정도 지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A양의 아버지인 목사 47살 B씨와 계모 40살 C씨를 용의자로 보고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다.

아버지 B씨는 지난해 3월 집에서 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 가량 시신을 집안에 방치하면서 경찰에는 '딸이 가출했다'고 거짓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중생시신여중생시신


가출 이유 따져 물으며 부부가 5시간 동안 폭행

아버지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의 훈계를 위해 아내와 함께 빗자루와 빨랫대로 5시간 동안 폭행했고, 딸에게 자라고 한 뒤 다른 방으로 건너가 자고 오후 7시 쯤 일어나 보니 딸이 죽어 있었다"며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두고 집에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딸의 시신을 장기간 집 안에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B씨 부부는 지난해 3월 A양이 가출한 뒤 집에 돌아오자 가출 이유 등을 따지며 심하게 폭행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장기 가출 상태인 A양의 소재를 파악하던 중, A양의 친구 김모 양으로부터 A양이 실종되기 전 온몸에 심한 상처가 나 있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가출했다 돌아와 부모에게 맞았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A양의 부모를 용의자로 특정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중생_방향제여중생_방향제


아버지 B 씨는 목사로,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있으며 자녀로 모두 1남 2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A양은 막내딸이다. A양을 제외한 자녀들은 사건 발생 당시부터 이 집에서 생활하지 않았다.

딸 시신 방치하면서 태연히 학교 측과 연락

B 씨는 딸의 시신을 방치한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학교 측과 연락하며 범행을 은폐해 온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숨진 A양이 다니던 중학교는 A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은 직후부터 보호자인 아버지와 한 달 넘게 통화하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할 것을 독려해 왔다.

아버지 B씨는 이같은 학교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고, 학교 관계자와 통화하면서는 딸에 대한 걱정과 고민까지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A양의 정확한 사망 시기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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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집중 수사로 드러난 목사의 딸 ‘폭행치사’
    • 입력 2016-02-03 17:00:23
    • 수정2016-02-03 18:58:10
    취재K
'부천 어린이 시신 냉동 보관' 사건으로 장기 결석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집중 조사가 이뤄지면서, 또 한 건의 비속 살해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경기도 부천 소사 경찰서는 오늘 아침 9시쯤, 경기도 부천의 한 주택을 수색해 이불에 덮여진 시신 상태의 여중생 14살 A양을 발견했다.

A양은 지난해 3월 아버지에 의해 가출 신고가 된 상태였다. 경찰은 A양이 숨진 지 1년 정도 지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A양의 아버지인 목사 47살 B씨와 계모 40살 C씨를 용의자로 보고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다.

아버지 B씨는 지난해 3월 집에서 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 가량 시신을 집안에 방치하면서 경찰에는 '딸이 가출했다'고 거짓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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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이유 따져 물으며 부부가 5시간 동안 폭행

아버지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의 훈계를 위해 아내와 함께 빗자루와 빨랫대로 5시간 동안 폭행했고, 딸에게 자라고 한 뒤 다른 방으로 건너가 자고 오후 7시 쯤 일어나 보니 딸이 죽어 있었다"며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두고 집에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딸의 시신을 장기간 집 안에 방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B씨 부부는 지난해 3월 A양이 가출한 뒤 집에 돌아오자 가출 이유 등을 따지며 심하게 폭행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장기 가출 상태인 A양의 소재를 파악하던 중, A양의 친구 김모 양으로부터 A양이 실종되기 전 온몸에 심한 상처가 나 있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가출했다 돌아와 부모에게 맞았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A양의 부모를 용의자로 특정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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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B 씨는 목사로,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있으며 자녀로 모두 1남 2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A양은 막내딸이다. A양을 제외한 자녀들은 사건 발생 당시부터 이 집에서 생활하지 않았다.

딸 시신 방치하면서 태연히 학교 측과 연락

B 씨는 딸의 시신을 방치한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학교 측과 연락하며 범행을 은폐해 온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숨진 A양이 다니던 중학교는 A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은 직후부터 보호자인 아버지와 한 달 넘게 통화하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할 것을 독려해 왔다.

아버지 B씨는 이같은 학교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고, 학교 관계자와 통화하면서는 딸에 대한 걱정과 고민까지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A양의 정확한 사망 시기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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