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회] 신태용호, 문제는 와일드카드가 아니다!

입력 2016.02.03 (20:29) 수정 2016.02.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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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축구대표팀이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짓고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결승전에서 일본에 2대3 역전패를 당했지만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이룬만큼 박수받아 마땅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출국 하루 전, 옐카에 출연해 “결승에서 보자”며 출사표를 던졌던 신태용 감독 역시 자신의 공약을 달성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8월 4일 시작되는 리우올림픽 축구 본선이 이제 6개월 남았다.

16개국이 참가하는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은 현재 15개 참가국이 확정됐다. 3월말 콜롬비아와 미국의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남은 티켓 한 장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AFC 챔피언십에서 상대했던 국가들과는 수준이 다른 팀들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축구팬들의 관심은 올림픽대표팀 최종 명단으로 옮겨졌다.

리우올림픽 본선 엔트리는 18명. 아시아 예선에서 23명이었던 선수 명단을 추려야 하는데,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3장도 포함시켜야 한다.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최대 관심사인 와일드카드를 놓고 축구팬들 사이에선 벌써 여러 선수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병역 혜택이 필요한 선수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놓고도 찬반이 팽팽하다.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뽑아야 할까?

한준희 해설위원은 “지금은 특정 선수의 이름을 거명하는 대신 취약 포지션을 파악하고, 이를 메울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게 먼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신태용호에 지금 필요한 와일드카드로 ▶리더 ▶하드워커(Hard Worker) ▶스트라이커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선수를 꼽았다.

그라운드 위에서 상황 변화에 대처하고 선수들의 멘탈을 잡아줄 든든한 리더, 화려하고 개인기 좋은 선수들 틈에서 묵묵히 궃은 일을 도맡으며 빈 곳을 메울 수 있는 하드워커, 그리고 골을 결정지을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스트라이커가 와일드카드로 보강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 위원은 최종 명단이 발표될 서너 달 후까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유지하며 기량을 유지하고 입증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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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vs 잘츠부르크, 황희찬은 잘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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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팀의 막내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상대 진영을 휘저은 황희찬은 피지컬과 돌파에 결정력까지 갖춘 플레이로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잘츠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2014년 연말 오스트리아 진출 후 FC리퍼링(잘츠부르크의 위성구단)으로 임대됐던 황희찬은 올 시즌 중반 잘츠부르크로 복귀해 AFC 챔피언십 이전까지 두 게임을 소화했다.

1933년 창단한 잘츠부르크는 지리적 위치(수도 비엔나에서 약 300km 떨어진)만큼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던 구단이었다. 하지만 2005년 레드불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최근 우승 트로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팀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새롭게 태어나겠다”며 ”과거의 잘츠부르크와는 다른 팀”을 표방한 구단에 맞서 팬들은 SV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라는 옛 이름을 그대로 계승해 팀을 창단했고, 이 팀이 현재 2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만약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가 승격한다면 두 팀의 혈전을 지켜볼 수도 있는 상황.

사연도 많고 스토리도 풍성한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은 이번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박찬하 해설위원은 황희찬이 잘츠부르크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어 활약한다면 유럽 내 다른 리그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단, 지금은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라는 단서를 함께 붙였다.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황희찬이 리그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거라는 전망과 함께...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일본 23세이하 대표팀 미나미노 타쿠미와의 경쟁과 공존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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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7회] 신태용호, 문제는 와일드카드가 아니다!
    • 입력 2016-02-03 20:29:52
    • 수정2016-02-04 15: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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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축구대표팀이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짓고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결승전에서 일본에 2대3 역전패를 당했지만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이룬만큼 박수받아 마땅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출국 하루 전, 옐카에 출연해 “결승에서 보자”며 출사표를 던졌던 신태용 감독 역시 자신의 공약을 달성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8월 4일 시작되는 리우올림픽 축구 본선이 이제 6개월 남았다.

16개국이 참가하는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은 현재 15개 참가국이 확정됐다. 3월말 콜롬비아와 미국의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남은 티켓 한 장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AFC 챔피언십에서 상대했던 국가들과는 수준이 다른 팀들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축구팬들의 관심은 올림픽대표팀 최종 명단으로 옮겨졌다.

리우올림픽 본선 엔트리는 18명. 아시아 예선에서 23명이었던 선수 명단을 추려야 하는데,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3장도 포함시켜야 한다.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최대 관심사인 와일드카드를 놓고 축구팬들 사이에선 벌써 여러 선수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병역 혜택이 필요한 선수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놓고도 찬반이 팽팽하다.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뽑아야 할까?

한준희 해설위원은 “지금은 특정 선수의 이름을 거명하는 대신 취약 포지션을 파악하고, 이를 메울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게 먼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신태용호에 지금 필요한 와일드카드로 ▶리더 ▶하드워커(Hard Worker) ▶스트라이커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선수를 꼽았다.

그라운드 위에서 상황 변화에 대처하고 선수들의 멘탈을 잡아줄 든든한 리더, 화려하고 개인기 좋은 선수들 틈에서 묵묵히 궃은 일을 도맡으며 빈 곳을 메울 수 있는 하드워커, 그리고 골을 결정지을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스트라이커가 와일드카드로 보강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 위원은 최종 명단이 발표될 서너 달 후까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유지하며 기량을 유지하고 입증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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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팀의 막내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상대 진영을 휘저은 황희찬은 피지컬과 돌파에 결정력까지 갖춘 플레이로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잘츠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2014년 연말 오스트리아 진출 후 FC리퍼링(잘츠부르크의 위성구단)으로 임대됐던 황희찬은 올 시즌 중반 잘츠부르크로 복귀해 AFC 챔피언십 이전까지 두 게임을 소화했다.

1933년 창단한 잘츠부르크는 지리적 위치(수도 비엔나에서 약 300km 떨어진)만큼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던 구단이었다. 하지만 2005년 레드불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최근 우승 트로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팀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새롭게 태어나겠다”며 ”과거의 잘츠부르크와는 다른 팀”을 표방한 구단에 맞서 팬들은 SV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라는 옛 이름을 그대로 계승해 팀을 창단했고, 이 팀이 현재 2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만약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가 승격한다면 두 팀의 혈전을 지켜볼 수도 있는 상황.

사연도 많고 스토리도 풍성한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은 이번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박찬하 해설위원은 황희찬이 잘츠부르크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어 활약한다면 유럽 내 다른 리그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단, 지금은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라는 단서를 함께 붙였다.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황희찬이 리그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거라는 전망과 함께...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일본 23세이하 대표팀 미나미노 타쿠미와의 경쟁과 공존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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