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운전, ‘내비’ 따라가면 더 막힌다?

입력 2016.02.06 (08:08) 수정 2016.02.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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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고향인 김 씨, 이번 설 명절에도 어김없이 가족들과 함께 부모님 집으로 가야 하는데 운전할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옵니다. 운전에 대한 부담감 보다 이번에는 몇시간이 걸릴 것이냐가 문제인 것이죠.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면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의 경험상 큰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요. 목적지만 설정해놓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움직이자니 믿음도 안가고 왠지 비용도 많이 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불신의 근원은 내비게이션이 어떻게 서비스하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인데요. 명절 연휴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내비게이션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2016년 설날이라 모두 6개의 궁금증으로 정리했습니다. 현재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하고 있는 A,B,C 3개의 회사 담당자에게 물었습니다.

Q1.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도 있고 앱 형태의 모바일 서비스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나요?

- 보통 7인치대의 내비게이션은 전용 단말기입니다. 지도가 내장돼 있고 DMB 망을 활용해 교통정보를 수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앱을 다운받는 형태입니다. 특정 통신사 전용 서비스도 있지만 요즘은 대부분 스마트폰 기종이나 통신사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2. 모든 내비게이션 앱의 실시간 교통정보는 동일한 길 안내를 제공하나요?

- 각 회사마다 자체적으로 지도와 길 안내 알고리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차이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는 표준노드링크체계를 참고합니다. 여기에 회사마다 자체 교통정보를 사용하는 링크 정보를 추가하고 운수회사의 운행정보, 공공기관의 CCTV나 사고정보, 앱 사용자의 데이터도 반영합니다.

- 실시간 교통정보는 GPS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합니다. 회사마다 얼마나 많은 GPS 정보를 확보하고 있느냐와 이 정보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로 변환하느냐의 알고리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Q3. 서울에서 부산을 가려고 합니다. 각기 다른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하고 목적지를 설정했더니 도착 시간도 다르고 길 안내 정보도 다릅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요?

- 예측 시간을 설정할때는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각 회사별 데이터와 더불어 과거 데이터를 반영합니다. 과거 데이터란 1년전 설 연휴, 2년전 설 연휴 등과 같이 누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시간대와 차량의 숫자에 따라 나타났던 결과값을 말합니다. 즉, 과거와 현재 두가지를 계산해 예측 데이터를 산출하는 것입니다.

- 길 안내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각 회사마다 알고리즘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서울에서 대전까지 현재 기준으로 차량이 늘어났다면 A회사는 우회 경로를 안내할 수도 있지만 B회사는 우회 경로를 가더라도 현재 데이터상으로는 크게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기존 경로를 그대로 유지하게 합니다. 따라서 선택의 문제는 사용자의 몫입니다. 평소 자신의 운전 경험과 판단을 토대로 선택해야할 것 같습니다.



Q4. 장거리 운전에다 시간도 많이 걸리다 보니 내비게이션을 계속 켜둬야 하는데요. 그렇게되면 데이터량이 증가해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요?

-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다고 하면 B사의 경우 지도 데이터는 약 23MB 정도 됩니다. 또한 C사는 약 10MB 정도 됩니다. 여기에 길 안내를 위한 교통 정보 데이터를 수신할때 B사는 3MB 정도 되며 A사의 경우는 50KB 정도라고 합니다.

- 그리고 사용자 설정에 따라 길 안내 도중에 경로를 재탐색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때 소요되는 데이터는 A사의 경우 0.1MB 정도 되며 B사도 최대 50KB 수준입니다. 즉, 내비게이션 길 안내를 받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양은 얼마되지 않기때문에 데이터 비용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Q5. 내비게이션 길 안내를 따라 가다보면 경로 재탐색으로 다른 길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차량들이 한 곳으로 움직여 결국은 정체 현상을 일으킬 수 있지 않나요?

- 과거와 달리 최근의 내비게이션은 분산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모든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동일한 길 안내 알고리즘을 갖고 있다면 정체 가능성이 있지만 각기 다른 알고리즘을 갖고 있어서 가능성은 낮습니다.

- 또한 모든 이용자가 비슷한 시간에 동일한 목적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설령 그렇다고해도 짧은 주기로 실시간 정보를 반영하기 때문에 정체 현상을 일으킬 수준은 되지 않습니다.



Q6. 장거리 운전을 앞둔 경우에 내비게이션을 반드시 업데이트 해야 할까요?

- 스마트폰 앱 형태의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경우가 있어서 전용 단말기와 같이 별도의 업데이트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 다만 버전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내비게이션 회사들이 명절 전에 여러가지 기능들을 개선하고 이벤트를 하기때문에 앱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궁금증을 물은 결과 3개의 내비게이션 앱 담당자들의 답변은 비슷했습니다. 각 회사마다 교통 정보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이 다르기때문에 무엇이 좋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담당자들이 똑같은 목소리를 낸 대목이 있습니다. "길 안내의 정답은 없다"는 것인데요. 내비게이션은 운전의 보조 수단이지 맹목적으로 의지해야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C사의 담당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통정보가 비교적 정확한 내비의 경우 2:8 정도로 내비를 따라 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들의 리뷰나 평가로 선입견을 갖지 말고 본인에게 맞는 내비를 선택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이죠.

운전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자신의 평소 운전 습관을 믿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핵심은 '안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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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6 08:08:02
    • 수정2016-02-06 08:21:59
    IT·과학


부산이 고향인 김 씨, 이번 설 명절에도 어김없이 가족들과 함께 부모님 집으로 가야 하는데 운전할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옵니다. 운전에 대한 부담감 보다 이번에는 몇시간이 걸릴 것이냐가 문제인 것이죠.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면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의 경험상 큰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요. 목적지만 설정해놓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움직이자니 믿음도 안가고 왠지 비용도 많이 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불신의 근원은 내비게이션이 어떻게 서비스하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인데요. 명절 연휴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내비게이션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2016년 설날이라 모두 6개의 궁금증으로 정리했습니다. 현재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하고 있는 A,B,C 3개의 회사 담당자에게 물었습니다.

Q1.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도 있고 앱 형태의 모바일 서비스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나요?

- 보통 7인치대의 내비게이션은 전용 단말기입니다. 지도가 내장돼 있고 DMB 망을 활용해 교통정보를 수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앱을 다운받는 형태입니다. 특정 통신사 전용 서비스도 있지만 요즘은 대부분 스마트폰 기종이나 통신사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2. 모든 내비게이션 앱의 실시간 교통정보는 동일한 길 안내를 제공하나요?

- 각 회사마다 자체적으로 지도와 길 안내 알고리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차이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는 표준노드링크체계를 참고합니다. 여기에 회사마다 자체 교통정보를 사용하는 링크 정보를 추가하고 운수회사의 운행정보, 공공기관의 CCTV나 사고정보, 앱 사용자의 데이터도 반영합니다.

- 실시간 교통정보는 GPS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합니다. 회사마다 얼마나 많은 GPS 정보를 확보하고 있느냐와 이 정보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로 변환하느냐의 알고리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Q3. 서울에서 부산을 가려고 합니다. 각기 다른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하고 목적지를 설정했더니 도착 시간도 다르고 길 안내 정보도 다릅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요?

- 예측 시간을 설정할때는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각 회사별 데이터와 더불어 과거 데이터를 반영합니다. 과거 데이터란 1년전 설 연휴, 2년전 설 연휴 등과 같이 누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시간대와 차량의 숫자에 따라 나타났던 결과값을 말합니다. 즉, 과거와 현재 두가지를 계산해 예측 데이터를 산출하는 것입니다.

- 길 안내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각 회사마다 알고리즘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서울에서 대전까지 현재 기준으로 차량이 늘어났다면 A회사는 우회 경로를 안내할 수도 있지만 B회사는 우회 경로를 가더라도 현재 데이터상으로는 크게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기존 경로를 그대로 유지하게 합니다. 따라서 선택의 문제는 사용자의 몫입니다. 평소 자신의 운전 경험과 판단을 토대로 선택해야할 것 같습니다.



Q4. 장거리 운전에다 시간도 많이 걸리다 보니 내비게이션을 계속 켜둬야 하는데요. 그렇게되면 데이터량이 증가해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요?

-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다고 하면 B사의 경우 지도 데이터는 약 23MB 정도 됩니다. 또한 C사는 약 10MB 정도 됩니다. 여기에 길 안내를 위한 교통 정보 데이터를 수신할때 B사는 3MB 정도 되며 A사의 경우는 50KB 정도라고 합니다.

- 그리고 사용자 설정에 따라 길 안내 도중에 경로를 재탐색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때 소요되는 데이터는 A사의 경우 0.1MB 정도 되며 B사도 최대 50KB 수준입니다. 즉, 내비게이션 길 안내를 받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양은 얼마되지 않기때문에 데이터 비용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Q5. 내비게이션 길 안내를 따라 가다보면 경로 재탐색으로 다른 길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차량들이 한 곳으로 움직여 결국은 정체 현상을 일으킬 수 있지 않나요?

- 과거와 달리 최근의 내비게이션은 분산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모든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동일한 길 안내 알고리즘을 갖고 있다면 정체 가능성이 있지만 각기 다른 알고리즘을 갖고 있어서 가능성은 낮습니다.

- 또한 모든 이용자가 비슷한 시간에 동일한 목적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설령 그렇다고해도 짧은 주기로 실시간 정보를 반영하기 때문에 정체 현상을 일으킬 수준은 되지 않습니다.



Q6. 장거리 운전을 앞둔 경우에 내비게이션을 반드시 업데이트 해야 할까요?

- 스마트폰 앱 형태의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경우가 있어서 전용 단말기와 같이 별도의 업데이트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 다만 버전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내비게이션 회사들이 명절 전에 여러가지 기능들을 개선하고 이벤트를 하기때문에 앱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궁금증을 물은 결과 3개의 내비게이션 앱 담당자들의 답변은 비슷했습니다. 각 회사마다 교통 정보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이 다르기때문에 무엇이 좋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담당자들이 똑같은 목소리를 낸 대목이 있습니다. "길 안내의 정답은 없다"는 것인데요. 내비게이션은 운전의 보조 수단이지 맹목적으로 의지해야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C사의 담당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통정보가 비교적 정확한 내비의 경우 2:8 정도로 내비를 따라 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들의 리뷰나 평가로 선입견을 갖지 말고 본인에게 맞는 내비를 선택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이죠.

운전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자신의 평소 운전 습관을 믿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핵심은 '안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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