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동창리는 어떤 곳?

입력 2016.02.07 (10:09) 수정 2016.02.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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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번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는 북한이 지난 2012년 4월과 12월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하며 처음 실체가 공개된 곳이다. 정식 명칭은 '서해 위성 발사장'. 지난 2000년대 초부터 건설을 시작해 2009년 경 완공됐으며, 지리적으로는 서해에 인접해 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 기지는 1998년 완공된 동해 인근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기지와 서해의 동창리 발사기지로 나뉜다. 지난 1998년과 2006년, 2009년 세 차례의 로켓 발사가 이뤄진 무수단리 발사기지의 시설은 대부분 수동 조작 형태다. 이후 2012년부터 북한은 장소를 옮겨 동창리 발사장에서 시험발사를 하기 시작했다. 발사통제와 연료주입, 추적 시설 등이 모두 자동화돼 있고 무수단리에 비해 규모도 3배 크다. 지하에 연료공급 장치를 둬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되지 않고도 미사일에 액체 연료를 공급할 수 있고, 장기간 액체연료를 보관할 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무수단리 발사장은 시설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우선 기존의 50m 발사대를 67m로 높이는 작업이 실시됐다. 좀 더 크고 사거리가 긴 로켓을 세우기 위해서다. 2012년 12월 동창리 발사대에서 발사됐던 '은하 3호'는 길이가 30m였지만 발사대가 증축되면서 40m~최장 60m 길이의 발사체도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발사체가 커지면 위에 핵탄두를 실을 경우 탄두 중량 역시 늘어날 수 있다. 이전에 발사 전에만 치던 발사대의 가림막도 상시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또 발사대 맞은 편에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거나 보관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을 신축했다. 발사대의 높이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로켓을 세워서 조립할 수 있을 정도인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이 구조물이 이동식으로, 발사대와 구조물 사이에 깔린 두 줄의 운반 레일을 통해 로켓을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이 이 구조물을 이용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직접 미사일을 조립한 뒤 발사체를 구조물 안에 숨겨 레일로 발사대까지 옮겨 세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통상 장거리 미사일이 될 수 있는 로켓은 2단이나 3단으로 구성된다. 지난 2012년 12월 '은하 3호' 발사 당시만 해도 북한은 평양 산음동 공장에서 단 별로 로켓을 각각 제작한 뒤 열차로 200km 떨어진 동창리로 옮겨와 1단, 2단, 3단을 쌓아올려 조립했다. 동창리에는 조립 시설이 없어 남포나 평성에서 생산한 부품을 평양에서 조립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미 군 당국은 화물열차 이동을 포착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미리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창리 발사장의 구조물이 조립장소로 쓰여 부품이 직접 동창리에서 '단 별 제작->조립'의 과정을 거칠 수 있게 되면 한미 군 당국이 정확한 발사 시점을 아는 것은 그만큼 어려워지게 된다.

이 외에도 북한은 지난해부터 첩보 위성을 따돌리기 위해 동창리 발사대 주변과 동창리역에서 발사장까지 가는 철로 주변에도 가림막을 설치해 이중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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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일 발사’ 동창리는 어떤 곳?
    • 입력 2016-02-07 10:09:19
    • 수정2016-02-07 13:37:12
    취재K
북한이 이번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는 북한이 지난 2012년 4월과 12월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하며 처음 실체가 공개된 곳이다. 정식 명칭은 '서해 위성 발사장'. 지난 2000년대 초부터 건설을 시작해 2009년 경 완공됐으며, 지리적으로는 서해에 인접해 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 기지는 1998년 완공된 동해 인근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기지와 서해의 동창리 발사기지로 나뉜다. 지난 1998년과 2006년, 2009년 세 차례의 로켓 발사가 이뤄진 무수단리 발사기지의 시설은 대부분 수동 조작 형태다. 이후 2012년부터 북한은 장소를 옮겨 동창리 발사장에서 시험발사를 하기 시작했다. 발사통제와 연료주입, 추적 시설 등이 모두 자동화돼 있고 무수단리에 비해 규모도 3배 크다. 지하에 연료공급 장치를 둬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되지 않고도 미사일에 액체 연료를 공급할 수 있고, 장기간 액체연료를 보관할 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무수단리 발사장은 시설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우선 기존의 50m 발사대를 67m로 높이는 작업이 실시됐다. 좀 더 크고 사거리가 긴 로켓을 세우기 위해서다. 2012년 12월 동창리 발사대에서 발사됐던 '은하 3호'는 길이가 30m였지만 발사대가 증축되면서 40m~최장 60m 길이의 발사체도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발사체가 커지면 위에 핵탄두를 실을 경우 탄두 중량 역시 늘어날 수 있다. 이전에 발사 전에만 치던 발사대의 가림막도 상시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또 발사대 맞은 편에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거나 보관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을 신축했다. 발사대의 높이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로켓을 세워서 조립할 수 있을 정도인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이 구조물이 이동식으로, 발사대와 구조물 사이에 깔린 두 줄의 운반 레일을 통해 로켓을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이 이 구조물을 이용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직접 미사일을 조립한 뒤 발사체를 구조물 안에 숨겨 레일로 발사대까지 옮겨 세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통상 장거리 미사일이 될 수 있는 로켓은 2단이나 3단으로 구성된다. 지난 2012년 12월 '은하 3호' 발사 당시만 해도 북한은 평양 산음동 공장에서 단 별로 로켓을 각각 제작한 뒤 열차로 200km 떨어진 동창리로 옮겨와 1단, 2단, 3단을 쌓아올려 조립했다. 동창리에는 조립 시설이 없어 남포나 평성에서 생산한 부품을 평양에서 조립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미 군 당국은 화물열차 이동을 포착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미리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창리 발사장의 구조물이 조립장소로 쓰여 부품이 직접 동창리에서 '단 별 제작->조립'의 과정을 거칠 수 있게 되면 한미 군 당국이 정확한 발사 시점을 아는 것은 그만큼 어려워지게 된다.

이 외에도 북한은 지난해부터 첩보 위성을 따돌리기 위해 동창리 발사대 주변과 동창리역에서 발사장까지 가는 철로 주변에도 가림막을 설치해 이중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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