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개성공단 임금 연평균 5%↑…전용 규모도 급증

입력 2016.02.14 (21:04) 수정 2016.02.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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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 장관이 개성공단 달러의 유입 창구로 지목한 두 곳은 노동당 서기실과 39호실입니다.

서기실은 김정은 직속의 비서실로, 여동생 김여정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흔히 김정은 사금고로 불려온 39호실은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부서입니다.

해외 근로자 임금과 무기, 마약 밀매 대금 등 외화는 이 두 곳을 거쳐 이른바 통치자금으로 변질되면서, 핵 미사일 개발이나, 김정은 치적 사업,
사치품 구입 등에 쓰이게 됩니다.

개성공단 임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얼마나 전용됐을 지 강나루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연관 기사]

☞ 홍용표 “개성공단 자금 70%, 당 서기실 등에 상납”
☞ “국민 안위 차원서 공개…정쟁 대상 NO”
☞ 근로자 직불제 거부 ‘임금 전용’ 노림수?
☞ 폐쇄 후 개성공단 첫 모습…“인적 끊겼다”


<리포트>

현금 수송 차량이 개성공단으로 향합니다.

2013년 공단 폐쇄 당시 '마지막 정산'을 위해 황급히 현금을 실어 보낸 겁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처럼 매달 월급 때가 되면, 공단 내 우리은행에서 북한 근로자들에게 줄 임금을 달러로 인출했습니다.

그리고 인근의 북한 '중앙특구 개발총국'을 찾아가 직접 현금 뭉치를 전달해왔습니다.

이 중 30%만 북한 근로자들 몫이고, 70%가 당 서기실과 39호실 등 북한 당국으로 갔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홍용표(통일부 장관) : "(임금이) 근로자들한테 바로 가는 것이 아니고 바로 북한 당국에게 들어가게 됩니다. . 근로자들은 북한 원화하고 물건을 살 수 있는 소위 물표라는 것을 지급받고 있습니다."

공단 초기 만 5천 명이던 근로자가 5만 4천여 명으로 늘고 임금도 연평균 5%씩 오름에 따라, 30% 수준이던 당 유입 자금의 규모도 크게 늘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근로자들의 생활비는 북한의 관리 경제로 인해 변동이 없기 때문에 임금이 5% 증가된다면 증가분만큼은 김정은의 구좌로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개성공단에 유입된 현금은 6천 백억여 원, 정부 발표대로라면, 이 중 3~4천억 원 정도가 핵 개발 등 통치자금으로 전용됐을 거란 추정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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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개성공단 임금 연평균 5%↑…전용 규모도 급증
    • 입력 2016-02-14 21:05:56
    • 수정2016-02-14 21: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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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 장관이 개성공단 달러의 유입 창구로 지목한 두 곳은 노동당 서기실과 39호실입니다.

서기실은 김정은 직속의 비서실로, 여동생 김여정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흔히 김정은 사금고로 불려온 39호실은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부서입니다.

해외 근로자 임금과 무기, 마약 밀매 대금 등 외화는 이 두 곳을 거쳐 이른바 통치자금으로 변질되면서, 핵 미사일 개발이나, 김정은 치적 사업,
사치품 구입 등에 쓰이게 됩니다.

개성공단 임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얼마나 전용됐을 지 강나루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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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현금 수송 차량이 개성공단으로 향합니다.

2013년 공단 폐쇄 당시 '마지막 정산'을 위해 황급히 현금을 실어 보낸 겁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처럼 매달 월급 때가 되면, 공단 내 우리은행에서 북한 근로자들에게 줄 임금을 달러로 인출했습니다.

그리고 인근의 북한 '중앙특구 개발총국'을 찾아가 직접 현금 뭉치를 전달해왔습니다.

이 중 30%만 북한 근로자들 몫이고, 70%가 당 서기실과 39호실 등 북한 당국으로 갔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홍용표(통일부 장관) : "(임금이) 근로자들한테 바로 가는 것이 아니고 바로 북한 당국에게 들어가게 됩니다. . 근로자들은 북한 원화하고 물건을 살 수 있는 소위 물표라는 것을 지급받고 있습니다."

공단 초기 만 5천 명이던 근로자가 5만 4천여 명으로 늘고 임금도 연평균 5%씩 오름에 따라, 30% 수준이던 당 유입 자금의 규모도 크게 늘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근로자들의 생활비는 북한의 관리 경제로 인해 변동이 없기 때문에 임금이 5% 증가된다면 증가분만큼은 김정은의 구좌로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개성공단에 유입된 현금은 6천 백억여 원, 정부 발표대로라면, 이 중 3~4천억 원 정도가 핵 개발 등 통치자금으로 전용됐을 거란 추정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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