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안잡고 시민은 속는 ‘그놈 목소리’

입력 2016.02.17 (21:38) 수정 2016.02.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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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12월, 인터넷 사기 금거래를 일삼다 피해자에게 덜미가 잡혀 붙잡힌 사기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동일범에 의한 사기 피해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기의 주범이 따로 있었던 건데, 경찰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팔찌를 가로채 도망치려다 붙잡힌 20대 남성.

<녹취> "사기혐의로 체포합니다."

8달 동안 추적한 피해자에게 덜미가 잡혀 결국 실형을 살고 있지만, 이후로도 같은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천과 안산에서 검거 직후부터 두 달 동안 경찰에 신고된 피해만 세 건.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건 사기범은 목소리까지 똑같습니다.

<녹취> 지난해 11월 범인 목소리 : "(퀵 기사를)만나신 것만 확인되면 통화하면서 인터넷 뱅킹으로 입금해드릴 테니까, 입금되면 바로 문자 오잖아요."

<녹취> 올해 1월 범인 목소리 : "백만원짜리 수표는 입금하고 이체가 바로 안된대요. 어떻게 해야해요 그러면, 말씀을 해주세요."

붙잡힌 사람 말고, 주범이 따로 있었던 겁니다.

<녹취> 추가범행 피해자(음성변조) : "뉴스 나온 목소리 들어보고, 목소리도 똑같고 진행과정도 똑같고...똑같은 목소리예요."

경찰도 알고는 있었지만 전화번호 추적이나 현장조사 등의 수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당시 수사팀 관계자(음성변조) : "음성을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해놓은 상태예요. 의뢰해놓은 거 외에는 없습니다."

그 사이 추가범행이 계속됐고 피해액은 수천만원 대로 불었습니다.

주범이 잡힌 피의자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합의를 보러다닌 정황까지 포착됐습니다.

<녹취> 사기 피해자 : "똑같은 목소리가 전화와서 합의하자고 한거죠. ** 피해건 200만원만 합의를 하겠다(고 했답니다) 잡을만한 여러가지 기회가 있었어요."

경찰은 범인가운데 한 명이 잡히기 전엔 '피의자를 특정할 수 없다'며 한차례 수사를 종결처리 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단서가 있는데도 증거가 없다며 경찰이 수사를 미루는 사이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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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은 안잡고 시민은 속는 ‘그놈 목소리’
    • 입력 2016-02-17 21:43:13
    • 수정2016-02-17 22:01:42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지난해 12월, 인터넷 사기 금거래를 일삼다 피해자에게 덜미가 잡혀 붙잡힌 사기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동일범에 의한 사기 피해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기의 주범이 따로 있었던 건데, 경찰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팔찌를 가로채 도망치려다 붙잡힌 20대 남성.

<녹취> "사기혐의로 체포합니다."

8달 동안 추적한 피해자에게 덜미가 잡혀 결국 실형을 살고 있지만, 이후로도 같은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천과 안산에서 검거 직후부터 두 달 동안 경찰에 신고된 피해만 세 건.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건 사기범은 목소리까지 똑같습니다.

<녹취> 지난해 11월 범인 목소리 : "(퀵 기사를)만나신 것만 확인되면 통화하면서 인터넷 뱅킹으로 입금해드릴 테니까, 입금되면 바로 문자 오잖아요."

<녹취> 올해 1월 범인 목소리 : "백만원짜리 수표는 입금하고 이체가 바로 안된대요. 어떻게 해야해요 그러면, 말씀을 해주세요."

붙잡힌 사람 말고, 주범이 따로 있었던 겁니다.

<녹취> 추가범행 피해자(음성변조) : "뉴스 나온 목소리 들어보고, 목소리도 똑같고 진행과정도 똑같고...똑같은 목소리예요."

경찰도 알고는 있었지만 전화번호 추적이나 현장조사 등의 수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당시 수사팀 관계자(음성변조) : "음성을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해놓은 상태예요. 의뢰해놓은 거 외에는 없습니다."

그 사이 추가범행이 계속됐고 피해액은 수천만원 대로 불었습니다.

주범이 잡힌 피의자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합의를 보러다닌 정황까지 포착됐습니다.

<녹취> 사기 피해자 : "똑같은 목소리가 전화와서 합의하자고 한거죠. ** 피해건 200만원만 합의를 하겠다(고 했답니다) 잡을만한 여러가지 기회가 있었어요."

경찰은 범인가운데 한 명이 잡히기 전엔 '피의자를 특정할 수 없다'며 한차례 수사를 종결처리 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단서가 있는데도 증거가 없다며 경찰이 수사를 미루는 사이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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