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2009년부터 軍 장악…찬양 행사도

입력 2016.02.19 (21:22) 수정 2016.02.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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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18일) 개성공단 문건에 이은 KBS의 북한 내부 문건 단독 보도입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극하기 1년 전인 2009년부터 사실상 군을 장악해온 사실이 북한 문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특히 당시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북한군이 찬양행사를 여는 등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이미 상당 수준 진행된 사실도 처음 드러났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성 지역을 관할하는 북한군 6사단의 2010년 1분기 사업계획서입니다.

소속 군의관이 2009년 10월 당 창건일을 맞아 환자들에게 청년대장 김정은의 위대성을 20분 간 해설했다고 소개합니다.

또, 청년대장의 군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나가기 위한 사업을 강화하라는 내용도 등장합니다.

<녹취> "우리 김대장 발걸음~"

특히, 이 '발걸음'을 비롯한 김정은 찬양 노래에 대한 감상 발표 모임과 합창 대회를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을 맞아 조직 진행하라고 지시합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극한 것은 2010년 9월, 이에 훨씬 앞서 북한군이 김정은의 생일까지 명시해가며 우상화 행사를 가진 사실은 이번 문건을 통해 처음 확인됐습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2009년 하반기 김정은의 3대 세습이 공식화됐음을 입증하는 문건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군 단위에서도 각종 우상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문건에는 특히 김정은의 건강 보장을 위한 지성품, 즉 상납 물품을 마련하라는 지침까지 하달돼, 김정일이 숨지기 전부터 우상화가 이미 상당 수준 진척됐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정은은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듬해인 2009년 초부터 군 부대를 잇따라 시찰하며 군 장악을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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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김정은, 2009년부터 軍 장악…찬양 행사도
    • 입력 2016-02-19 21:24:03
    • 수정2016-02-20 00: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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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18일) 개성공단 문건에 이은 KBS의 북한 내부 문건 단독 보도입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극하기 1년 전인 2009년부터 사실상 군을 장악해온 사실이 북한 문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특히 당시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북한군이 찬양행사를 여는 등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이미 상당 수준 진행된 사실도 처음 드러났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성 지역을 관할하는 북한군 6사단의 2010년 1분기 사업계획서입니다.

소속 군의관이 2009년 10월 당 창건일을 맞아 환자들에게 청년대장 김정은의 위대성을 20분 간 해설했다고 소개합니다.

또, 청년대장의 군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나가기 위한 사업을 강화하라는 내용도 등장합니다.

<녹취> "우리 김대장 발걸음~"

특히, 이 '발걸음'을 비롯한 김정은 찬양 노래에 대한 감상 발표 모임과 합창 대회를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을 맞아 조직 진행하라고 지시합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극한 것은 2010년 9월, 이에 훨씬 앞서 북한군이 김정은의 생일까지 명시해가며 우상화 행사를 가진 사실은 이번 문건을 통해 처음 확인됐습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2009년 하반기 김정은의 3대 세습이 공식화됐음을 입증하는 문건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군 단위에서도 각종 우상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문건에는 특히 김정은의 건강 보장을 위한 지성품, 즉 상납 물품을 마련하라는 지침까지 하달돼, 김정일이 숨지기 전부터 우상화가 이미 상당 수준 진척됐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정은은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듬해인 2009년 초부터 군 부대를 잇따라 시찰하며 군 장악을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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