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eye] 위기는 기회…“혹한은 천연자원”

입력 2016.02.20 (08:40) 수정 2016.02.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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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8일까지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삿포로 눈축제입니다.

홋카이도의 길고 추운 겨울을 관광자원화할 순 없을까 이러저런 고민을 하던 삿포로 관광협회가 1950년부터 시작한 축제인데, 이처럼 혹독한 겨울을 장애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훌륭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지역이 일본에는 여러곳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유쾌한 이야기, 윤석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북부 야마가타, 겨울철 많은 눈이 쌓이는 대표적인 산악지대입니다.

한겨울 인적이 드문 해발 천 6백미터 자오산에 방문객들이 찾아옵니다.

이들은 눈 위를 달릴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설상차에 올라 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인터뷰> 카타세(설상차 운영자) : "원래 조난당한 등산객 구조용이던 설상차를 유용하게 활용할 길이 없을까 궁리한 끝에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산 정상 부근엔 한겨울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광대한 설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엔 자연이 만들어낸 눈조각 작품처럼 다양한 형상의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 지역 특산인 아오모리 소나무 잎에 한겨울 눈과 구름 입자가 조금씩 얼어붙어 차츰 그 형태가 커지면서 생기는 '수빙’이라는 자연현상입니다.

나무가지 모양에 따라 그 형태가 제각각 다양해 ‘스노우 몬스터’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큰 것은 20미터가 넘습니다.

<인터뷰> 후쿠다(방문객) :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커서 놀랐습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그 형태가 저마다 다른 것이 인상적입니다."

산악지대의 특별한 자연현상을 활용한 아이디어 덕분에 이곳은 한겨울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 우에다(안내원) : "이렇게 커다란 수빙이 생기는 건 일본에서 이곳 뿐입니다. 설상차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설경을 보는 거죠."

일본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 현의 고쇼가와라.

안내를 맡은 주민 가쿠다씨가 방문객들에게 전통 ‘설피’ 신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들이 함께 눈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특별한 ‘눈보라’ 체험장입니다.

이곳은 독특한 지형과 강한 바람 때문에 일단 땅에 쌓인 눈이 다시 위로 날리는 특이한 눈보라 현상이 자주 일어납니다.

<인터뷰> 가쿠다(눈보라 체험 안내인) : "주민들에게 원래 눈보라는 가장 힘들고 성가신 존재였습니다. 이 자연현상을 활용해 지역의 자랑거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가쿠다씨가 처음 눈보라 체험 안내를 시작했을 땐 주민들이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반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훌륭한 겨울 명소가 됐습니다.

눈을 보기 힘든 남쪽 지방에서 멀리 이곳까지 찾아온 방문객들은 넓게 펼쳐진 눈밭 위를 함께 뒹굴며 색다른 체험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인터뷰> 구보(방문객) : "눈밭 위를 달리고 함께 장난하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함께 해보시죠."

홋카이도 최대 도시 삿포로, 매년 평균 강설량이 6미터가 넘어 인구 백만 이상 세계 대도시 가운데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입니다.

매년 2월 시내 한복판 공원에선 대규모 눈축제가 열립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2백개가 넘는 다양한 눈조각 작품들입니다.

정교하게 만든 대형 눈조각 작품에 화려한 색색 조명이 더해져 장관을 이룹니다.

주민 모리오카 씨는 벌써 38년째 눈조각 작품을 만들어 온 베테랑 제작자입니다.

<인터뷰> 모리오카(눈조각 제작자) : "처음엔 버려진 눈을 이용해 뭔가 창작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게 시작이었습니다. 점점 제작기술이 쌓여 감동을 주는 기술로 발전한 것이지요."

눈을 활용해 보자는 작은 아이디어는 매년 240만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으는 홋카이도 최대의 겨울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눈의 도시’ 삿포로를 상징하는 다양한 눈 조각 작품 제작엔 한달 동안 천명이 넘는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합니다.

<인터뷰> 가마다(눈조각 자원봉사자) : "직접 제작에 참여해 눈 조각을 만져보는 게 큰 즐거움입니다. 눈이 많은 곳에서만 가능한 축제라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처럼 방문객이 많은 겨울철 삿포로시의 최대 난제는 도심에 쌓인 눈을 신속하게 치우는 일입니다.

교외 야적장까지 실어 나르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삿포로시가 마련한 특별한 대책은 바로 도심 지하의 제설처리장입니다.

이곳은 도심 제설작업으로 모은 대량의 눈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지하 대형수조입니다.

시내 12곳에 설치된 대형수조에서 주변 쓰레기 소각장이나 하수처리장의 폐열을 이용해 물을 데운 후, 여기에 눈을 녹여 배출합니다.

처리장 한곳에서 하루에 덤프트럭 280대분이 넘는 4천톤의 눈을 녹여 처리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지하 제설 처리시설은 냉방용 대체 에너지원으로도 활용됩니다.

겨울철 마지막으로 모은 눈을 녹이지 않고 그대로 보관했다가 4월이후 주변 건물에서 냉방용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구니가네(삿포로시 제설사업과장) : "수조에 담긴 눈이 녹을 때 나오는 냉열을 빌딩에 보내 냉방용 전력 소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홋카이도 동부 내륙에 자리잡은 도카치 지방은 일본에서 가장 추운 혹한 지역입니다.

한겨울 최저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이곳에 대형 비닐하우스가 서 있습니다.

그 안에서 자라고 있는 건 뜻밖에도 대표적 열대과일인 망고나무입니다.

농장주인 나카가와 씨는 화석연료 없이 자연에너지만으로 이곳에서 6년째 망고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카가와(망고 농장 주인) : "출발점은 역발상이었습니다. 이런 혹한 지역에서도 자연에너지를 잘 활용하면 석유 없이 열대과일을 키울 수 있다는 겁니다."

아이디어의 핵심은 자연에너지로 하우스 내부 환경을 바깥 계절과 반대로 만들어 한겨울에 잘 익은 망고를 출하하는 것입니다.

겨울철엔 농장 바로 옆 뜨거운 온천수를 망고나무가 자라는 땅 속 파이프로 흘려보내 토양온도를 여름 수준으로 유지합니다.

또 농장 한켠에 얼음밭을 만들어 눈과 나무껍질로 잘 덮어 보온했다가 여름에 조금씩 녹여 망고나무의 토양 온도를 낮추는 천연 에너지원으로 활용합니다.

<인터뷰> 나카가와(망고 농장 주인) : "이 재배기술은 따뜻한 지방에선 불가능합니다. 이곳처럼 자연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극한지에서만 가능한 방법입니다.."

도카치 지방은 일조량이 풍부한데다 밤낮의 기온 차이가 커 일본 최대의 감자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4대째 감자농사를 짓고 있는 모리우라 씨는 품질을 차별화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감자를 저장하는 대형 창고 한켠엔 일년내내 눈이 쌓여 있습니다.

농장에서 재배한 감자는 눈을 채워놓은 이곳 저온창고에서 3개월이상 숙성과정을 거칩니다.

눈을 활용해 실내온도를 연중 섭씨 3~4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법으로 감자를 장기간 숙성 저장하는 겁니다.

<인터뷰> 모리우라(감자 농장 주인) : "저온 저장하면 감자가 스스로 얼지 않기 위해 전분을 당으로 바꾸기 때문에 당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겨울철 강추위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리는 혹한 지역.

혹독한 자연환경을 오히려 천연자원으로 훌륭하게 활용하는 주민들의 지혜와 노력은 겨울철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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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eye] 위기는 기회…“혹한은 천연자원”
    • 입력 2016-02-20 08:47:51
    • 수정2016-02-20 09:13:4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지난 18일까지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삿포로 눈축제입니다.

홋카이도의 길고 추운 겨울을 관광자원화할 순 없을까 이러저런 고민을 하던 삿포로 관광협회가 1950년부터 시작한 축제인데, 이처럼 혹독한 겨울을 장애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훌륭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지역이 일본에는 여러곳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유쾌한 이야기, 윤석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북부 야마가타, 겨울철 많은 눈이 쌓이는 대표적인 산악지대입니다.

한겨울 인적이 드문 해발 천 6백미터 자오산에 방문객들이 찾아옵니다.

이들은 눈 위를 달릴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설상차에 올라 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인터뷰> 카타세(설상차 운영자) : "원래 조난당한 등산객 구조용이던 설상차를 유용하게 활용할 길이 없을까 궁리한 끝에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산 정상 부근엔 한겨울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광대한 설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엔 자연이 만들어낸 눈조각 작품처럼 다양한 형상의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 지역 특산인 아오모리 소나무 잎에 한겨울 눈과 구름 입자가 조금씩 얼어붙어 차츰 그 형태가 커지면서 생기는 '수빙’이라는 자연현상입니다.

나무가지 모양에 따라 그 형태가 제각각 다양해 ‘스노우 몬스터’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큰 것은 20미터가 넘습니다.

<인터뷰> 후쿠다(방문객) :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커서 놀랐습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그 형태가 저마다 다른 것이 인상적입니다."

산악지대의 특별한 자연현상을 활용한 아이디어 덕분에 이곳은 한겨울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명소가 됐습니다.

<인터뷰> 우에다(안내원) : "이렇게 커다란 수빙이 생기는 건 일본에서 이곳 뿐입니다. 설상차에 올라 눈앞에 펼쳐지는 설경을 보는 거죠."

일본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 현의 고쇼가와라.

안내를 맡은 주민 가쿠다씨가 방문객들에게 전통 ‘설피’ 신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들이 함께 눈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특별한 ‘눈보라’ 체험장입니다.

이곳은 독특한 지형과 강한 바람 때문에 일단 땅에 쌓인 눈이 다시 위로 날리는 특이한 눈보라 현상이 자주 일어납니다.

<인터뷰> 가쿠다(눈보라 체험 안내인) : "주민들에게 원래 눈보라는 가장 힘들고 성가신 존재였습니다. 이 자연현상을 활용해 지역의 자랑거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가쿠다씨가 처음 눈보라 체험 안내를 시작했을 땐 주민들이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반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훌륭한 겨울 명소가 됐습니다.

눈을 보기 힘든 남쪽 지방에서 멀리 이곳까지 찾아온 방문객들은 넓게 펼쳐진 눈밭 위를 함께 뒹굴며 색다른 체험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인터뷰> 구보(방문객) : "눈밭 위를 달리고 함께 장난하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함께 해보시죠."

홋카이도 최대 도시 삿포로, 매년 평균 강설량이 6미터가 넘어 인구 백만 이상 세계 대도시 가운데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입니다.

매년 2월 시내 한복판 공원에선 대규모 눈축제가 열립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2백개가 넘는 다양한 눈조각 작품들입니다.

정교하게 만든 대형 눈조각 작품에 화려한 색색 조명이 더해져 장관을 이룹니다.

주민 모리오카 씨는 벌써 38년째 눈조각 작품을 만들어 온 베테랑 제작자입니다.

<인터뷰> 모리오카(눈조각 제작자) : "처음엔 버려진 눈을 이용해 뭔가 창작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게 시작이었습니다. 점점 제작기술이 쌓여 감동을 주는 기술로 발전한 것이지요."

눈을 활용해 보자는 작은 아이디어는 매년 240만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으는 홋카이도 최대의 겨울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눈의 도시’ 삿포로를 상징하는 다양한 눈 조각 작품 제작엔 한달 동안 천명이 넘는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합니다.

<인터뷰> 가마다(눈조각 자원봉사자) : "직접 제작에 참여해 눈 조각을 만져보는 게 큰 즐거움입니다. 눈이 많은 곳에서만 가능한 축제라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처럼 방문객이 많은 겨울철 삿포로시의 최대 난제는 도심에 쌓인 눈을 신속하게 치우는 일입니다.

교외 야적장까지 실어 나르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삿포로시가 마련한 특별한 대책은 바로 도심 지하의 제설처리장입니다.

이곳은 도심 제설작업으로 모은 대량의 눈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지하 대형수조입니다.

시내 12곳에 설치된 대형수조에서 주변 쓰레기 소각장이나 하수처리장의 폐열을 이용해 물을 데운 후, 여기에 눈을 녹여 배출합니다.

처리장 한곳에서 하루에 덤프트럭 280대분이 넘는 4천톤의 눈을 녹여 처리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지하 제설 처리시설은 냉방용 대체 에너지원으로도 활용됩니다.

겨울철 마지막으로 모은 눈을 녹이지 않고 그대로 보관했다가 4월이후 주변 건물에서 냉방용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구니가네(삿포로시 제설사업과장) : "수조에 담긴 눈이 녹을 때 나오는 냉열을 빌딩에 보내 냉방용 전력 소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홋카이도 동부 내륙에 자리잡은 도카치 지방은 일본에서 가장 추운 혹한 지역입니다.

한겨울 최저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이곳에 대형 비닐하우스가 서 있습니다.

그 안에서 자라고 있는 건 뜻밖에도 대표적 열대과일인 망고나무입니다.

농장주인 나카가와 씨는 화석연료 없이 자연에너지만으로 이곳에서 6년째 망고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카가와(망고 농장 주인) : "출발점은 역발상이었습니다. 이런 혹한 지역에서도 자연에너지를 잘 활용하면 석유 없이 열대과일을 키울 수 있다는 겁니다."

아이디어의 핵심은 자연에너지로 하우스 내부 환경을 바깥 계절과 반대로 만들어 한겨울에 잘 익은 망고를 출하하는 것입니다.

겨울철엔 농장 바로 옆 뜨거운 온천수를 망고나무가 자라는 땅 속 파이프로 흘려보내 토양온도를 여름 수준으로 유지합니다.

또 농장 한켠에 얼음밭을 만들어 눈과 나무껍질로 잘 덮어 보온했다가 여름에 조금씩 녹여 망고나무의 토양 온도를 낮추는 천연 에너지원으로 활용합니다.

<인터뷰> 나카가와(망고 농장 주인) : "이 재배기술은 따뜻한 지방에선 불가능합니다. 이곳처럼 자연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극한지에서만 가능한 방법입니다.."

도카치 지방은 일조량이 풍부한데다 밤낮의 기온 차이가 커 일본 최대의 감자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4대째 감자농사를 짓고 있는 모리우라 씨는 품질을 차별화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감자를 저장하는 대형 창고 한켠엔 일년내내 눈이 쌓여 있습니다.

농장에서 재배한 감자는 눈을 채워놓은 이곳 저온창고에서 3개월이상 숙성과정을 거칩니다.

눈을 활용해 실내온도를 연중 섭씨 3~4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법으로 감자를 장기간 숙성 저장하는 겁니다.

<인터뷰> 모리우라(감자 농장 주인) : "저온 저장하면 감자가 스스로 얼지 않기 위해 전분을 당으로 바꾸기 때문에 당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겨울철 강추위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리는 혹한 지역.

혹독한 자연환경을 오히려 천연자원으로 훌륭하게 활용하는 주민들의 지혜와 노력은 겨울철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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