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들어 매일 치솟아 오르는 환율이 심상치 않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230원을 돌파해 2월 들어 3% 가까이 올랐다. 엔화는 한 술 더 떠서 10% 상승해 1,090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환율이 오르는 것일까?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미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라면 경기 부진이 가시화됐다고 해서 자국 통화가치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기축통화라는 특별한 지위에 있기 때문에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미국의 경기 부진은 결국 미국에 수출하는 나라들의 경제 불안으로 이어진다. 특히 개도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개도국에 투자한 돈을 위험 자산으로 보고 돈을 빼나가려는 움직임이 커지게 된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산업생산이 조금만 줄어들어도 개도국은 크게 감소하는 이른바 '채찍효과'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예전처럼 우리나라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폭증해 왔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 환경의 변화로 우리 역시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전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에서 기준 금리를 내린다면 당연히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가 늘어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채가 이미 위험 수위에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특히 환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오히려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팔고 빠져나가는 신호탄이 되고 말았다. 이 같은 채권 매도세는 최근 우리 환율을 높인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장기적으로 이 같은 대외 경쟁력 약화를 극복할 만한 가능성이 없다는 의구심 때문에 원화 가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졌다. 이 때문에 펀더멘틀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수지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환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예전 같으면 고환율은 내수를 희생하더라도 우리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와 가계 부채 불안으로 시작된 이번 고환율 현상은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자칫 내수만 더욱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반길 수만은 없다.
또 환율이 급변하게 되면 기업이 투자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경기 둔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율 불안을 잠재우고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미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라면 경기 부진이 가시화됐다고 해서 자국 통화가치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기축통화라는 특별한 지위에 있기 때문에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미국의 경기 부진은 결국 미국에 수출하는 나라들의 경제 불안으로 이어진다. 특히 개도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개도국에 투자한 돈을 위험 자산으로 보고 돈을 빼나가려는 움직임이 커지게 된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산업생산이 조금만 줄어들어도 개도국은 크게 감소하는 이른바 '채찍효과'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예전처럼 우리나라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폭증해 왔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 환경의 변화로 우리 역시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전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에서 기준 금리를 내린다면 당연히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가 늘어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채가 이미 위험 수위에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특히 환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오히려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팔고 빠져나가는 신호탄이 되고 말았다. 이 같은 채권 매도세는 최근 우리 환율을 높인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장기적으로 이 같은 대외 경쟁력 약화를 극복할 만한 가능성이 없다는 의구심 때문에 원화 가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졌다. 이 때문에 펀더멘틀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수지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환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예전 같으면 고환율은 내수를 희생하더라도 우리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와 가계 부채 불안으로 시작된 이번 고환율 현상은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자칫 내수만 더욱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반길 수만은 없다.
또 환율이 급변하게 되면 기업이 투자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경기 둔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율 불안을 잠재우고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치솟는 환율이 반갑지 않은 이유
-
- 입력 2016-02-21 09:00:39

2월 들어 매일 치솟아 오르는 환율이 심상치 않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230원을 돌파해 2월 들어 3% 가까이 올랐다. 엔화는 한 술 더 떠서 10% 상승해 1,090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환율이 오르는 것일까?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미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라면 경기 부진이 가시화됐다고 해서 자국 통화가치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기축통화라는 특별한 지위에 있기 때문에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미국의 경기 부진은 결국 미국에 수출하는 나라들의 경제 불안으로 이어진다. 특히 개도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개도국에 투자한 돈을 위험 자산으로 보고 돈을 빼나가려는 움직임이 커지게 된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산업생산이 조금만 줄어들어도 개도국은 크게 감소하는 이른바 '채찍효과'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예전처럼 우리나라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폭증해 왔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 환경의 변화로 우리 역시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전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에서 기준 금리를 내린다면 당연히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가 늘어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채가 이미 위험 수위에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특히 환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오히려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팔고 빠져나가는 신호탄이 되고 말았다. 이 같은 채권 매도세는 최근 우리 환율을 높인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장기적으로 이 같은 대외 경쟁력 약화를 극복할 만한 가능성이 없다는 의구심 때문에 원화 가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졌다. 이 때문에 펀더멘틀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수지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환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예전 같으면 고환율은 내수를 희생하더라도 우리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와 가계 부채 불안으로 시작된 이번 고환율 현상은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자칫 내수만 더욱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반길 수만은 없다.
또 환율이 급변하게 되면 기업이 투자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경기 둔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율 불안을 잠재우고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미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라면 경기 부진이 가시화됐다고 해서 자국 통화가치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기축통화라는 특별한 지위에 있기 때문에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미국의 경기 부진은 결국 미국에 수출하는 나라들의 경제 불안으로 이어진다. 특히 개도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개도국에 투자한 돈을 위험 자산으로 보고 돈을 빼나가려는 움직임이 커지게 된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산업생산이 조금만 줄어들어도 개도국은 크게 감소하는 이른바 '채찍효과'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예전처럼 우리나라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폭증해 왔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 환경의 변화로 우리 역시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전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에서 기준 금리를 내린다면 당연히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가 늘어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채가 이미 위험 수위에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특히 환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오히려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팔고 빠져나가는 신호탄이 되고 말았다. 이 같은 채권 매도세는 최근 우리 환율을 높인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장기적으로 이 같은 대외 경쟁력 약화를 극복할 만한 가능성이 없다는 의구심 때문에 원화 가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졌다. 이 때문에 펀더멘틀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수지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환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예전 같으면 고환율은 내수를 희생하더라도 우리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와 가계 부채 불안으로 시작된 이번 고환율 현상은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자칫 내수만 더욱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반길 수만은 없다.
또 환율이 급변하게 되면 기업이 투자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경기 둔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율 불안을 잠재우고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
-
-
박종훈 기자 jonghoon@kbs.co.kr
박종훈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