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엄마 몫’…맞벌이 아내 양육 시간 남편 2.6배

입력 2016.02.23 (11:59) 수정 2016.02.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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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분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변했지만 '육아는 엄마 몫'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40대 맞벌이 부부 중 아내의 자녀 양육 시간이 남편에 비해 2.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오늘(23일)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는 유니온리서치와 함께 작년 12월 7~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대인 면접조사 방식의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20~40대를 대상으로 일·가정 양립 상황을 살펴본 결과,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아내는 하루 평균 평일 2.48시간, 주말 4.21시간을 자녀 양육에 썼다. 남편의 평일과 주말 남편의 양육 참여 시간인 0.96시간, 2.13시간보다 각각 2.6배, 2.0배 많았다.



외벌이의 경우 육아의 아내 쏠림 현상은 훨씬 더 심했다. 아내는 평일과 주말 각각 4.21시간, 5.02시간 육아에 참여해 남편의 0.92시간, 2.09시간보다 각각 4.6배, 2.4배 더 긴 시간을 육아에 쏟았다.

전업주부를 제외한 기혼 남녀들의 72.6%는 육아 가사 참여의 장애 요인(복수 응답)으로 '장시간 근로로 인한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51.0%가 '육아 가사 지식과 경험 부족'이라고 답했다.

여성의 84.0%와 남성의 79.9%는 '출산 휴가를 낼 때 직장 상사와 동료에게 눈치가 보인다'고 답했다. 응답률은 육아 휴직의 경우에도 비슷한 수준이어서, 남성은 77.8%, 여성은 84.0%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결혼을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으로 '주거문제'(43.1%)와 '고용문제'(37.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출산 장려 정책으로는 '양육의 경제적 지원 확대'를 요구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는 51.1%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일·가정 양립 지원' 이었다.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로는 48.6%가 40대, 35.5%가 30대라고 각각 답했다. 20~30대에 일찌감치 노후준비를 시작한다는 응답은 현재 나이 30대(47.4%) 이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점차 낮아져 60대는 31.0%까지 내려갔지만, 70대의 경우 다시 46.2%로 올라갔다.

40~50대 응답자 중 55.2%(복수 응답)는 노후 준비로 국민연금·직역연금에 가입하고 있었고 42.1%는 예금·저축·보험·펀드·주식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16.5%는 노후에 대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정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날(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각계각층 민간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워크숍을 개최해 이 같은 설문 결과를 공유하고, 작년 연말 확정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의 점검·평가 체계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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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는 엄마 몫’…맞벌이 아내 양육 시간 남편 2.6배
    • 입력 2016-02-23 11:59:08
    • 수정2016-02-23 13:24:37
    취재K
'양육 분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변했지만 '육아는 엄마 몫'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40대 맞벌이 부부 중 아내의 자녀 양육 시간이 남편에 비해 2.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오늘(23일)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는 유니온리서치와 함께 작년 12월 7~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대인 면접조사 방식의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20~40대를 대상으로 일·가정 양립 상황을 살펴본 결과,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아내는 하루 평균 평일 2.48시간, 주말 4.21시간을 자녀 양육에 썼다. 남편의 평일과 주말 남편의 양육 참여 시간인 0.96시간, 2.13시간보다 각각 2.6배, 2.0배 많았다. 외벌이의 경우 육아의 아내 쏠림 현상은 훨씬 더 심했다. 아내는 평일과 주말 각각 4.21시간, 5.02시간 육아에 참여해 남편의 0.92시간, 2.09시간보다 각각 4.6배, 2.4배 더 긴 시간을 육아에 쏟았다. 전업주부를 제외한 기혼 남녀들의 72.6%는 육아 가사 참여의 장애 요인(복수 응답)으로 '장시간 근로로 인한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51.0%가 '육아 가사 지식과 경험 부족'이라고 답했다. 여성의 84.0%와 남성의 79.9%는 '출산 휴가를 낼 때 직장 상사와 동료에게 눈치가 보인다'고 답했다. 응답률은 육아 휴직의 경우에도 비슷한 수준이어서, 남성은 77.8%, 여성은 84.0%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결혼을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으로 '주거문제'(43.1%)와 '고용문제'(37.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출산 장려 정책으로는 '양육의 경제적 지원 확대'를 요구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는 51.1%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일·가정 양립 지원' 이었다.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로는 48.6%가 40대, 35.5%가 30대라고 각각 답했다. 20~30대에 일찌감치 노후준비를 시작한다는 응답은 현재 나이 30대(47.4%) 이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점차 낮아져 60대는 31.0%까지 내려갔지만, 70대의 경우 다시 46.2%로 올라갔다. 40~50대 응답자 중 55.2%(복수 응답)는 노후 준비로 국민연금·직역연금에 가입하고 있었고 42.1%는 예금·저축·보험·펀드·주식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16.5%는 노후에 대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정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날(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각계각층 민간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워크숍을 개최해 이 같은 설문 결과를 공유하고, 작년 연말 확정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의 점검·평가 체계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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