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종목 잇단 승전보…루지 ‘우리도 있다!’

입력 2016.02.24 (14:12) 수정 2016.02.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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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2년 전만 해도 썰매 종목을 낯설어하는 한국인이 많았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세 종목이 유럽과 북미 선수들의 전유물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을 친숙하게 여기는 한국인이 많아졌다.

봅슬레이의 원윤종(31)-서영우(25), 스켈레톤의 윤성빈(22)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에서 잇단 승전보를 전해오면서다.

올 시즌이 거의 다 끝난 24일 현재 원윤종-서영우는 봅슬레이 세계랭킹 1위, 윤성빈은 스켈레톤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다.

고국의 팬은 한국 선수들이 이룬 '썰매의 기적'에 환호하며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썰매 세 종목 중 유독 루지에서는 아직 한국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루지는 발을 앞으로 뻗고 누워서 탄다는 점 등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다르다.

대한루지경기연맹 관계자는 루지의 상대적 부진에 대해 "봅슬레이, 스켈레톤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 보니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것뿐"이라며 "우리도 계획대로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지 국가대표팀에는 사터 스테펜(44) 감독을 필두로 한 코칭스태프 5명, 선수 8명이 있다.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2인승, 팀릴레이 부문의 박진용(23·국군체육부대), 조정명(23·삼육대)이다.

둘은 올 시즌 제1회 아시아챔피언십 2인승 1위(1분41초397), 제5회 U-23 세계선수권대회 2인승 3위(1분43초155), 제8차 월드컵 팀릴레이 8위(2분27초103)에 올랐다.

연맹 관계자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여름 훈련에 집중해 내년 시즌에는 5위권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맹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목표를 2인승 동메달, 팀릴레이 동메달, 남자 1인승 10위권, 여자 1인승 10위권으로 잡았다.

한국 썰매의 개척자인 강광배(43) 한국체대 교수는 한국 루지가 봅슬레이, 스켈레톤에 비해 아직 성과가 적은 이유를 루지 종목의 특성으로 설명했다.

강 교수는 "루지는 세 종목 중 가장 기본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타야 성인이 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루지 최강국인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선수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썰매를 탔지만 한국 선수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루지는 뒤로 누운 채 다리부터 내려오기 때문에 봅슬레이나 스켈레톤과 달리 힘찬 스타트 동작이 없다.

스타트가 중요한 봅슬레이, 스켈레톤에는 순발력이 좋은 다른 종목의 선수가 성인이 돼 전향한 경우가 많다.

스타트 동작이 없는 루지는 조종이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강 교수는 "루지는 '마음으로 조종하라'고 할 만큼 섬세하고 정교한 조종이 필요하다"며 "어렸을 때부터 타야 그 감각이 익혀질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하지만 강 교수는 한국 루지 대표팀이 최선을 다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기량이 꾸준히 발전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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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24 14:12:54
    • 수정2016-02-24 14:46:10
    연합뉴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썰매 종목을 낯설어하는 한국인이 많았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세 종목이 유럽과 북미 선수들의 전유물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을 친숙하게 여기는 한국인이 많아졌다.

봅슬레이의 원윤종(31)-서영우(25), 스켈레톤의 윤성빈(22)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에서 잇단 승전보를 전해오면서다.

올 시즌이 거의 다 끝난 24일 현재 원윤종-서영우는 봅슬레이 세계랭킹 1위, 윤성빈은 스켈레톤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다.

고국의 팬은 한국 선수들이 이룬 '썰매의 기적'에 환호하며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썰매 세 종목 중 유독 루지에서는 아직 한국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루지는 발을 앞으로 뻗고 누워서 탄다는 점 등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다르다.

대한루지경기연맹 관계자는 루지의 상대적 부진에 대해 "봅슬레이, 스켈레톤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 보니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것뿐"이라며 "우리도 계획대로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지 국가대표팀에는 사터 스테펜(44) 감독을 필두로 한 코칭스태프 5명, 선수 8명이 있다.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2인승, 팀릴레이 부문의 박진용(23·국군체육부대), 조정명(23·삼육대)이다.

둘은 올 시즌 제1회 아시아챔피언십 2인승 1위(1분41초397), 제5회 U-23 세계선수권대회 2인승 3위(1분43초155), 제8차 월드컵 팀릴레이 8위(2분27초103)에 올랐다.

연맹 관계자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여름 훈련에 집중해 내년 시즌에는 5위권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맹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목표를 2인승 동메달, 팀릴레이 동메달, 남자 1인승 10위권, 여자 1인승 10위권으로 잡았다.

한국 썰매의 개척자인 강광배(43) 한국체대 교수는 한국 루지가 봅슬레이, 스켈레톤에 비해 아직 성과가 적은 이유를 루지 종목의 특성으로 설명했다.

강 교수는 "루지는 세 종목 중 가장 기본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타야 성인이 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루지 최강국인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선수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썰매를 탔지만 한국 선수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루지는 뒤로 누운 채 다리부터 내려오기 때문에 봅슬레이나 스켈레톤과 달리 힘찬 스타트 동작이 없다.

스타트가 중요한 봅슬레이, 스켈레톤에는 순발력이 좋은 다른 종목의 선수가 성인이 돼 전향한 경우가 많다.

스타트 동작이 없는 루지는 조종이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강 교수는 "루지는 '마음으로 조종하라'고 할 만큼 섬세하고 정교한 조종이 필요하다"며 "어렸을 때부터 타야 그 감각이 익혀질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하지만 강 교수는 한국 루지 대표팀이 최선을 다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기량이 꾸준히 발전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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