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개성공단 바자회’…백화점 ‘재고 떨이’?

입력 2016.02.25 (08:15) 수정 2016.02.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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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롯데백화점이 개성공단 입주 피해 기업들을 위해 바자회를 열고 있는데요.

막상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들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성공단 패션 대 바자회!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돕자는 행사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절반 가격에 판다는 등산화, 메이드인 베트남입니다.

거위털이 들어갔다는 패딩 점퍼는 미얀마에서 만들었습니다.

<녹취> 판매 직원(음성변조) : "많이 인하된 상품들만 나왔어요. 이월(상품)인데. 할인율이 높은 것만 왔어요."

개성공단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은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팔리고 있습니다.

같은 행사를 하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역시, 중국에서 만든 속옷에, 점퍼는 베트남에서 만들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로부터 옷이나 신발을 납품받는 대기업들이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까지 팔면서 빚어진 일입니다.

정작 상당수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행사에 참여도 못했습니다.

<녹취> 입주기업 관계자 : "해외 (생산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걸 보니까 자체 브랜드로 판로 개척을 하고 있는 우리 (입주) 기업들은 화가 난다는 얘기죠."

롯데백화점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행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김상우(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장) : "저희 백화점과 거래하고 있는 협력사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곧 저희 백화점과 거래하지 않는 개성공단 입주업체에 대한 행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취지는 좋았다고 하지만 소비자입장에선 개성공단 상품을 찾기 힘든 개성공단 패션 바자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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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25 08: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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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개성공단 입주 피해 기업들을 위해 바자회를 열고 있는데요.

막상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들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성공단 패션 대 바자회!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돕자는 행사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절반 가격에 판다는 등산화, 메이드인 베트남입니다.

거위털이 들어갔다는 패딩 점퍼는 미얀마에서 만들었습니다.

<녹취> 판매 직원(음성변조) : "많이 인하된 상품들만 나왔어요. 이월(상품)인데. 할인율이 높은 것만 왔어요."

개성공단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은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팔리고 있습니다.

같은 행사를 하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역시, 중국에서 만든 속옷에, 점퍼는 베트남에서 만들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로부터 옷이나 신발을 납품받는 대기업들이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까지 팔면서 빚어진 일입니다.

정작 상당수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행사에 참여도 못했습니다.

<녹취> 입주기업 관계자 : "해외 (생산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걸 보니까 자체 브랜드로 판로 개척을 하고 있는 우리 (입주) 기업들은 화가 난다는 얘기죠."

롯데백화점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행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김상우(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장) : "저희 백화점과 거래하고 있는 협력사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곧 저희 백화점과 거래하지 않는 개성공단 입주업체에 대한 행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취지는 좋았다고 하지만 소비자입장에선 개성공단 상품을 찾기 힘든 개성공단 패션 바자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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