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화문 현판 맞나?…‘결정적 사진’ 발굴

입력 2016.02.29 (21:36) 수정 2016.02.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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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0년에 복원된 현재의 광화문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돼 있는데요, 이게 잘못됐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자료를, K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미국 스미 소니언 박물관에서 찾아낸 조선 후기의 광화문 사진인데요, 김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

흰색 바탕에 현판 글씨는 검은색으로 씌어져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1916년에 찍은 광화문 사진의 원판을 면밀히 고증해 제작한 것입니다.

과연 맞는 걸까?

취재진이 한 시민단체와 함께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찾아낸 광화문 사진입니다.

짙은 색 바탕에 밝은 색으로 쓴 '광-화-문' 세 글자가 보입니다.

엽서 크기 만한 사진이지만 육안으로도 분명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면밀히 검토한 전문가 역시 현판 색깔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봉림(한국사진문화연구소장) : "어두운 바탕에 밝은 색 글씨다, 그거는 뭐 100% 확언할 수 있습니다. (변형됐다거나 이랬을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때의 사진적 조건, 기술적 조건에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진이 촬영된 시기는 1893년 9월 이전. 문화재청의 복원 사진보다 20년 이상 앞설 뿐 아니라, 경복궁 복원의 기준점이 되는 경복궁 중건 완료 시점, 즉 1888년 직후의 광화문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입니다.

<인터뷰> 혜문(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요번에 엄밀한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서 원점에서 재조사함으로써 광화문 현판이 정확하게 고증되기를 촉구합니다."

현판 색깔을 판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사진이 발견된 만큼 광화문 현판 복원은 재검토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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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광화문 현판 맞나?…‘결정적 사진’ 발굴
    • 입력 2016-02-29 21:36:27
    • 수정2016-02-29 22: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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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0년에 복원된 현재의 광화문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돼 있는데요, 이게 잘못됐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자료를, K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미국 스미 소니언 박물관에서 찾아낸 조선 후기의 광화문 사진인데요, 김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

흰색 바탕에 현판 글씨는 검은색으로 씌어져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1916년에 찍은 광화문 사진의 원판을 면밀히 고증해 제작한 것입니다.

과연 맞는 걸까?

취재진이 한 시민단체와 함께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찾아낸 광화문 사진입니다.

짙은 색 바탕에 밝은 색으로 쓴 '광-화-문' 세 글자가 보입니다.

엽서 크기 만한 사진이지만 육안으로도 분명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면밀히 검토한 전문가 역시 현판 색깔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봉림(한국사진문화연구소장) : "어두운 바탕에 밝은 색 글씨다, 그거는 뭐 100% 확언할 수 있습니다. (변형됐다거나 이랬을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때의 사진적 조건, 기술적 조건에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진이 촬영된 시기는 1893년 9월 이전. 문화재청의 복원 사진보다 20년 이상 앞설 뿐 아니라, 경복궁 복원의 기준점이 되는 경복궁 중건 완료 시점, 즉 1888년 직후의 광화문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입니다.

<인터뷰> 혜문(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요번에 엄밀한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서 원점에서 재조사함으로써 광화문 현판이 정확하게 고증되기를 촉구합니다."

현판 색깔을 판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사진이 발견된 만큼 광화문 현판 복원은 재검토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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