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부비2] 엑소 디오의 섬 소년 변신…풋풋하지만 아쉬운 영화 <순정>

입력 2016.03.01 (19:03) 수정 2016.03.02 (07: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강승화 개봉 전부터 수많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도경수, 김소현 주연, 그리고 이은희 감독의 영화 '순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광희 네, 안녕하세요.


23년 만에 돌아본 풋풋한 짝사랑


강승화 자
, 줄거리 소개해주시죠.

최광희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어요. 라디오 DJ를 하는 형준이라는 인물이 어느 날 사연 편지가 옵니다. 근데 그 사연의 발신자가 바로 23년 전 자신의 가슴에 묻었던 짝사랑이었어요. 수옥이라고 하는 이름이죠.
그 사연을 읽어내려 가면서 이제
23년 전 전라남도 고흥 주변의 한 외딴 섬으로 시간 여행을 가게 됩니다. 섬에 가면서 다섯 명의 소년 소녀들 10대들이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도경수 씨가 맡은 범실이가 수옥이를 짝사랑해요. 수옥이도 마음은 좀 있는 거 같아요. 수옥이 여기서 장애를 가진 인물로 나오거든요.

강승화 다리가 좀 불편하죠.


최광희 네, 다리가 불편한 인물로 등장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녀의 다리 역할을 자처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러다가 결국은 뒷부분으로 가서, 뭔가 하나의 슬픈 모멘텀이 찾아오게 되면서, 눈물 한 바가지를 쏟아내게 만드는 그런 스토리를 전개시키고 있습니다.



풋풋하고 감성적인 전개, 하지만...

강승화 어쨌든 이
'순정'이라는 영화가 로맨스 영화잖아요. 사실은 영화를 보지 않아도 결론이 어떻게 될지 뻔할 거 같거든요. 혹시 '순정'도 그런 뻔한 이야기입니까?


최광희 앞에 전반부는 굉장히 풋풋하게 웃음을 미소를 띠면서 볼 수가 있었어요. 91년이라고 하는 시공간도 그렇고,

거기에 섬 마을, 전라남도 섬 마을에 있는 10대들이 아주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해요.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섬마을 소년 소녀들이 보여주기 때문에 옛 추억에 잠기게 되고요. 중반까지는 , 모처럼 MSG가 빠진 유기농 성장영화가 나왔구나라고 하면서 봤습니다. 봤는데...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이제 문제가 시작이 됩니다
. 문제가 뭐냐면, 한국 휴먼드라마의 공식이죠. 뒤로 가면서 신파에 빠지게 되는 거예요.


강승화 눈물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들...

최광희 관객들에게 눈물을 끌어내기 위해서 장치들을 설정하는데
, 문제가 뭐냐면, 거기까진 좋다 이거죠. 작위적이라는 거예요. 뒤로 가면서 그 신파 설정이 너무 오버해요. 과다하다는 얘기죠. 어느 정도 선에서 저기서 좋아 여기까진 내가 울었어. 여기까진 괜찮아. 여기서 끝내주면 딱 좋겠는데 근데 또 울어요. 어흑. 어흑. 

강승화 꼭 이렇게 울어야 됩니까? 꼭 이렇게, 막 어흐흑.. 이렇게 울어야 됩니까


최광희 영화 속의 인물들이 운다니까요. “얘얘~ 그만해, 그만 울어 좀. 많이 울었다이가.” 이런 말이 막 저절로 나올 정도로.
어떻게 보면 휴먼 드라마의 상투성을 지나치게 뒷부분에 가서 극단화 한 것이
, 이 영화의 풋풋함을 완전히 상쇄시켜버렸다. 그 부분이 좀 마음에 안 듭니다.

 
도경수의 첫 주연,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강승화 알겠습니다. 자, 이제 드디어 평가의 시간이 왔습니다. 도경수. 연기 어땠나요?


최광희 도경수라는 배우는 앞으로 가능성이 굉장히 큰 배우라는 거, 이 영화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가능성 크다는 것은 지금 충만해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 도경수가 보여주는 연기는 이를테면 국어, 영어는 굉장히 잘해. 근데 수학 과학은 못해...  

강승화 뭘 잘하는 겁니까
, 도경수 씨가 연기를?

최광희 뭐랄까, 수줍고 내성적인 느낌, 이런 연기는 잘 맞아요. 이전에 데뷔작이었던 염정아 씨 아들로 나왔었죠, ‘카트라는 영화에서 도경수씨 모습. 역시 비슷한 맥락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 굉장히 수줍은 소년의 모습을.


강승화 나이에 걸맞은 연기를 잘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최광희 그렇죠. 자기 나이에 걸맞은 그 연기는 굉장히 잘 하는데 그 물론, 그 부분은 잘 하는데... 왜 이렇게 자꾸 머뭇거려지지... 다른 배우들하고 모였을 때 있잖아요. 같이 모였을 때 케미.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조화로움이 있느냐. 그 안에서 도경수는 뭔가 살짝 튀어보이거나 돌출되어 보인다는 얘기죠 .


강승화 돋보이는 거죠. 엑소잖아요.

최광희 그런 것들, 이 사람이 엑소의 디오라고 하는 것들을 완전히 지우고 하나의 배우로 본다면, 이게 언밸런스 하다는 얘기예요. 배우로서 정말 이 영화 안에서 주연으로서 자기 몫을 백퍼센트 다 했다라고 하기에는 평론가의 양심으로 그렇게 인정할 순 없습니다.


강승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그럼 어떻게 보십니까

최광희 근데 이런 배우가 필요합니다. 배우 스펙트럼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도경수라는 하나의 자원이죠. 영화계의 자원으로서 도경수를 앞으로 잘 키워서 나중에 훌륭한 재목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강승화 알겠습니다. '순정'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는데 엄지 평점과 한 줄 평의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엄지 평점. 보겠습니다 하나 둘 셋! . 네 한 줄 평 말씀해 주시죠.

최광희 한 줄 평은 이렇습니다. 풋풋하게 가다가 신파의 바다로 풍덩


강승화 지금까지 영화 '순정'에 대해서 얘기 나눠봤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비부비2] 엑소 디오의 섬 소년 변신…풋풋하지만 아쉬운 영화 <순정>
    • 입력 2016-03-01 19:03:09
    • 수정2016-03-02 07:03:00
    무비부비2 메인

강승화 개봉 전부터 수많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도경수, 김소현 주연, 그리고 이은희 감독의 영화 '순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광희 네, 안녕하세요.


23년 만에 돌아본 풋풋한 짝사랑


강승화 자
, 줄거리 소개해주시죠.

최광희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어요. 라디오 DJ를 하는 형준이라는 인물이 어느 날 사연 편지가 옵니다. 근데 그 사연의 발신자가 바로 23년 전 자신의 가슴에 묻었던 짝사랑이었어요. 수옥이라고 하는 이름이죠.
그 사연을 읽어내려 가면서 이제
23년 전 전라남도 고흥 주변의 한 외딴 섬으로 시간 여행을 가게 됩니다. 섬에 가면서 다섯 명의 소년 소녀들 10대들이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도경수 씨가 맡은 범실이가 수옥이를 짝사랑해요. 수옥이도 마음은 좀 있는 거 같아요. 수옥이 여기서 장애를 가진 인물로 나오거든요.

강승화 다리가 좀 불편하죠.


최광희 네, 다리가 불편한 인물로 등장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녀의 다리 역할을 자처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러다가 결국은 뒷부분으로 가서, 뭔가 하나의 슬픈 모멘텀이 찾아오게 되면서, 눈물 한 바가지를 쏟아내게 만드는 그런 스토리를 전개시키고 있습니다.



풋풋하고 감성적인 전개, 하지만...

강승화 어쨌든 이
'순정'이라는 영화가 로맨스 영화잖아요. 사실은 영화를 보지 않아도 결론이 어떻게 될지 뻔할 거 같거든요. 혹시 '순정'도 그런 뻔한 이야기입니까?


최광희 앞에 전반부는 굉장히 풋풋하게 웃음을 미소를 띠면서 볼 수가 있었어요. 91년이라고 하는 시공간도 그렇고,

거기에 섬 마을, 전라남도 섬 마을에 있는 10대들이 아주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해요.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섬마을 소년 소녀들이 보여주기 때문에 옛 추억에 잠기게 되고요. 중반까지는 , 모처럼 MSG가 빠진 유기농 성장영화가 나왔구나라고 하면서 봤습니다. 봤는데...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이제 문제가 시작이 됩니다
. 문제가 뭐냐면, 한국 휴먼드라마의 공식이죠. 뒤로 가면서 신파에 빠지게 되는 거예요.


강승화 눈물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들...

최광희 관객들에게 눈물을 끌어내기 위해서 장치들을 설정하는데
, 문제가 뭐냐면, 거기까진 좋다 이거죠. 작위적이라는 거예요. 뒤로 가면서 그 신파 설정이 너무 오버해요. 과다하다는 얘기죠. 어느 정도 선에서 저기서 좋아 여기까진 내가 울었어. 여기까진 괜찮아. 여기서 끝내주면 딱 좋겠는데 근데 또 울어요. 어흑. 어흑. 

강승화 꼭 이렇게 울어야 됩니까? 꼭 이렇게, 막 어흐흑.. 이렇게 울어야 됩니까


최광희 영화 속의 인물들이 운다니까요. “얘얘~ 그만해, 그만 울어 좀. 많이 울었다이가.” 이런 말이 막 저절로 나올 정도로.
어떻게 보면 휴먼 드라마의 상투성을 지나치게 뒷부분에 가서 극단화 한 것이
, 이 영화의 풋풋함을 완전히 상쇄시켜버렸다. 그 부분이 좀 마음에 안 듭니다.

 
도경수의 첫 주연,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강승화 알겠습니다. 자, 이제 드디어 평가의 시간이 왔습니다. 도경수. 연기 어땠나요?


최광희 도경수라는 배우는 앞으로 가능성이 굉장히 큰 배우라는 거, 이 영화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가능성 크다는 것은 지금 충만해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 도경수가 보여주는 연기는 이를테면 국어, 영어는 굉장히 잘해. 근데 수학 과학은 못해...  

강승화 뭘 잘하는 겁니까
, 도경수 씨가 연기를?

최광희 뭐랄까, 수줍고 내성적인 느낌, 이런 연기는 잘 맞아요. 이전에 데뷔작이었던 염정아 씨 아들로 나왔었죠, ‘카트라는 영화에서 도경수씨 모습. 역시 비슷한 맥락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 굉장히 수줍은 소년의 모습을.


강승화 나이에 걸맞은 연기를 잘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최광희 그렇죠. 자기 나이에 걸맞은 그 연기는 굉장히 잘 하는데 그 물론, 그 부분은 잘 하는데... 왜 이렇게 자꾸 머뭇거려지지... 다른 배우들하고 모였을 때 있잖아요. 같이 모였을 때 케미.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조화로움이 있느냐. 그 안에서 도경수는 뭔가 살짝 튀어보이거나 돌출되어 보인다는 얘기죠 .


강승화 돋보이는 거죠. 엑소잖아요.

최광희 그런 것들, 이 사람이 엑소의 디오라고 하는 것들을 완전히 지우고 하나의 배우로 본다면, 이게 언밸런스 하다는 얘기예요. 배우로서 정말 이 영화 안에서 주연으로서 자기 몫을 백퍼센트 다 했다라고 하기에는 평론가의 양심으로 그렇게 인정할 순 없습니다.


강승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그럼 어떻게 보십니까

최광희 근데 이런 배우가 필요합니다. 배우 스펙트럼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도경수라는 하나의 자원이죠. 영화계의 자원으로서 도경수를 앞으로 잘 키워서 나중에 훌륭한 재목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강승화 알겠습니다. '순정'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는데 엄지 평점과 한 줄 평의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엄지 평점. 보겠습니다 하나 둘 셋! . 네 한 줄 평 말씀해 주시죠.

최광희 한 줄 평은 이렇습니다. 풋풋하게 가다가 신파의 바다로 풍덩


강승화 지금까지 영화 '순정'에 대해서 얘기 나눠봤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