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슈퍼 화요일‘ 클린턴·트럼프 승리

입력 2016.03.02 (13:59) 수정 2016.03.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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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통령 선거 후보를 사실상 결정짓는‘슈퍼 화요일’의 주인공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로 정해졌다. 두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최대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 경선은 1일(현지시간) 13개 주 등에서 동시에 실시돼, 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조지아, 버몬트, 버지니아, 앨라배마,매사추세츠, 오클라호마, 테네시, 아칸소, 미네소타, 텍사스, 콜로라도(민주), 알래스카 순으로 개표가 진행됐다. 경선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일 정오 무렵부터 나오고 있다.

'슈퍼 화요일'은 6월까지 이어지는 경선 레이스 도중 가장 많은 13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날이 3월 첫째 화요일이어서 이렇게 불린다. 이날 민주당에서는 대의원 1,015명이, 공화당에서는 대의원 595명이 선거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별로 배정된다.

이번 경선에서 민주당에서는 전체 대의원의 21.4%가, 공화당에서는 24%가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대로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각각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2016년 미국 대선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클린턴과 최초의 사업가 출신 대통령을 노리는 트럼프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샌더스와 40대 기수론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45)은 경선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먼저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잇따라 압승을 거뒀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크루즈 후보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오클라호마를 제외하고 전 지역을 석권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사실상 승리가 확정됐다고 보고 있다. 경쟁자인 샌더스 후보의 버몬트와 오클라호마를 빼고 다 이겼다. 그녀는 마지막 유세에서 샌더스를 "존경받는 상대"라고 칭찬하고는, 공화당 유력 주자인 트럼프를 비난하는 데 힘을 쏟았다.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의 언행에 대해 견제하는 발언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트럼프가 주장하듯)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울 게 아니라 미국의 경제적·사회적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크가 기업인으로서 탈세를 한 의혹이라든지, 백인우월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단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지적했다.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클린턴 후보는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13개 지역 중 11곳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열세를 보인 곳은 샌더스 후보의 지역구인 버몬트와 오클라호마 2곳뿐이다.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클린턴은 대의원이 가장 많은 텍사스(252명)에서 68% 지지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조지아(116명) 70%, 버지니아(110명) 59%, 테네시(76명) 60%, 앨라배마(60명) 71% 등으로 샌더스를 압도했다.

샌더스는 경선을 완주할 듯

샌더스는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에서 83% 지지율을 보인 것 외에는 인근 매사추세츠와 콜로라도 정도에서 힐러리와 경쟁을 했을 뿐이다.

샌더스는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최소한 5곳에서 이기지 못하면 경선 레이스를 이어갈 동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더스 후보도 매사추세츠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슈퍼 화요일이 끝나도 겨우 15곳이 의견을 낸 것에 불과하다”며 경선 레이스 완주 방침을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주별 승자독식제가 아니라 득표비례제로 대의원 수가 결정되는 만큼 샌더스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장기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분열양상

트럼프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공화당에서는 분열양상이 심해지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트럼프가 큰 차이로 앞서가고 있고, 당선 가능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CNN의 1일 전국 단위 여론 조사 결과에서 트럼프는 본선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후보 모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힐러리와 양자 대결 시 44% 대 52%로 패배하고, 샌더스와 맞붙을 경우에는 43% 대 55%로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슈퍼 화요일에서도 트럼프는,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 의원의 지역구인 텍사스(155명)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30~40% 지지율로 2위 경쟁을 벌이는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연방 상원 의원과 크루즈를 앞섰다.

트럼프는 대의원이 많은 조지아(76명)와 테네시(58명), 앨라배마(50명), 버지니아(49명) 등에서 두 자릿수 이상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이겼다. 그러자 일부 공화당 지도부는 루비오와 크루즈가 지금이라도 후보를 단일화해 트럼프에게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지지율에 비해 과도한 대의원을 확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경선 룰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후보가 과반의 득표를 하지 못한 지역에서 선출된 대의원은 7월 전당대회에서 지지 후보를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통령 선거 본선은 공화당의 루비오 상원의원과 크루즈 간의 후보 단일화로 인한 대반전이나 민주당 샌더스 후보의 대역전극 등의 이변이 없는 한 '클린턴 VS 트럼프'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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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대선 ‘슈퍼 화요일‘ 클린턴·트럼프 승리
    • 입력 2016-03-02 13:59:28
    • 수정2016-03-02 14:07:44
    취재K
미국의 대통령 선거 후보를 사실상 결정짓는‘슈퍼 화요일’의 주인공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로 정해졌다. 두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최대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 경선은 1일(현지시간) 13개 주 등에서 동시에 실시돼, 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조지아, 버몬트, 버지니아, 앨라배마,매사추세츠, 오클라호마, 테네시, 아칸소, 미네소타, 텍사스, 콜로라도(민주), 알래스카 순으로 개표가 진행됐다. 경선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일 정오 무렵부터 나오고 있다.

'슈퍼 화요일'은 6월까지 이어지는 경선 레이스 도중 가장 많은 13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날이 3월 첫째 화요일이어서 이렇게 불린다. 이날 민주당에서는 대의원 1,015명이, 공화당에서는 대의원 595명이 선거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별로 배정된다.

이번 경선에서 민주당에서는 전체 대의원의 21.4%가, 공화당에서는 24%가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대로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각각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2016년 미국 대선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클린턴과 최초의 사업가 출신 대통령을 노리는 트럼프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샌더스와 40대 기수론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45)은 경선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먼저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잇따라 압승을 거뒀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크루즈 후보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오클라호마를 제외하고 전 지역을 석권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사실상 승리가 확정됐다고 보고 있다. 경쟁자인 샌더스 후보의 버몬트와 오클라호마를 빼고 다 이겼다. 그녀는 마지막 유세에서 샌더스를 "존경받는 상대"라고 칭찬하고는, 공화당 유력 주자인 트럼프를 비난하는 데 힘을 쏟았다.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의 언행에 대해 견제하는 발언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트럼프가 주장하듯)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울 게 아니라 미국의 경제적·사회적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크가 기업인으로서 탈세를 한 의혹이라든지, 백인우월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단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지적했다.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클린턴 후보는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13개 지역 중 11곳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열세를 보인 곳은 샌더스 후보의 지역구인 버몬트와 오클라호마 2곳뿐이다.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클린턴은 대의원이 가장 많은 텍사스(252명)에서 68% 지지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조지아(116명) 70%, 버지니아(110명) 59%, 테네시(76명) 60%, 앨라배마(60명) 71% 등으로 샌더스를 압도했다.

샌더스는 경선을 완주할 듯

샌더스는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에서 83% 지지율을 보인 것 외에는 인근 매사추세츠와 콜로라도 정도에서 힐러리와 경쟁을 했을 뿐이다.

샌더스는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최소한 5곳에서 이기지 못하면 경선 레이스를 이어갈 동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더스 후보도 매사추세츠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슈퍼 화요일이 끝나도 겨우 15곳이 의견을 낸 것에 불과하다”며 경선 레이스 완주 방침을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주별 승자독식제가 아니라 득표비례제로 대의원 수가 결정되는 만큼 샌더스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장기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은 분열양상

트럼프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공화당에서는 분열양상이 심해지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트럼프가 큰 차이로 앞서가고 있고, 당선 가능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CNN의 1일 전국 단위 여론 조사 결과에서 트럼프는 본선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후보 모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힐러리와 양자 대결 시 44% 대 52%로 패배하고, 샌더스와 맞붙을 경우에는 43% 대 55%로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슈퍼 화요일에서도 트럼프는,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 의원의 지역구인 텍사스(155명)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30~40% 지지율로 2위 경쟁을 벌이는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연방 상원 의원과 크루즈를 앞섰다.

트럼프는 대의원이 많은 조지아(76명)와 테네시(58명), 앨라배마(50명), 버지니아(49명) 등에서 두 자릿수 이상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이겼다. 그러자 일부 공화당 지도부는 루비오와 크루즈가 지금이라도 후보를 단일화해 트럼프에게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지지율에 비해 과도한 대의원을 확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경선 룰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후보가 과반의 득표를 하지 못한 지역에서 선출된 대의원은 7월 전당대회에서 지지 후보를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통령 선거 본선은 공화당의 루비오 상원의원과 크루즈 간의 후보 단일화로 인한 대반전이나 민주당 샌더스 후보의 대역전극 등의 이변이 없는 한 '클린턴 VS 트럼프'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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