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잡으려다 참다랑어 ‘대박’

입력 2016.03.02 (18:30) 수정 2016.03.02 (18: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참다랑어를 흔히 '바다의 로또'라고 부른다. 개체 자체가 워낙 커 무게가 나가는데다 경매 가격도 좋아서 한마리에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이 '바다의 로또' 참다랑어를 제주도 부근 바다에서 고등어 잡이에 나섰던 선단이 어획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정작 고기를 잡은 어선들은 제주도 선적의 배가 아니라 부산 선적의 배였다.

대형선망수협 소속 어선들이 2일 제주도 해역에서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참다랑어 250톤을 잡았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도착한 어선에서 참다랑어가 하역되고 있다.대형선망수협 소속 어선들이 2일 제주도 해역에서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참다랑어 250톤을 잡았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도착한 어선에서 참다랑어가 하역되고 있다.


바다에서 건진 '로또' 참다랑어 250톤 어획

고등어 잡이에 나섰던 부산 대형선망수협 소속 어선들이 오늘(2일) 새벽 제주도 동북쪽 해역에서 대규모 참다랑어 어군을 발견하고 한꺼번에 250톤을 어획하는 행운을 잡았다. 이날 오후에 2천5백 상자(50t 정도)가 먼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도착해 위판됐고 나머지 물량은 3일 새벽에 어시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50kg 참다랑어 112만 원에 낙찰

이번에 잡은 참다랑어 가운데는 몸무게 30kg이 넘는 대형 개체들이 많이 포함돼 경매가격도 지난해보다 훨씬 좋았다. 50kg짜리가 112만 원에 팔렸다. 경매를 마친 참다랑어는 90%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10% 정도가 국내 일식집 등에 팔릴 예정이다.

참다랑어가 이처럼 대량으로 잡히기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앞바다에서 부산공동어시장 개장 이래 하루 위판량으로 가장 많은 350t이 잡혔는데 대부분 몸무게 10∼20㎏짜리 소형이어서 위판금액은 12억 원 정도에 그쳤다.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국제 협약에 따라 30kg 미만의 참다랑어 조업량은 1년에 718톤까지만 잡을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0Kg 미만 참다랑어가 한꺼번에 잡히는 바람에 1년에 딱 한 번 참다랑어를 잡고 1년 동안 조업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관기사 ☞ ‘참다랑어 풍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왜?

이날 경매된 참다랑어 가운데는 몸무게 30kg이 넘는 대형 참다랑어도 많이 포함됐다. 이날 경매된 참다랑어 가운데는 몸무게 30kg이 넘는 대형 참다랑어도 많이 포함됐다.


다행히 이번에 잡힌 참다랑어는 대부분 30kg 이상 나가는 것이어서 우리나라가 배정받은 30kg 미만 참다랑어 어획 쿼터에 걸리지 않아 선단은 추가 조업이 가능하게 됐다.

참다랑어는 해마다 2월에서 4월, 늦어도 6월 정도에 제주도 부근 바다에 떼를 지어 몰려온다. 주로 고등어를 잡기 위해 만들어진 선단은 대형 선망어선을 중심으로 사방에서 그물을 둘러쳐서 한꺼번에 고기를 들어 올린다. 이 과정에서 고등어 대신 참다랑어가 그물에 들어오면 그야말로 '대박'을 만나는 것이다.

야간 조업중인 대형선망어선 [사진제공=대형선망수협]야간 조업중인 대형선망어선 [사진제공=대형선망수협]


제주 바다 참다랑어를 부산 배들이 잡는 이유는?

그런데 왜 제주도 부근 바다에서 출몰한 참다랑어떼를 제주도 어민들이 잡는 게 아니라 부산 선적의 어선들이 잡을까?

제주도에는 아직까지도 대형 선망 어선이 1척도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 어민들은 자신의 마당에 나타난 '로또'를 보면서도 고스란히 다른지방 어선들에게 내주고 있는 셈이다.

[연관기사
☞ 대형 참다랑어 부산 공동어시장서 대량 경매
☞ 바다의 귀족 ‘참다랑어’ 풍어…부산 어시장 활력


참치의 표준어는 ‘다랑어’다. 참다랑어는 다랑어 가운데 지존이다.참치의 표준어는 ‘다랑어’다. 참다랑어는 다랑어 가운데 지존이다.


참치와 참다랑어는 무슨 차이?

여기서 궁금해지는 게 있다. 참다랑어와 참치는 어떻게 다를까? 표준어는 '다랑어'다. '다랑어'에는 참다랑어는 물론 참치와 새치까지도 포함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모든 참치(다랑어)는 참다랑어가 아니지만 모든 참다랑어는 참치(다랑어)다. 그래서 참다랑어는 다랑어 가운데도 '지존'으로 보면 된다. 참치와는 격이 좀 다른 것이다.

다랑어가 표준어 임에도 참치라는 말리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1980년대 우리나라 원양수산 회산들이 다랑어를 통조림으로 상품화 하면서 이를 '참치'로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등어 잡으려다 참다랑어 ‘대박’
    • 입력 2016-03-02 18:30:18
    • 수정2016-03-02 18:34:03
    취재K
참다랑어를 흔히 '바다의 로또'라고 부른다. 개체 자체가 워낙 커 무게가 나가는데다 경매 가격도 좋아서 한마리에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이 '바다의 로또' 참다랑어를 제주도 부근 바다에서 고등어 잡이에 나섰던 선단이 어획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정작 고기를 잡은 어선들은 제주도 선적의 배가 아니라 부산 선적의 배였다.

대형선망수협 소속 어선들이 2일 제주도 해역에서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참다랑어 250톤을 잡았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도착한 어선에서 참다랑어가 하역되고 있다.

바다에서 건진 '로또' 참다랑어 250톤 어획

고등어 잡이에 나섰던 부산 대형선망수협 소속 어선들이 오늘(2일) 새벽 제주도 동북쪽 해역에서 대규모 참다랑어 어군을 발견하고 한꺼번에 250톤을 어획하는 행운을 잡았다. 이날 오후에 2천5백 상자(50t 정도)가 먼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도착해 위판됐고 나머지 물량은 3일 새벽에 어시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50kg 참다랑어 112만 원에 낙찰

이번에 잡은 참다랑어 가운데는 몸무게 30kg이 넘는 대형 개체들이 많이 포함돼 경매가격도 지난해보다 훨씬 좋았다. 50kg짜리가 112만 원에 팔렸다. 경매를 마친 참다랑어는 90%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10% 정도가 국내 일식집 등에 팔릴 예정이다.

참다랑어가 이처럼 대량으로 잡히기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앞바다에서 부산공동어시장 개장 이래 하루 위판량으로 가장 많은 350t이 잡혔는데 대부분 몸무게 10∼20㎏짜리 소형이어서 위판금액은 12억 원 정도에 그쳤다.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국제 협약에 따라 30kg 미만의 참다랑어 조업량은 1년에 718톤까지만 잡을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0Kg 미만 참다랑어가 한꺼번에 잡히는 바람에 1년에 딱 한 번 참다랑어를 잡고 1년 동안 조업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관기사 ☞ ‘참다랑어 풍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왜?

이날 경매된 참다랑어 가운데는 몸무게 30kg이 넘는 대형 참다랑어도 많이 포함됐다.

다행히 이번에 잡힌 참다랑어는 대부분 30kg 이상 나가는 것이어서 우리나라가 배정받은 30kg 미만 참다랑어 어획 쿼터에 걸리지 않아 선단은 추가 조업이 가능하게 됐다.

참다랑어는 해마다 2월에서 4월, 늦어도 6월 정도에 제주도 부근 바다에 떼를 지어 몰려온다. 주로 고등어를 잡기 위해 만들어진 선단은 대형 선망어선을 중심으로 사방에서 그물을 둘러쳐서 한꺼번에 고기를 들어 올린다. 이 과정에서 고등어 대신 참다랑어가 그물에 들어오면 그야말로 '대박'을 만나는 것이다.

야간 조업중인 대형선망어선 [사진제공=대형선망수협]

제주 바다 참다랑어를 부산 배들이 잡는 이유는?

그런데 왜 제주도 부근 바다에서 출몰한 참다랑어떼를 제주도 어민들이 잡는 게 아니라 부산 선적의 어선들이 잡을까?

제주도에는 아직까지도 대형 선망 어선이 1척도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 어민들은 자신의 마당에 나타난 '로또'를 보면서도 고스란히 다른지방 어선들에게 내주고 있는 셈이다.

[연관기사
☞ 대형 참다랑어 부산 공동어시장서 대량 경매
☞ 바다의 귀족 ‘참다랑어’ 풍어…부산 어시장 활력


참치의 표준어는 ‘다랑어’다. 참다랑어는 다랑어 가운데 지존이다.

참치와 참다랑어는 무슨 차이?

여기서 궁금해지는 게 있다. 참다랑어와 참치는 어떻게 다를까? 표준어는 '다랑어'다. '다랑어'에는 참다랑어는 물론 참치와 새치까지도 포함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모든 참치(다랑어)는 참다랑어가 아니지만 모든 참다랑어는 참치(다랑어)다. 그래서 참다랑어는 다랑어 가운데도 '지존'으로 보면 된다. 참치와는 격이 좀 다른 것이다.

다랑어가 표준어 임에도 참치라는 말리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1980년대 우리나라 원양수산 회산들이 다랑어를 통조림으로 상품화 하면서 이를 '참치'로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