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덕선이도 했던 ‘야자’…지금은 몇시까지 할까?

입력 2016.03.02 (21:10) 수정 2016.03.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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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응답하라1988’ 장면 캡처드라마 ‘응답하라1988’ 장면 캡처


최근 화제가 됐던 드라마 '응답하라1988' 속 주인공들도 야간자율학습(야자)을 했다. 드라마 속에는 여주인공인 덕선이가 옆자리에 앉은 반장과 진학상담을 걱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창밖은 이미 늦은 밤 중임을 나타내는 듯 어두컴컴하다.

드라마는 무려 28년 전의 모습을 담아냈지만, 야자를 하는 모습만큼은 요즘의 고등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드라마 속 덕선이는 대학입학시험을 위해 밤 12시가 넘도록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18년이 흐른 지금도 변함없이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이다.

우리 학생들은 몇 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몇 시까지 학원이나 독서실에 있을까.

통계청이 한국인구학회 연구용역을 통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활용한 한국인의 삶 심층분석'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몇 시까지 공부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3,348명의 남학생과 3,060명의 여학생 등 총 6000여 명의 초·중·고생의 시간대별 행동을 '학교학습', '학교외학습', '여가', '잠', '기타'로 구분해 분석하면서 학생들의 공부 시간을 파악했다. 여기서 학교학습은 학교에서 공부한 시간이고, 학교외학습은 학원 등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거나 자기 혼자 공부한 시간이다.

◆고등학생 5명 중 1명은 밤 10시까지 '야자'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생 30%는 밤 9시까지 학교에 있고, 20%는 10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에 10명 중 3명은 밤 9시까지, 5명 중 1명은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야자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야자가 끝난다고 해서 고등학생들의 공부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학교학습과 학교외학습을 모두 공부시간으로 치면 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밤 9시 30분까지는 공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 12시를 넘길 때까지 공부를 하는 학생도 20%에 달했다.

◆중학생 5명 중 1명 11시까지 공부



중학생은 야자가 없어서인지 고등학생보다 훨씬 일찍 학교를 마친다. 중학생의 80%는 오후 4시 30분 전에 학교를 떠나고, 6시면 거의 모든 중학생이 학교에 없다. 하지만 중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도 공부는 계속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중학생의 절반가량이 저녁 8시 30분까지 학원에 있든지 독서실 등에서 자습하든지 공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밤 11시에도 15%에 가까운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 20%는 9시까지 공부



초등학생은 어떨까. 초등학생도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다르지 않았다. 많은 초등학생이 여가보다 학교외학습에 더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초등학생은 오후 3~4시에 학교를 마쳤지만, 절반 이상의 초등학생이 오후 5시 30분까지 공부를 했다. 저녁 식사 시간에는 공부하는 학생이 약간 줄어들지만 저녁 시간 이후 다시 공부하는 초등학생이 늘어 밤 9시를 넘어서까지 공부하는 초등학생이 전체의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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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팔’ 덕선이도 했던 ‘야자’…지금은 몇시까지 할까?
    • 입력 2016-03-02 21:10:19
    • 수정2016-03-03 09:17:42
    사회
드라마 ‘응답하라1988’ 장면 캡처


최근 화제가 됐던 드라마 '응답하라1988' 속 주인공들도 야간자율학습(야자)을 했다. 드라마 속에는 여주인공인 덕선이가 옆자리에 앉은 반장과 진학상담을 걱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창밖은 이미 늦은 밤 중임을 나타내는 듯 어두컴컴하다.

드라마는 무려 28년 전의 모습을 담아냈지만, 야자를 하는 모습만큼은 요즘의 고등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드라마 속 덕선이는 대학입학시험을 위해 밤 12시가 넘도록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18년이 흐른 지금도 변함없이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이다.

우리 학생들은 몇 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몇 시까지 학원이나 독서실에 있을까.

통계청이 한국인구학회 연구용역을 통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활용한 한국인의 삶 심층분석'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몇 시까지 공부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3,348명의 남학생과 3,060명의 여학생 등 총 6000여 명의 초·중·고생의 시간대별 행동을 '학교학습', '학교외학습', '여가', '잠', '기타'로 구분해 분석하면서 학생들의 공부 시간을 파악했다. 여기서 학교학습은 학교에서 공부한 시간이고, 학교외학습은 학원 등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거나 자기 혼자 공부한 시간이다.

◆고등학생 5명 중 1명은 밤 10시까지 '야자'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생 30%는 밤 9시까지 학교에 있고, 20%는 10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에 10명 중 3명은 밤 9시까지, 5명 중 1명은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야자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야자가 끝난다고 해서 고등학생들의 공부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학교학습과 학교외학습을 모두 공부시간으로 치면 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밤 9시 30분까지는 공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 12시를 넘길 때까지 공부를 하는 학생도 20%에 달했다.

◆중학생 5명 중 1명 11시까지 공부



중학생은 야자가 없어서인지 고등학생보다 훨씬 일찍 학교를 마친다. 중학생의 80%는 오후 4시 30분 전에 학교를 떠나고, 6시면 거의 모든 중학생이 학교에 없다. 하지만 중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도 공부는 계속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중학생의 절반가량이 저녁 8시 30분까지 학원에 있든지 독서실 등에서 자습하든지 공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밤 11시에도 15%에 가까운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 20%는 9시까지 공부



초등학생은 어떨까. 초등학생도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다르지 않았다. 많은 초등학생이 여가보다 학교외학습에 더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초등학생은 오후 3~4시에 학교를 마쳤지만, 절반 이상의 초등학생이 오후 5시 30분까지 공부를 했다. 저녁 식사 시간에는 공부하는 학생이 약간 줄어들지만 저녁 시간 이후 다시 공부하는 초등학생이 늘어 밤 9시를 넘어서까지 공부하는 초등학생이 전체의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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