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냉장고 사용하는 ‘수달 가족’ 포착

입력 2016.03.02 (23:23) 수정 2016.03.03 (01: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의 수달, 웬만해선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요.

도심 하천에서 천연 냉장고를 사용하며 가족을 늘린 수달 서식 장면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숨 가쁜 도시, 그 사이를 관통하는 인공 습지공원, 어둠이 내려앉은 하천에 귀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물고 뜯고, 애정을 과시하는 아빠와 엄마, 그 사이 새끼 두 마리까지, 수달 가족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수달 가족, 자신의 그림자에 놀라 이내 물속으로 줄행랑칩니다.

놀다 지친 새끼 수달이 어미의 가슴을 파고들자 다리로 새끼를 품어 젖을 먹입니다.

이제는 사냥에 나설 시간, 물속 탐색전을 펼치고, 목표물이 발견되면 재빠르게 헤엄쳐 돌진합니다.

수달 부부의 협공에 황금 잉어가 먹잇감이 됐습니다.

남은 먹이는 물속에 보관했다 다시 꺼내 먹습니다.

일종의 '천연 냉장고'인 셈입니다.

<인터뷰>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겨울에는 얼지 않게 하고, 여름에는 상하지 않게 해서 먹이를 신선하게…."

시멘트벽에 몸을 비벼 대는 털갈이로 봄 마중에 나선 수달 가족.

지난해 한 가족이 첫 발견 되더니 일 년 만에 세 가족이 됐습니다.

<인터뷰> 최종인(안산시 환경생태전문위원) :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습지지만, 여기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먹이사슬이 수달이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줬기 때문에 (개체가 증가한 거죠.)"

삭막한 도심 속에도 인간의 배려와 관심이 수달 가족의 둥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천연냉장고 사용하는 ‘수달 가족’ 포착
    • 입력 2016-03-02 23:24:00
    • 수정2016-03-03 01:13:11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의 수달, 웬만해선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요.

도심 하천에서 천연 냉장고를 사용하며 가족을 늘린 수달 서식 장면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숨 가쁜 도시, 그 사이를 관통하는 인공 습지공원, 어둠이 내려앉은 하천에 귀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물고 뜯고, 애정을 과시하는 아빠와 엄마, 그 사이 새끼 두 마리까지, 수달 가족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수달 가족, 자신의 그림자에 놀라 이내 물속으로 줄행랑칩니다.

놀다 지친 새끼 수달이 어미의 가슴을 파고들자 다리로 새끼를 품어 젖을 먹입니다.

이제는 사냥에 나설 시간, 물속 탐색전을 펼치고, 목표물이 발견되면 재빠르게 헤엄쳐 돌진합니다.

수달 부부의 협공에 황금 잉어가 먹잇감이 됐습니다.

남은 먹이는 물속에 보관했다 다시 꺼내 먹습니다.

일종의 '천연 냉장고'인 셈입니다.

<인터뷰>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겨울에는 얼지 않게 하고, 여름에는 상하지 않게 해서 먹이를 신선하게…."

시멘트벽에 몸을 비벼 대는 털갈이로 봄 마중에 나선 수달 가족.

지난해 한 가족이 첫 발견 되더니 일 년 만에 세 가족이 됐습니다.

<인터뷰> 최종인(안산시 환경생태전문위원) :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습지지만, 여기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먹이사슬이 수달이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줬기 때문에 (개체가 증가한 거죠.)"

삭막한 도심 속에도 인간의 배려와 관심이 수달 가족의 둥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