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김정은의 운명과 선택은?

입력 2016.03.03 (21:49) 수정 2016.03.03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 마식령 스키장입니다.

유럽산 스노우모빌 등 고가 장비가 즐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정은은 특권층에게만 스키장 이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보리 결의에 따라 스노우모빌의 북한 수출은 금지됩니다.

고가의 선물로 당과 군부의 핵심 계층이나 핵과 미사일 연구진 등을 관리해 온 김정은의 선물 정치를 겨냥한 조치입니다.

안보리는 김정은의 측근들과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인사들도 대거 제재대상에 올려 김정은의 수족을 꽁꽁 묶어놨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만건·황병서…‘김정은 측근’ 제재 포함 ▼

<리포트>

지난 1월, 김정은과 핵실험 관계자 수백 명이 찍은 단체 사진입니다.

정 중앙의 김정은 옆으로 제재 대상 1순위, 리만건이 서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핵 개발을 총괄하는 군수공업부장에 발탁된 리만건은 취임 한 달 만에 4차 핵실험을 감행합니다.

이어 지난달 김정은이 미사일 개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김정은의 전용기 안에서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리만건 동지, 리병철 동지, 박도춘 동지가 함께 참가했습니다."

지난해 김정은의 위성관제소 시찰에 동행했던 유철우 우주개발국장과, 현광일 과학개발국장도 나란히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현광일은 지난해 9월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현광일(CNN 인터뷰) : "우리가 무엇 때문에, 평화적인 삶을 요구하는 미국과 세계 인민들에게 핵폭탄을 떨어뜨리려 하고 전쟁을 일으키려(하겠습니까?)"

2012년 은하 3호 발사를 주도해 공화국 영웅 칭호까지 받았던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들 4인방을 포함해 미국의 독자 제재를 받게 된 황병서와 박영식은 명실상부 북한군 서열 1,2위입니다.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은 비록 대상에서 빠졌지만, 김정은의 수족 역할을 해온 실세들 모두가 촘촘한 제재의 그물망을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 제재 결의, 김정은 정권에 파괴력은? ▼

<기자 멘트>

이란에선 원유가 경제 활동의 심장이었다면 북한은 광물입니다.

이번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광물 수출을 틀어 막았습니다.

북한의 석탄 등 광물 수출액은 지난해 13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입니다.

민생 목적을 예외로 해도 10억 달러 정도의 타격이 예상됩니다.

특히 금 수출은 무조건 금지했는데 금광을 관리하는 곳이 노동당 39호실이라는 점에서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직접 겨냥한 조치입니다.

결제수단으로서의 금괴 거래까지 막아 국제 금융망을 피하려는 시도도 차단해 놓았습니다.

또 면책 특권을 악용해 밀수하거나 다량의 현금을 들여가다 적발된 북한 외교관은 무조건 추방하도록 해 은밀히 흘러 들어가는 돈줄도 막았습니다.

육상과 해상으로 북한을 드나드는 화물에 대한 검색이 의무화되고 의심스런 항공기는 아예 운항을 금지시켰습니다.

무기의 수출입은 물론 러시아 등에서 부품 수입도 차단돼 군사력에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제재에 따른 경제 봉쇄로 북한이 한해 외화 수입 중 15억 달러 가량의 차질을 빚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경우 지난해 1%대였던 북한의 GDP 성장율이 평균 -4%대였던 고난의 행군 시절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강력한 정치 경제적 압박에 직면한 김정은은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요.

김명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궁지 몰린 김정은…“대남 도발 가능성” ▼

<리포트>

북한 지도부를 정조준한 고강도 제재에 대한 첫 대응으로 김정은은 동해 상에 6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무력시위를 택했습니다.

이른바 '중대 성명' 발표 이후 군사적 위협을 계속해오다, 제재 시점에 맞춰 이를 행동에 옮긴 겁니다.

특히 다음주부터는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돼 보다 본격적인 무력시위나 대남 도발로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서는 5월 당 대회 이전 추가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5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냥 도발 국면을 끌고 가기엔 김정은으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제재의 여파가 북한의 장마당에까지 미쳐 민심이 동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신의 폭이 그리 넓지만은 않은 겁니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장마장에도 공급되는 물자 자체가 줄어듦으로써 실제 북한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반발 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일정 시점에서 김정은이 국면 전환을 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대화 카드를 내밀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김정은의 운명과 선택은?
    • 입력 2016-03-03 21:15:14
    • 수정2016-03-03 21:59:33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 마식령 스키장입니다.

유럽산 스노우모빌 등 고가 장비가 즐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정은은 특권층에게만 스키장 이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보리 결의에 따라 스노우모빌의 북한 수출은 금지됩니다.

고가의 선물로 당과 군부의 핵심 계층이나 핵과 미사일 연구진 등을 관리해 온 김정은의 선물 정치를 겨냥한 조치입니다.

안보리는 김정은의 측근들과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인사들도 대거 제재대상에 올려 김정은의 수족을 꽁꽁 묶어놨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만건·황병서…‘김정은 측근’ 제재 포함 ▼

<리포트>

지난 1월, 김정은과 핵실험 관계자 수백 명이 찍은 단체 사진입니다.

정 중앙의 김정은 옆으로 제재 대상 1순위, 리만건이 서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핵 개발을 총괄하는 군수공업부장에 발탁된 리만건은 취임 한 달 만에 4차 핵실험을 감행합니다.

이어 지난달 김정은이 미사일 개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김정은의 전용기 안에서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리만건 동지, 리병철 동지, 박도춘 동지가 함께 참가했습니다."

지난해 김정은의 위성관제소 시찰에 동행했던 유철우 우주개발국장과, 현광일 과학개발국장도 나란히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현광일은 지난해 9월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현광일(CNN 인터뷰) : "우리가 무엇 때문에, 평화적인 삶을 요구하는 미국과 세계 인민들에게 핵폭탄을 떨어뜨리려 하고 전쟁을 일으키려(하겠습니까?)"

2012년 은하 3호 발사를 주도해 공화국 영웅 칭호까지 받았던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들 4인방을 포함해 미국의 독자 제재를 받게 된 황병서와 박영식은 명실상부 북한군 서열 1,2위입니다.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은 비록 대상에서 빠졌지만, 김정은의 수족 역할을 해온 실세들 모두가 촘촘한 제재의 그물망을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 제재 결의, 김정은 정권에 파괴력은? ▼

<기자 멘트>

이란에선 원유가 경제 활동의 심장이었다면 북한은 광물입니다.

이번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광물 수출을 틀어 막았습니다.

북한의 석탄 등 광물 수출액은 지난해 13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입니다.

민생 목적을 예외로 해도 10억 달러 정도의 타격이 예상됩니다.

특히 금 수출은 무조건 금지했는데 금광을 관리하는 곳이 노동당 39호실이라는 점에서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직접 겨냥한 조치입니다.

결제수단으로서의 금괴 거래까지 막아 국제 금융망을 피하려는 시도도 차단해 놓았습니다.

또 면책 특권을 악용해 밀수하거나 다량의 현금을 들여가다 적발된 북한 외교관은 무조건 추방하도록 해 은밀히 흘러 들어가는 돈줄도 막았습니다.

육상과 해상으로 북한을 드나드는 화물에 대한 검색이 의무화되고 의심스런 항공기는 아예 운항을 금지시켰습니다.

무기의 수출입은 물론 러시아 등에서 부품 수입도 차단돼 군사력에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제재에 따른 경제 봉쇄로 북한이 한해 외화 수입 중 15억 달러 가량의 차질을 빚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경우 지난해 1%대였던 북한의 GDP 성장율이 평균 -4%대였던 고난의 행군 시절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강력한 정치 경제적 압박에 직면한 김정은은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요.

김명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궁지 몰린 김정은…“대남 도발 가능성” ▼

<리포트>

북한 지도부를 정조준한 고강도 제재에 대한 첫 대응으로 김정은은 동해 상에 6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무력시위를 택했습니다.

이른바 '중대 성명' 발표 이후 군사적 위협을 계속해오다, 제재 시점에 맞춰 이를 행동에 옮긴 겁니다.

특히 다음주부터는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돼 보다 본격적인 무력시위나 대남 도발로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서는 5월 당 대회 이전 추가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5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냥 도발 국면을 끌고 가기엔 김정은으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제재의 여파가 북한의 장마당에까지 미쳐 민심이 동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신의 폭이 그리 넓지만은 않은 겁니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장마장에도 공급되는 물자 자체가 줄어듦으로써 실제 북한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반발 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일정 시점에서 김정은이 국면 전환을 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대화 카드를 내밀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