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의 찬스라고?” 못 믿을 홈쇼핑 ‘최저가’

입력 2016.03.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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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TV 홈쇼핑에서 '100% 털이 빠지지 않는다'고 광고하는 구스다운 이불세트를 127만9000원에 샀다. 하지만 사용 중 광고내용과 달리 털이 많이 빠졌고 A씨는 광고내용과 다르다는 이유로 홈쇼핑에 반품을 요구했다. 이에 홈쇼핑사는 구스다운은 원래 털이 빠지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며 환급을 거부했다.

■B씨는 "시중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TV홈쇼핑 광고를 보고 밥솥을 샀다. 하지만 제품을 배송받은 후 인터넷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홈쇼핑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홈쇼핑 측은 인터넷가격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위 사례처럼 TV홈쇼핑 '표시·광고'로 인한 소비자상담이 급증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관련 상담이 2014년 597건에서 지난해에는 1,301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상담건수 추이소비자상담건수 추이


◆'최저가', '초특가'..80%는 사실과 달라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21일부터 한 달간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등 6개사의 상품판매 방송 100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70개 상품이 ‘방송사상 최저가, 단 한 번도 없던 초특가, 방송 종료 후 가격 환원(인상)’ 등의 말로 불필요한 구매를 유도했고, 그중 82.9%(58개)는 방송 종료 후에도 자사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계속 판매하거나, 타 쇼핑몰 등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상 최저가방송사상 최저가


소비자원의 조사 당시 A홈쇼핑 방송에서 판매했던 OOO슈즈의 경우 일시불 1만 원 할인을 더해 8만9000원에 방송사상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광고했지만, 당시 A사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같은 신발을 8만3050원에 구입가능했다.

소비자원이 '최저가', '초특가' 등의 표현이 사실과 다른 것에 대해 홈쇼핑에 해명을 요구한 결과 6개 홈쇼핑사는 동일하게 "최저가라는 표현은 홈쇼핑 방송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 인터넷이나 오프라인은 비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거짓 광고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40%는 효능·성능 관련 소비자 오인 우려

조사 대상 100개 상품 중 39개 상품은 효능 및 성능과 관련해 소비자가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성능표시정수기 성능표시


"미네랄은 살리고! 세균&바이러스 7대 중금속 걸러주고"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확인해보면 해당 정수기로는 미네랄 생성 및 세균·바이러스 제거 기능이 없는 식이다.

"노로바이러스 제거, 유해박테리아 5종, 중금속까지 100% 제거(2014.OOO연구원)"이라고 광고했지만, 해당 정수기가 중금속을 제거하는 기능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에 TV홈쇼핑 사업자와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관계 부처에 상품 판매가와 및 일시불‧자동주문‧신용카드 할인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관련 규정의 보완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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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한번의 찬스라고?” 못 믿을 홈쇼핑 ‘최저가’
    • 입력 2016-03-08 12:00:16
    사회
■ A씨는 TV 홈쇼핑에서 '100% 털이 빠지지 않는다'고 광고하는 구스다운 이불세트를 127만9000원에 샀다. 하지만 사용 중 광고내용과 달리 털이 많이 빠졌고 A씨는 광고내용과 다르다는 이유로 홈쇼핑에 반품을 요구했다. 이에 홈쇼핑사는 구스다운은 원래 털이 빠지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며 환급을 거부했다.

■B씨는 "시중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TV홈쇼핑 광고를 보고 밥솥을 샀다. 하지만 제품을 배송받은 후 인터넷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홈쇼핑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홈쇼핑 측은 인터넷가격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위 사례처럼 TV홈쇼핑 '표시·광고'로 인한 소비자상담이 급증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관련 상담이 2014년 597건에서 지난해에는 1,301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상담건수 추이

◆'최저가', '초특가'..80%는 사실과 달라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21일부터 한 달간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등 6개사의 상품판매 방송 100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70개 상품이 ‘방송사상 최저가, 단 한 번도 없던 초특가, 방송 종료 후 가격 환원(인상)’ 등의 말로 불필요한 구매를 유도했고, 그중 82.9%(58개)는 방송 종료 후에도 자사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계속 판매하거나, 타 쇼핑몰 등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상 최저가

소비자원의 조사 당시 A홈쇼핑 방송에서 판매했던 OOO슈즈의 경우 일시불 1만 원 할인을 더해 8만9000원에 방송사상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광고했지만, 당시 A사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같은 신발을 8만3050원에 구입가능했다.

소비자원이 '최저가', '초특가' 등의 표현이 사실과 다른 것에 대해 홈쇼핑에 해명을 요구한 결과 6개 홈쇼핑사는 동일하게 "최저가라는 표현은 홈쇼핑 방송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 인터넷이나 오프라인은 비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거짓 광고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40%는 효능·성능 관련 소비자 오인 우려

조사 대상 100개 상품 중 39개 상품은 효능 및 성능과 관련해 소비자가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성능표시

"미네랄은 살리고! 세균&바이러스 7대 중금속 걸러주고"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확인해보면 해당 정수기로는 미네랄 생성 및 세균·바이러스 제거 기능이 없는 식이다.

"노로바이러스 제거, 유해박테리아 5종, 중금속까지 100% 제거(2014.OOO연구원)"이라고 광고했지만, 해당 정수기가 중금속을 제거하는 기능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에 TV홈쇼핑 사업자와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관계 부처에 상품 판매가와 및 일시불‧자동주문‧신용카드 할인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관련 규정의 보완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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