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부비2] 스펙터클로 되살아난 이집트 신화 ‘갓 오브 이집트’

입력 2016.03.08 (19:12) 수정 2016.03.0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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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 모든 신화의 원조 격인 이집트 신화를 바탕으로 한 2016년 가장 강력한 블록버스터 영화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영화 '갓 오브 이집트(Gods of Egypt)'에 대해서 오늘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광희 : 네, 안녕하십니까.

강승화 : 무비부비의 갓(God)이잖아요. 독설의 신. 독신.

최광희 :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집트 지배권을 회복하기 위한 신과 인간의 연합작전

강승화 : 줄거리를 좀 소개해주시죠.

최광희 : 태양신 ‘라’가 세상을 창조하고 두 아들에게 이집트와 인근의 사막지대를 맡깁니다. 이집트 땅을 지배하게 된 신은 ‘오시리스’고요. 동생인 ‘세트’가 척박한 사막 쪽을 지배하게 되는데. '오시리스'의 후계자가 될 아들, ‘호루스’가 왕위 계승을 하고 있는 상황에 ‘세트’가 들어와서 반란을 일으키죠. 그래서 '오시리스'를 죽이고 '호루스'의 눈을 뽑아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벡'이라고 하는 인간 도둑이 있어요. 인간 도둑이 '호루스'의 한쪽 눈을 찾아다줍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가 죽어요. 어찌됐든 사후 세계로 간 자신의 아내를 돌아오게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고, 한쪽 눈을 되찾은 '호루스'가 ‘내가 왕위를 다시 찬탈하는 과정을 도와주면 너의 소원을 들어주겠다’ 해서 인간 도둑 '벡'과 신 '호루스'가 연합작전을 펼치는 그런 설정입니다.

할리우드의 상상력으로 재현된 이집트 신화

강승화 : 사실은 이제 이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잖아요.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정말 보기 드물게 이집트 신화를 바탕으로.

최광희 : 보통 할리우드에서 주로 다루는 게 그리스 로마 신화, 그 다음에 북유럽 신화라든가 이런 캐릭터들은 많이 할리우드에서 단골 소재로 활용이 되어 왔습니다만. 이 영화처럼 이집트 신화에 본격적으로 접근한 그런 작품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 아닌가. 그런 면에서 상당히 참신함을 안겨주는 그런 작품이에요. 그러나 그 신화의 세계를 상당히 재밌는 오락영화죠, 판타지한 모험극의 형태로 담아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영화로 탄생이 됐습니다.

이 영화는 '오시리스'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오기는 했습니다만, '오시리스' 신화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하진 않습니다. 거기에 할리우드 영화의 상상력을 얹어서 또 다른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고 있거든요. 어쨌든 흥미로운 것은 인간과 신이 공존하는 시대라는 거죠. 영화 속에서 시각적으로 신과 인간을 어떻게 나눴냐면, 신은 좀 키가 크고 덩치가 큽니다. 인간보다 1.5배 정도 커요. 인간은 좀 작게 설정이 되어 있는데, 동시에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서 각종 신들이 도구를 쓰는데, 이런 등장이 스펙터클을 안겨주죠.

스펙터클의 향연, 지적 호기심까지 채워줘

강승화 : 이건 사전 지식이라든지 이집트 신화에 대한 정보가 없이 그냥 딱 보게 되면, 이게 그리스 신화랑 뭐가 다르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최광희 : 그리스 로마 신화가 사실은 이집트 신화에서 많이 영향을 받았어요. 재미난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향을 준 캐릭터가 누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미리 알고 보시면 훨씬 즐길 수가 있을 거 같아요. 사랑의 신이 있어요. ‘아프로디테’의 원조가 여기 나오죠. 이게 사랑의 신이죠, 여자분이. ‘토트’라고 하는 지혜의 신도 등장합니다. 영화 속에서 흑인으로 설정이 되어있는데 ‘토트’는 그리스 로마 신화로 가면 ‘헤르메스’ 쪽으로 가게 되는, 그래서 이집트 신화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스 신화들도 상당히 인간성이 투영된 신화들이잖아요. 이 영화 속의 이집트 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정도 인간의 측면을 가지고 있고, 신화라는 것이 사실은 인간이 자기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신들도 서로 왕권을 놓고 다투고 겨루고 이런단 말이죠. 질투하고 이런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면모들을 신들이 가지고 있어요.

강승화 : 볼거리 많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영화는 확실한데, 더 재밌게 보기 위해서 최광희 평론가가 추천하는 키 포인트, '갓 오브 이집트'의 중점적으로 봐야할 점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최광희 : 우리가 사실 이집트 문명에 관해서 피라미드라든가 스핑크스라든가 어느 정도 알고 있잖아요. 그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이집트 문명에 대한 아주 어슴푸레한 상식들이 이 영화 속에서 구체화돼요. 그런 것들을 확인한다고 하는 차원에서 이 영화를 보시면 될 거 같고. 이를테면 사후 세계와 관련된 이집트인들의 세계관, 이런 것들을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런 부분이 아주 흥미로운 지점이니까요. 단순히 스펙터클의 향연을 즐기신다기보다 그 어떤 문명사적인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차원에서도 바라보신다면 좋을 거 같아요.

강승화 : 자, 그러면 엄지 평점과 한 줄 평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엄지 평점부터 들게요. 하나, 둘, 셋, 짜잔~!

최광희 : 짜잔~ 한 줄 평은 그렇습니다. “안 그래도 재밌는 신화를 더 재밌게 만들었다”

강승화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갓 오브 이집트'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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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 네, 안녕하십니까.

강승화 : 무비부비의 갓(God)이잖아요. 독설의 신. 독신.

최광희 :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집트 지배권을 회복하기 위한 신과 인간의 연합작전

강승화 : 줄거리를 좀 소개해주시죠.

최광희 : 태양신 ‘라’가 세상을 창조하고 두 아들에게 이집트와 인근의 사막지대를 맡깁니다. 이집트 땅을 지배하게 된 신은 ‘오시리스’고요. 동생인 ‘세트’가 척박한 사막 쪽을 지배하게 되는데. '오시리스'의 후계자가 될 아들, ‘호루스’가 왕위 계승을 하고 있는 상황에 ‘세트’가 들어와서 반란을 일으키죠. 그래서 '오시리스'를 죽이고 '호루스'의 눈을 뽑아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벡'이라고 하는 인간 도둑이 있어요. 인간 도둑이 '호루스'의 한쪽 눈을 찾아다줍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가 죽어요. 어찌됐든 사후 세계로 간 자신의 아내를 돌아오게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고, 한쪽 눈을 되찾은 '호루스'가 ‘내가 왕위를 다시 찬탈하는 과정을 도와주면 너의 소원을 들어주겠다’ 해서 인간 도둑 '벡'과 신 '호루스'가 연합작전을 펼치는 그런 설정입니다.

할리우드의 상상력으로 재현된 이집트 신화

강승화 : 사실은 이제 이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잖아요.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정말 보기 드물게 이집트 신화를 바탕으로.

최광희 : 보통 할리우드에서 주로 다루는 게 그리스 로마 신화, 그 다음에 북유럽 신화라든가 이런 캐릭터들은 많이 할리우드에서 단골 소재로 활용이 되어 왔습니다만. 이 영화처럼 이집트 신화에 본격적으로 접근한 그런 작품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 아닌가. 그런 면에서 상당히 참신함을 안겨주는 그런 작품이에요. 그러나 그 신화의 세계를 상당히 재밌는 오락영화죠, 판타지한 모험극의 형태로 담아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영화로 탄생이 됐습니다.

이 영화는 '오시리스'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오기는 했습니다만, '오시리스' 신화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하진 않습니다. 거기에 할리우드 영화의 상상력을 얹어서 또 다른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고 있거든요. 어쨌든 흥미로운 것은 인간과 신이 공존하는 시대라는 거죠. 영화 속에서 시각적으로 신과 인간을 어떻게 나눴냐면, 신은 좀 키가 크고 덩치가 큽니다. 인간보다 1.5배 정도 커요. 인간은 좀 작게 설정이 되어 있는데, 동시에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서 각종 신들이 도구를 쓰는데, 이런 등장이 스펙터클을 안겨주죠.

스펙터클의 향연, 지적 호기심까지 채워줘

강승화 : 이건 사전 지식이라든지 이집트 신화에 대한 정보가 없이 그냥 딱 보게 되면, 이게 그리스 신화랑 뭐가 다르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최광희 : 그리스 로마 신화가 사실은 이집트 신화에서 많이 영향을 받았어요. 재미난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향을 준 캐릭터가 누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미리 알고 보시면 훨씬 즐길 수가 있을 거 같아요. 사랑의 신이 있어요. ‘아프로디테’의 원조가 여기 나오죠. 이게 사랑의 신이죠, 여자분이. ‘토트’라고 하는 지혜의 신도 등장합니다. 영화 속에서 흑인으로 설정이 되어있는데 ‘토트’는 그리스 로마 신화로 가면 ‘헤르메스’ 쪽으로 가게 되는, 그래서 이집트 신화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스 신화들도 상당히 인간성이 투영된 신화들이잖아요. 이 영화 속의 이집트 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정도 인간의 측면을 가지고 있고, 신화라는 것이 사실은 인간이 자기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신들도 서로 왕권을 놓고 다투고 겨루고 이런단 말이죠. 질투하고 이런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면모들을 신들이 가지고 있어요.

강승화 : 볼거리 많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영화는 확실한데, 더 재밌게 보기 위해서 최광희 평론가가 추천하는 키 포인트, '갓 오브 이집트'의 중점적으로 봐야할 점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최광희 : 우리가 사실 이집트 문명에 관해서 피라미드라든가 스핑크스라든가 어느 정도 알고 있잖아요. 그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이집트 문명에 대한 아주 어슴푸레한 상식들이 이 영화 속에서 구체화돼요. 그런 것들을 확인한다고 하는 차원에서 이 영화를 보시면 될 거 같고. 이를테면 사후 세계와 관련된 이집트인들의 세계관, 이런 것들을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런 부분이 아주 흥미로운 지점이니까요. 단순히 스펙터클의 향연을 즐기신다기보다 그 어떤 문명사적인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차원에서도 바라보신다면 좋을 거 같아요.

강승화 : 자, 그러면 엄지 평점과 한 줄 평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엄지 평점부터 들게요. 하나, 둘, 셋, 짜잔~!

최광희 : 짜잔~ 한 줄 평은 그렇습니다. “안 그래도 재밌는 신화를 더 재밌게 만들었다”

강승화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갓 오브 이집트'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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