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폭탄 모형 공개…“핵탄두 표준화·규격화 성공”

입력 2016.03.09 (11:54) 수정 2016.03.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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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늘(9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핵폭탄 모형'과 탄두 설계도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1위원장은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만나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동식탄도미사일(ICBM)급 'KN-08'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출처: 노동신문)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1위원장은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만나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동식탄도미사일(ICBM)급 'KN-08'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출처: 노동신문)


[연관기사] ☞ 北 공개 핵폭탄은 내폭형 핵폭탄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1위원장이 핵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사진 9장을 보도했다. 신문 1면에는 김정은이 은색 원형 핵폭탄 모형 앞에 서서 관계자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북한 노동신문에 공개된 원형 핵폭탄 모형 (출처: 노동신문)북한 노동신문에 공개된 원형 핵폭탄 모형 (출처: 노동신문)


또 김정은이 모자이크 처리된 KN-08 탄두 설계도면 앞에서 관계자들에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핵폭탄 모형과 함께 KN-08 미사일 4~5기도 등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북한판 ICBM인 KN-08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 노동신문에 공개된 KN-08 설계도면. 동그라미 부분이 미사일의 탄두 쪽으로 안에 핵폭탄으로 추정되는 원형 물체 2개가 보인다. (출처: 노동신문)북한 노동신문에 공개된 KN-08 설계도면. 동그라미 부분이 미사일의 탄두 쪽으로 안에 핵폭탄으로 추정되는 원형 물체 2개가 보인다. (출처: 노동신문)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미사일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탄도 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하는데 성공했다고 직접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또 "우리 식 혼합 장약 구조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 구조로 설계된 핵탄두가 대단하다"며 핵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커다란 성과를 이뤘다고 치켜세웠다.

또 핵 선제타격권은 결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라며 "미국이 우리 자주권과 생존권을 핵으로 덮치려 들 때는 주저없이 핵으로 먼저 냅다 칠 것"이라고 거듭 핵 위협 발언을 이어갔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3일 신형 방사포 시험 발사를 현지 지도할 때도 "실전 배비(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말한 바 있다.

핵,미사일 개발 관련자

한편, 김정은의 이번 시찰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관여한 혐의로 국내외 제재를 받은 인물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인민군 전략군 사령관 김락겸 대장과 홍영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이 수행했으며, 현지에서는 홍승무·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김정은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1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 사업 현지지도에 동행한 주요 핵·미사일 관계자김정은 북한 국방위 1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 사업 현지지도에 동행한 주요 핵·미사일 관계자


김락겸 사령관은 북한 미사일 부대를 지휘·통제하는 조직인 전략군의 수장이고, 홍영칠·홍승무 부부장은 북한 4차핵실험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북핵 분야 '젊은 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김정식 부부장은 최근 신형 방사포 시험발사장에서 김정은을 밀착 수행하는 등 김정은의 핵심 측근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 [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무력시위’ 맞대응…다음 수순은?

국방부, “北, 핵탄두 소형화 능력 확보 못 해”

북한의 이런 주장에 대해 국방부는 북한이 아직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도 아직 실전에 쓸 수 없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국방부는 공식 입장에서 "지금까지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와 'KN-08의 실전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이 문제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또다시 도발적 위협을 가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정면 도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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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폭탄 모형 공개…“핵탄두 표준화·규격화 성공”
    • 입력 2016-03-09 11:54:15
    • 수정2016-03-09 22:24:29
    취재K
북한이 오늘(9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핵폭탄 모형'과 탄두 설계도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1위원장은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만나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동식탄도미사일(ICBM)급 'KN-08'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출처: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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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1위원장이 핵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사진 9장을 보도했다. 신문 1면에는 김정은이 은색 원형 핵폭탄 모형 앞에 서서 관계자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북한 노동신문에 공개된 원형 핵폭탄 모형 (출처: 노동신문)

또 김정은이 모자이크 처리된 KN-08 탄두 설계도면 앞에서 관계자들에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핵폭탄 모형과 함께 KN-08 미사일 4~5기도 등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북한판 ICBM인 KN-08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 노동신문에 공개된 KN-08 설계도면. 동그라미 부분이 미사일의 탄두 쪽으로 안에 핵폭탄으로 추정되는 원형 물체 2개가 보인다. (출처: 노동신문)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미사일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탄도 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하는데 성공했다고 직접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또 "우리 식 혼합 장약 구조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 구조로 설계된 핵탄두가 대단하다"며 핵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커다란 성과를 이뤘다고 치켜세웠다.

또 핵 선제타격권은 결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라며 "미국이 우리 자주권과 생존권을 핵으로 덮치려 들 때는 주저없이 핵으로 먼저 냅다 칠 것"이라고 거듭 핵 위협 발언을 이어갔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3일 신형 방사포 시험 발사를 현지 지도할 때도 "실전 배비(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말한 바 있다.

핵,미사일 개발 관련자

한편, 김정은의 이번 시찰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관여한 혐의로 국내외 제재를 받은 인물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인민군 전략군 사령관 김락겸 대장과 홍영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이 수행했으며, 현지에서는 홍승무·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김정은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1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 사업 현지지도에 동행한 주요 핵·미사일 관계자

김락겸 사령관은 북한 미사일 부대를 지휘·통제하는 조직인 전략군의 수장이고, 홍영칠·홍승무 부부장은 북한 4차핵실험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북핵 분야 '젊은 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김정식 부부장은 최근 신형 방사포 시험발사장에서 김정은을 밀착 수행하는 등 김정은의 핵심 측근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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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이런 주장에 대해 국방부는 북한이 아직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도 아직 실전에 쓸 수 없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국방부는 공식 입장에서 "지금까지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와 'KN-08의 실전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이 문제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또다시 도발적 위협을 가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정면 도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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