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풀어가는 능력과 수읽기 놀라웠다”

입력 2016.03.09 (18:22) 수정 2016.03.0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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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패배한 이세돌 9단은 한마디로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진다는 생각을 안 해서 너무 놀랐다. 오늘 바둑 얘기하자면 초반 실패가 끝까지 이어졌다. 그게 진 이유다. 두 가지가 놀라웠다. 첫째는 초반에 풀어가는 능력이다. 초반은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풀어가는 능력이 놀라웠다."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

이세돌 9단은 패배의 원인과 관련해 "나중에는 서로가 어려운 바둑이라 느꼈는데 거기서 승부수가 나왔다. 수읽기에 자신 없다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 거기서 놀랐다."고 평가했다. 이 9단은 "충격적이긴 하지만 즐겁게 뒀다. 앞으로도 기대된다. 후회 안 한다. 내일 전망은 모르겠다. 오늘은 포석이 실패했기 때문에 그것을 신경 쓰면 승률은 있다고 본다. 두 번째 놀라는 수가 없었다면 내일은 이길 수 있다고 말할 텐데 이제는 5:5라고 말할 수 있겠다"며 "알파고 프로그램을 만든 프로그래머들에게 깊은 존경심 전하겠다"고 밝혔다.

9일 이세돌 9단이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뒤 아쉬움을 표현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9일 이세돌 9단이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뒤 아쉬움을 표현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실수해도 냉정 유지한 점이 승리 원동력”

세기의 대결을 해설한 김성룡 프로9단은 "저희도 충격적이다. 프로 기사로서는 충격적인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9단은 "해설하는 동안 느낀 것을 말하자면 프로들이 프로들이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스타일로 진행했다. 프로는 흐름을 타서 다음 수순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고 그 격차가 나타난다. 알파고는 실수해도 냉정을 유지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뚜렷하게 망한 장면이 있었는데 프로 선수 연구실 공통적인 의견이 망했는데도 바둑 형세는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프로라면 끝났다는 느낌 받았을 정도로 이상했는데 형세가 만만치 않았다. 그게 알파고가 이긴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해설 “알파고 he라고 지칭, 지능을 봤다”

영어 해설실에서는 해설한 미국 바둑E저널의 크리스 갈록 총괄 에디터는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인 순간이다"라며 오늘 대국을 평가했다. 크리스 에디터는 "모든 순간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대전은 아주 뛰어났고 프로그램과 기사 뿐만 아니라 바둑 두는 스타일과 우아함, 아름다움이 바둑이 갖고 있는 핵심적인 아름다움이다. 해설하며 중간쯤 왔을때 내가 알파고를 '그(he)'라고 지칭했다. 지능이라는 면모를 봤다. 내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하사비스 CEO가 알파고의 능력과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하사비스 CEO가 알파고의 능력과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세돌 9단에 큰 존경심 표한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딥마인드 하사비스 CEO는 "우선 큰 존경심을 이세돌 9단에게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사비스 CEO는 "이세돌 9단이 전투적이고 창의적인 스타일로 유명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게임 흥미진진했다.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흥미진진한 게임이었고 결과에 대해서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네 번의 대국이 남아 있고 이세돌 9단도 새 전략을 시도할 것이다. 알파고 대응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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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09 18:22:48
    • 수정2016-03-09 19:42:52
    취재K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패배한 이세돌 9단은 한마디로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진다는 생각을 안 해서 너무 놀랐다. 오늘 바둑 얘기하자면 초반 실패가 끝까지 이어졌다. 그게 진 이유다. 두 가지가 놀라웠다. 첫째는 초반에 풀어가는 능력이다. 초반은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풀어가는 능력이 놀라웠다."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

이세돌 9단은 패배의 원인과 관련해 "나중에는 서로가 어려운 바둑이라 느꼈는데 거기서 승부수가 나왔다. 수읽기에 자신 없다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 거기서 놀랐다."고 평가했다. 이 9단은 "충격적이긴 하지만 즐겁게 뒀다. 앞으로도 기대된다. 후회 안 한다. 내일 전망은 모르겠다. 오늘은 포석이 실패했기 때문에 그것을 신경 쓰면 승률은 있다고 본다. 두 번째 놀라는 수가 없었다면 내일은 이길 수 있다고 말할 텐데 이제는 5:5라고 말할 수 있겠다"며 "알파고 프로그램을 만든 프로그래머들에게 깊은 존경심 전하겠다"고 밝혔다.

9일 이세돌 9단이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뒤 아쉬움을 표현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실수해도 냉정 유지한 점이 승리 원동력”

세기의 대결을 해설한 김성룡 프로9단은 "저희도 충격적이다. 프로 기사로서는 충격적인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9단은 "해설하는 동안 느낀 것을 말하자면 프로들이 프로들이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스타일로 진행했다. 프로는 흐름을 타서 다음 수순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고 그 격차가 나타난다. 알파고는 실수해도 냉정을 유지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뚜렷하게 망한 장면이 있었는데 프로 선수 연구실 공통적인 의견이 망했는데도 바둑 형세는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프로라면 끝났다는 느낌 받았을 정도로 이상했는데 형세가 만만치 않았다. 그게 알파고가 이긴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해설 “알파고 he라고 지칭, 지능을 봤다”

영어 해설실에서는 해설한 미국 바둑E저널의 크리스 갈록 총괄 에디터는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인 순간이다"라며 오늘 대국을 평가했다. 크리스 에디터는 "모든 순간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대전은 아주 뛰어났고 프로그램과 기사 뿐만 아니라 바둑 두는 스타일과 우아함, 아름다움이 바둑이 갖고 있는 핵심적인 아름다움이다. 해설하며 중간쯤 왔을때 내가 알파고를 '그(he)'라고 지칭했다. 지능이라는 면모를 봤다. 내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하사비스 CEO가 알파고의 능력과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세돌 9단에 큰 존경심 표한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딥마인드 하사비스 CEO는 "우선 큰 존경심을 이세돌 9단에게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사비스 CEO는 "이세돌 9단이 전투적이고 창의적인 스타일로 유명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게임 흥미진진했다.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흥미진진한 게임이었고 결과에 대해서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네 번의 대국이 남아 있고 이세돌 9단도 새 전략을 시도할 것이다. 알파고 대응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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