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JTBC 손석희 사장 소환…‘출구 조사 도용’ 혐의

입력 2016.03.09 (21:38) 수정 2016.03.0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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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JTBC 손석희 사장이 오늘(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손 사장은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KBS 등 지상파 3사가 조사한 출구조사 결과를 몰래 빼내 사용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 지방선거가 종료된 오후 6시, 지상파 3사는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방송했습니다.

불과 49초 뒤 자체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종편 JTBC는 지상파의 출구조사 결과를 똑같이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KBS와 SBS에서는 그때까지 보도하지 않았던 2위 후보자 결과까지 먼저 내보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JTBC는 이미 오후 5시 43분쯤 자사 방송 시스템에 지상파 3사의 예측 결과를 빼돌려 입력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체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JTBC는 지상파 3사의 조사 결과를 방송하는 것을 전제로 예산까지 배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언론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조직적으로 도용한 JTBC 방송 과정에 손석희 사장의 구체적인 지시도 있었다고 경찰은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은 손석희 사장 등 JTBC 직원 1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오늘(9일), 손석희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8시간 가량 조사했습니다.

<인터뷰> 손석희(JTBC 사장) : "(출구조사 결과 무단 사용했다는 혐의에 대해 인정하셨습니까?)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지상파 3사가 별도로 제기한 민사소송 1심에서 재판부는 종편 JTBC가 무단으로 방송 3사의 조사 결과를 사용한 점을 인정해 12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다른 언론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빼돌려 무단으로 방송한 일은 국내외 언론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불법적인 행태로, 종편의 비윤리적인 경영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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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3-09 2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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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JTBC 손석희 사장이 오늘(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손 사장은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KBS 등 지상파 3사가 조사한 출구조사 결과를 몰래 빼내 사용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 지방선거가 종료된 오후 6시, 지상파 3사는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방송했습니다.

불과 49초 뒤 자체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종편 JTBC는 지상파의 출구조사 결과를 똑같이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KBS와 SBS에서는 그때까지 보도하지 않았던 2위 후보자 결과까지 먼저 내보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JTBC는 이미 오후 5시 43분쯤 자사 방송 시스템에 지상파 3사의 예측 결과를 빼돌려 입력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체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JTBC는 지상파 3사의 조사 결과를 방송하는 것을 전제로 예산까지 배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언론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조직적으로 도용한 JTBC 방송 과정에 손석희 사장의 구체적인 지시도 있었다고 경찰은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은 손석희 사장 등 JTBC 직원 1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오늘(9일), 손석희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8시간 가량 조사했습니다.

<인터뷰> 손석희(JTBC 사장) : "(출구조사 결과 무단 사용했다는 혐의에 대해 인정하셨습니까?)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지상파 3사가 별도로 제기한 민사소송 1심에서 재판부는 종편 JTBC가 무단으로 방송 3사의 조사 결과를 사용한 점을 인정해 12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다른 언론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빼돌려 무단으로 방송한 일은 국내외 언론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불법적인 행태로, 종편의 비윤리적인 경영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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