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군 누나는 어쩌나?” 학대 가정의 남은 자녀도 피해자

입력 2016.03.12 (21:13) 수정 2016.03.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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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영 군의 학대 피해가 외부에 드러난 건 무려 3년 전이었는데요.

한겨울 맨발 차림에 맞은 자국까지...

누가 봐도 학대 아동이었지만 끝내 비극을 막지 못한 이유는 뭘까요?

학대를 발견한 지역 아동센터 직원이 처음 신고한 건 2014년 3월, 당시만 해도 아동학대 처벌법이 시행되기 전이라 전문기관에만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또 "간섭 말라"는 아버지의 반발에 경찰 개입 등 강제력 행사도 불가능했던 겁니다.

신 군의 누나도 이같은 학대를 겪었는데요.

학대 가정의 남은 자녀들에겐 어떤 대책이 필요할지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관 기사]
☞ 끝내 주검으로…암매장 어떻게 밝혀냈나?
☞ “락스 붓고 때리고”…거짓말로 범행 은폐


<리포트>

숨진 신군의 누나는 올해 열살.

못 입고, 굶주리고, 맞고... 동생과 함께 학대를 받아왔습니다.

<녹취> 지역 아동센터 관계자 : "아이들이 사는 방은 돼지우리같은 상황이었고 제때 밥을 못 챙겨먹는.."

실종된 원영 군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학대를 겪었던 누나의 진술이 부모의 범행을 밝히는 단서가 됐습니다.

지난달 냉동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부천 초등학생도 오빠를 기억하고 있던 여동생의 진술로 끔찍한 학대의 참상이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학대 가정에 남겨진 아이들은 자신이 부모를 신고했다는 죄책감과 형제를 지키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됩니다.

지속적인 심리 치료가 필요하지만 법적인 사후관리 의무기간은 불과 3개월.

그나마 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대부분 지켜지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장화정(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 "많은 학대 가정에서 왜 다시왔느냐. 나 지금 상황 다 끝났는데. 왜 내가 아이를 잘 돌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얘기해야 하느냐"

아동 학대 상담원 1명이 70건을 담당해야 하는 등 제반 여건도 취약합니다.

미국의 경우 상담원 1명 당 15건 정도의 아동 학대 사례를 담당하며 부모의 반발에도 공권력을 단호하게 투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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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군 누나는 어쩌나?” 학대 가정의 남은 자녀도 피해자
    • 입력 2016-03-12 21:15:13
    • 수정2016-03-12 22: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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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영 군의 학대 피해가 외부에 드러난 건 무려 3년 전이었는데요.

한겨울 맨발 차림에 맞은 자국까지...

누가 봐도 학대 아동이었지만 끝내 비극을 막지 못한 이유는 뭘까요?

학대를 발견한 지역 아동센터 직원이 처음 신고한 건 2014년 3월, 당시만 해도 아동학대 처벌법이 시행되기 전이라 전문기관에만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또 "간섭 말라"는 아버지의 반발에 경찰 개입 등 강제력 행사도 불가능했던 겁니다.

신 군의 누나도 이같은 학대를 겪었는데요.

학대 가정의 남은 자녀들에겐 어떤 대책이 필요할지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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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숨진 신군의 누나는 올해 열살.

못 입고, 굶주리고, 맞고... 동생과 함께 학대를 받아왔습니다.

<녹취> 지역 아동센터 관계자 : "아이들이 사는 방은 돼지우리같은 상황이었고 제때 밥을 못 챙겨먹는.."

실종된 원영 군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학대를 겪었던 누나의 진술이 부모의 범행을 밝히는 단서가 됐습니다.

지난달 냉동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부천 초등학생도 오빠를 기억하고 있던 여동생의 진술로 끔찍한 학대의 참상이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학대 가정에 남겨진 아이들은 자신이 부모를 신고했다는 죄책감과 형제를 지키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됩니다.

지속적인 심리 치료가 필요하지만 법적인 사후관리 의무기간은 불과 3개월.

그나마 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대부분 지켜지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장화정(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 "많은 학대 가정에서 왜 다시왔느냐. 나 지금 상황 다 끝났는데. 왜 내가 아이를 잘 돌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얘기해야 하느냐"

아동 학대 상담원 1명이 70건을 담당해야 하는 등 제반 여건도 취약합니다.

미국의 경우 상담원 1명 당 15건 정도의 아동 학대 사례를 담당하며 부모의 반발에도 공권력을 단호하게 투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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