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없는 기계와 대결…“무리한 도전”

입력 2016.03.12 (21:17) 수정 2016.03.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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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래도 약간이나마 기대감이 남아 있던 3국마저 내주고 나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인간이 컴퓨터와 계산 싸움을 한다는 게 무리였다는 겁니다.

최건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1694년, 라이프니츠가 만든 최초의 사칙연산 계산깁니다.

이후 계산기는 인간과 수없이 대결했습니다.

주판과 암산이 한 때, 전자계산기보다 빠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계산기는 버튼을 잘못 누르지 않는 한 오류는 없습니다.

더구나 암산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간의 한계 수준을 넘어서면 계산기를 이길 수 없듯이, 바둑에서도 알파고가 이런 한계 수준을 넘어선 겁니다.

<인터뷰> 감동근(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 "1국, 2국, 3국이 지날수록 알파고가 점점 더 내용이 좋은 바둑을 보여주는데요. 방정식을 푸는 겁니다. 방정식을 풀려면 굉장히 강력한 계산 능력이 필요하고요."

알파고는 1,200여 대의 컴퓨터가 매 순간 최적의 수를 결정합니다.

이세돌 9단도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수를 두지만, 때로는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는 규칙을 아는 한, 틀리거나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이제 이 9단은 심리적으로도 위축됐습니다.

무결점 알파고가 벽처럼 느껴지는 상황, 남은 대국도 승리를 기대하긴 더욱 어렵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직관과 감각이라는 인간의 무기로, 오류가 없는 기계와 계산 대결을 벌이는 자체가 무리한 도전이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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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류 없는 기계와 대결…“무리한 도전”
    • 입력 2016-03-12 21:18:55
    • 수정2016-03-12 22: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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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래도 약간이나마 기대감이 남아 있던 3국마저 내주고 나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인간이 컴퓨터와 계산 싸움을 한다는 게 무리였다는 겁니다.

최건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1694년, 라이프니츠가 만든 최초의 사칙연산 계산깁니다.

이후 계산기는 인간과 수없이 대결했습니다.

주판과 암산이 한 때, 전자계산기보다 빠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계산기는 버튼을 잘못 누르지 않는 한 오류는 없습니다.

더구나 암산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간의 한계 수준을 넘어서면 계산기를 이길 수 없듯이, 바둑에서도 알파고가 이런 한계 수준을 넘어선 겁니다.

<인터뷰> 감동근(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 "1국, 2국, 3국이 지날수록 알파고가 점점 더 내용이 좋은 바둑을 보여주는데요. 방정식을 푸는 겁니다. 방정식을 풀려면 굉장히 강력한 계산 능력이 필요하고요."

알파고는 1,200여 대의 컴퓨터가 매 순간 최적의 수를 결정합니다.

이세돌 9단도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수를 두지만, 때로는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는 규칙을 아는 한, 틀리거나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이제 이 9단은 심리적으로도 위축됐습니다.

무결점 알파고가 벽처럼 느껴지는 상황, 남은 대국도 승리를 기대하긴 더욱 어렵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직관과 감각이라는 인간의 무기로, 오류가 없는 기계와 계산 대결을 벌이는 자체가 무리한 도전이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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