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체 ‘위성’ 아닌 ‘ICBM’ 자인…뭘 노리나?

입력 2016.03.16 (21:14) 수정 2016.03.1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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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줄곧 평화적 목적의 우주 개발로 포장해 온 북한이, 슬그머니 '위성'이라는 기존 주장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을 위한 발사였음을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는데요.

북한의 노림수는 무엇인지,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북한 조선중앙TV(지난 달 7일) :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성과적으로 발사!"

장거리 미사일을 쏠 때마다 위성 발사임을 주장해왔던 북한.

막상 제재가 시작되자, 핵 위협을 끌어올리면서 거추장스러운 위성 주장마저 철회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어제) : "이번 시험을 통하여 대륙 간 탄도 로켓 전투부(탄두)의 재돌입 믿음성을 확고히 담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핵심인 재진입체까지 공개하면서, 그동안의 발사가 핵미사일 개발용이었음을 당국차원에서 자인한 겁니다.

4년 전 북한군 실세를 통해 언급됐던 북한의 속내가 처음으로 외부에 공표된 셈입니다.

<인터뷰> 리영호(前 북한군 총참모장) : "인공위성 쏘아 올린다는 게 로켓 무기나 같아. 그 로켓에다가 핵무기 설치하면 미국 본토까지 쏘지."

북한이 그동안의 위성 발사 주장까지 뒤엎은 데는 미국과 중국을 위협해 시급히 제재 국면을 벗어나야 한다는 초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은) 결국은 군사적인 도발 위협만이 미중 양국을 대화 국면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끝내 국면 전환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될 경우 북한은 다음 달 15일 김일성 생일이나 5월 초 당 대회를 전후해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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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발사체 ‘위성’ 아닌 ‘ICBM’ 자인…뭘 노리나?
    • 입력 2016-03-16 21:14:51
    • 수정2016-03-16 22: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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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줄곧 평화적 목적의 우주 개발로 포장해 온 북한이, 슬그머니 '위성'이라는 기존 주장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을 위한 발사였음을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는데요.

북한의 노림수는 무엇인지,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북한 조선중앙TV(지난 달 7일) :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성과적으로 발사!"

장거리 미사일을 쏠 때마다 위성 발사임을 주장해왔던 북한.

막상 제재가 시작되자, 핵 위협을 끌어올리면서 거추장스러운 위성 주장마저 철회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어제) : "이번 시험을 통하여 대륙 간 탄도 로켓 전투부(탄두)의 재돌입 믿음성을 확고히 담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핵심인 재진입체까지 공개하면서, 그동안의 발사가 핵미사일 개발용이었음을 당국차원에서 자인한 겁니다.

4년 전 북한군 실세를 통해 언급됐던 북한의 속내가 처음으로 외부에 공표된 셈입니다.

<인터뷰> 리영호(前 북한군 총참모장) : "인공위성 쏘아 올린다는 게 로켓 무기나 같아. 그 로켓에다가 핵무기 설치하면 미국 본토까지 쏘지."

북한이 그동안의 위성 발사 주장까지 뒤엎은 데는 미국과 중국을 위협해 시급히 제재 국면을 벗어나야 한다는 초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은) 결국은 군사적인 도발 위협만이 미중 양국을 대화 국면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끝내 국면 전환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될 경우 북한은 다음 달 15일 김일성 생일이나 5월 초 당 대회를 전후해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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