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봄철 산행…주의해야 할 점은?

입력 2016.03.20 (07:30) 수정 2016.03.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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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사한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요즘, 봄기운을 느끼려고 산을 많이 찾게 되는데요.

하지만 봄철 산행엔 예기치 못한 위험이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관악산 계곡에 소방 헬기가 출동했습니다.

50대 남성이 산을 내려오다가 얼음에 미끄러져 다리를 다친 겁니다.

평지에선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지만 산속에선 아직도 눈이나 얼음 같은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요.

그늘진 곳이나 고도가 높은 등산로는 결빙된 구간이 많고, 또 낙엽 아래 얼음은 잘 보이지 않아 미끄러지기 쉬운 겁니다.

<인터뷰> 홍복심(도봉산 등산객) : "미끄러지고 떨어지고요. 높은 곳에 가면."

<인터뷰> 김동수(도봉산 등산객) : "낙엽 사이를 밟다보면 쫙 미끄러지더라고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그늘지거나 낙엽이 덮인 길은 스틱으로 미리 확인하고 빙판길에 대비한 아이젠을 준비해야 합니다.

또 초봄엔 무릎이나 발목을 다치는 경우도 많은데요.

겨울 동안 산행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이 문젭니다.

<인터뷰> 최원호(정형외과 전문의) : "겨울철 부족한 운동량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움직이게 되면 관절에 긴장을 주고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산을 오르내릴 때는 체중의 2~3배가 척추와 관절에 쏠리기 때문에 허리, 무릎, 발목 등의 인대와 연골에 부상을 일으키기 싶습니다."

산행 전후에 스트레칭 하는 작은 습관이 부상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되는데요.

<인터뷰> 박재석(재활트레이너) : "등산을 할 때 무릎의 앞뒤 근육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무릎에 있는 대퇴부(넓적다리) 스트레칭이 필요합니다."

허리를 편 상태에서 대퇴부 다리 쪽을 잡아 엉덩이에 붙입니다. 10초 동안 유지하면 됩니다.

그리고 두발을 모으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허벅지 근육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

봄철 산행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경웁니다.

지난 5년 동안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자 중 절반이 심장 마비로 사망했는데, 추락사나 익사보다 많았습니다.

겨울 동안 우리 몸엔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운동량도 이전보다 줄어듭니다.

이 상태에서 무리한 산행을 하면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날씨가 포근하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행하는 것도 심장 건강에 좋지 않은데요.

<인터뷰> 김병극(연대 세브란스 심장내과 교수) : "봄철 산행에서 중요한 점은 기온의 변화가 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기온의 변화가 심하게 되면 혈관을 수축하게 하고 동시에 혈액이 응고되는 끈적끈적하게 돼서 심근경색이나 협십증 등의 유발율을 높이게 되고 급사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가벼운 옷차림은 변덕스런 봄 날씨에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몸을 심하게 떨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다 심해지면 의식까지 잃게 됩니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항상 여분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 오히려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니 자제하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체온을 유지하는데 좋습니다.

해빙기 산에서 또 주의해야 할 것이 낙석 사곱니다.

2년 전 북한산 인수봉에서 낙석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는데요.

해빙기엔 암벽 틈새의 얼음이 녹으면서 균열이 생기고 결국, 붙어있던 바위 조각이 등산로로 굴러 떨어지는 겁니다.

낙석 사고 위험이 높은 암벽 구간이나 암릉 지역은 출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터뷰> 박용환(국립공원 등산학교 과장) : "날씨가 따뜻해지면 준비 없이 산을 찾는 인구가 많아집니다.철저한 산행 준비와 자기 체력에 맞는 산행 코스를 선택하고 샛길 산행이나 음주 산행은 삼가시고 정규 탐방로를 이용하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 탓에 작은 불씨도 큰 불로 확산될 수 있으니 산불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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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근한 봄철 산행…주의해야 할 점은?
    • 입력 2016-03-20 07:30:41
    • 수정2016-03-20 13:52:02
    사회
  화사한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요즘, 봄기운을 느끼려고 산을 많이 찾게 되는데요.

하지만 봄철 산행엔 예기치 못한 위험이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관악산 계곡에 소방 헬기가 출동했습니다.

50대 남성이 산을 내려오다가 얼음에 미끄러져 다리를 다친 겁니다.

평지에선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지만 산속에선 아직도 눈이나 얼음 같은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요.

그늘진 곳이나 고도가 높은 등산로는 결빙된 구간이 많고, 또 낙엽 아래 얼음은 잘 보이지 않아 미끄러지기 쉬운 겁니다.

<인터뷰> 홍복심(도봉산 등산객) : "미끄러지고 떨어지고요. 높은 곳에 가면."

<인터뷰> 김동수(도봉산 등산객) : "낙엽 사이를 밟다보면 쫙 미끄러지더라고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그늘지거나 낙엽이 덮인 길은 스틱으로 미리 확인하고 빙판길에 대비한 아이젠을 준비해야 합니다.

또 초봄엔 무릎이나 발목을 다치는 경우도 많은데요.

겨울 동안 산행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이 문젭니다.

<인터뷰> 최원호(정형외과 전문의) : "겨울철 부족한 운동량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움직이게 되면 관절에 긴장을 주고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산을 오르내릴 때는 체중의 2~3배가 척추와 관절에 쏠리기 때문에 허리, 무릎, 발목 등의 인대와 연골에 부상을 일으키기 싶습니다."

산행 전후에 스트레칭 하는 작은 습관이 부상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되는데요.

<인터뷰> 박재석(재활트레이너) : "등산을 할 때 무릎의 앞뒤 근육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무릎에 있는 대퇴부(넓적다리) 스트레칭이 필요합니다."

허리를 편 상태에서 대퇴부 다리 쪽을 잡아 엉덩이에 붙입니다. 10초 동안 유지하면 됩니다.

그리고 두발을 모으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허벅지 근육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

봄철 산행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경웁니다.

지난 5년 동안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자 중 절반이 심장 마비로 사망했는데, 추락사나 익사보다 많았습니다.

겨울 동안 우리 몸엔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운동량도 이전보다 줄어듭니다.

이 상태에서 무리한 산행을 하면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날씨가 포근하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행하는 것도 심장 건강에 좋지 않은데요.

<인터뷰> 김병극(연대 세브란스 심장내과 교수) : "봄철 산행에서 중요한 점은 기온의 변화가 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기온의 변화가 심하게 되면 혈관을 수축하게 하고 동시에 혈액이 응고되는 끈적끈적하게 돼서 심근경색이나 협십증 등의 유발율을 높이게 되고 급사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가벼운 옷차림은 변덕스런 봄 날씨에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몸을 심하게 떨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다 심해지면 의식까지 잃게 됩니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항상 여분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 오히려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니 자제하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체온을 유지하는데 좋습니다.

해빙기 산에서 또 주의해야 할 것이 낙석 사곱니다.

2년 전 북한산 인수봉에서 낙석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는데요.

해빙기엔 암벽 틈새의 얼음이 녹으면서 균열이 생기고 결국, 붙어있던 바위 조각이 등산로로 굴러 떨어지는 겁니다.

낙석 사고 위험이 높은 암벽 구간이나 암릉 지역은 출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터뷰> 박용환(국립공원 등산학교 과장) : "날씨가 따뜻해지면 준비 없이 산을 찾는 인구가 많아집니다.철저한 산행 준비와 자기 체력에 맞는 산행 코스를 선택하고 샛길 산행이나 음주 산행은 삼가시고 정규 탐방로를 이용하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 탓에 작은 불씨도 큰 불로 확산될 수 있으니 산불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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