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충격 ‘취약’…뛸 때 7배↑

입력 2016.03.21 (23:22) 수정 2016.03.2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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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한해 평균 600 건 넘는 고장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고장이 잦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뛸 때 충격이 서서 갈 때보다 일곱 배나 크다고 하네요.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모습입니다.

가만히 서서가지 못하고 걷거나 뛰는 승객이 대부분입니다.

여전히 한쪽을 비워 걷거나 뛰려는 승객을 위해 엉뚱히 배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성무(서울시 화곡동) : "출근시간에는 뒷사람도 고려해서 제가 걸어서 내려가지 않으면은 계속 줄을 서 있고 또 빨리 내려가라고 얘기하는 분도 있고 해서요."

고장도 잦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오작동으로 역주행하면서 승객들이 넘어지거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체인이 끊기는 경우도 흔합니다.

지난 5년간 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고장은 모두 3천2백여 건, 한 해 평균 655건입니다.

이 가운데 보행 충격으로 인한 고장이 전체의 60%를 차지합니다.

실험 결과를 보면 이유는 더 명확해집니다.

서 있을 때 충격은 0.8, 걸을 때는 2.1에 그친 반면, 뛸 때는 5.6로 측정됐습니다.

뛸 때 충격이 서 있을 때 7배라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박기환(서울도시철도공사 승강기 안전단장) : "승객이 뛸 때 무리한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에 기계의 부품이 떨어져 나가거나 체인이 늘어나거나 이로 인해서 고장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

이처럼 보조 계단 없이 에스컬레이터만 설치돼 있는 지하철역이 많은 것도 승객들이 걷거나 뛰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의 1/3 정도가 보조 계단 없이 에스컬레이터만 설치돼 있습니다.

정부는 이용자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다가 발생한 사고의 경우 이용자 과실로 판정해 보상 등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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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21 23:25:08
    • 수정2016-03-22 0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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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한해 평균 600 건 넘는 고장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고장이 잦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뛸 때 충격이 서서 갈 때보다 일곱 배나 크다고 하네요.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모습입니다.

가만히 서서가지 못하고 걷거나 뛰는 승객이 대부분입니다.

여전히 한쪽을 비워 걷거나 뛰려는 승객을 위해 엉뚱히 배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성무(서울시 화곡동) : "출근시간에는 뒷사람도 고려해서 제가 걸어서 내려가지 않으면은 계속 줄을 서 있고 또 빨리 내려가라고 얘기하는 분도 있고 해서요."

고장도 잦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오작동으로 역주행하면서 승객들이 넘어지거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체인이 끊기는 경우도 흔합니다.

지난 5년간 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고장은 모두 3천2백여 건, 한 해 평균 655건입니다.

이 가운데 보행 충격으로 인한 고장이 전체의 60%를 차지합니다.

실험 결과를 보면 이유는 더 명확해집니다.

서 있을 때 충격은 0.8, 걸을 때는 2.1에 그친 반면, 뛸 때는 5.6로 측정됐습니다.

뛸 때 충격이 서 있을 때 7배라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박기환(서울도시철도공사 승강기 안전단장) : "승객이 뛸 때 무리한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에 기계의 부품이 떨어져 나가거나 체인이 늘어나거나 이로 인해서 고장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

이처럼 보조 계단 없이 에스컬레이터만 설치돼 있는 지하철역이 많은 것도 승객들이 걷거나 뛰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의 1/3 정도가 보조 계단 없이 에스컬레이터만 설치돼 있습니다.

정부는 이용자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다가 발생한 사고의 경우 이용자 과실로 판정해 보상 등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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