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탄 방탄복’ 외면…또 군피아 비리

입력 2016.03.23 (21:37) 수정 2016.03.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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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탄두가 강철로 돼 있어 장갑차까지도 뚫을 수 있는 탄환이 '철갑탄'입니다.

군이 북한의 철갑탄에 대비한 특수 방탄복을 다 만들어 놓고도, 전직 군 고위 간부들이 재취업한 방산업체의, 일반 방탄복을 계약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방아쇠를 당기자, 겹겹이 놓인 강철판이 그대로 뚫립니다.

탄두가 납으로 된 일반 탄약과 달리, 강철로 된 철갑탄입니다.

경찰 방탄복까지 위협하자 미국 정부는 철갑탄 규제안까지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2006년부터 철갑탄을 개발해 전력화했습니다.

우리 군은 이에 대비해 2007년부터 4년에 걸쳐 국산 철갑탄 방탄복을 개발했지만, 돌연 조달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대신 사설 방산업체의 일반 방탄복 30만 개를 2025년까지 전 군에 배포하는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감사원 조사 결과, 당시 국방부 1급 공무원으로 방탄복 계약 최종 승인권을 가진 고위 간부가 계약 변경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간부의 부인은 해당 방산업체에 근무하지 않으면서 3천 9백만 원의 급여를 부당하게 타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전광춘(감사원 대변인) : "특정 업체에 여러 특혜가 주어짐으로써 독점공급권이 부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군 기밀을 넘기고 돈을 받거나 해당 업체에 재취업한 전직 군 간부 9명을 추가로 적발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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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갑탄 방탄복’ 외면…또 군피아 비리
    • 입력 2016-03-23 21:37:59
    • 수정2016-03-23 21: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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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탄두가 강철로 돼 있어 장갑차까지도 뚫을 수 있는 탄환이 '철갑탄'입니다.

군이 북한의 철갑탄에 대비한 특수 방탄복을 다 만들어 놓고도, 전직 군 고위 간부들이 재취업한 방산업체의, 일반 방탄복을 계약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방아쇠를 당기자, 겹겹이 놓인 강철판이 그대로 뚫립니다.

탄두가 납으로 된 일반 탄약과 달리, 강철로 된 철갑탄입니다.

경찰 방탄복까지 위협하자 미국 정부는 철갑탄 규제안까지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2006년부터 철갑탄을 개발해 전력화했습니다.

우리 군은 이에 대비해 2007년부터 4년에 걸쳐 국산 철갑탄 방탄복을 개발했지만, 돌연 조달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대신 사설 방산업체의 일반 방탄복 30만 개를 2025년까지 전 군에 배포하는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감사원 조사 결과, 당시 국방부 1급 공무원으로 방탄복 계약 최종 승인권을 가진 고위 간부가 계약 변경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간부의 부인은 해당 방산업체에 근무하지 않으면서 3천 9백만 원의 급여를 부당하게 타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전광춘(감사원 대변인) : "특정 업체에 여러 특혜가 주어짐으로써 독점공급권이 부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군 기밀을 넘기고 돈을 받거나 해당 업체에 재취업한 전직 군 간부 9명을 추가로 적발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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