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영화방]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다…‘그녀’

입력 2016.03.24 (11:05) 수정 2016.03.24 (11: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락 영화방 강승화입니다. 최근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화제가 됐었죠. 알파고가 연이어 천재 바둑 기사들을 이기면서 인공지능 기술과 인간의 관계도 함께 조명되고 있습니다.

오늘 다락 영화방에서도 인공지능과 관련된 영화 한 편 소개하려 하는데요. 흔히 영화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과 대립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인간이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바로 영화 <그녀(Her)>입니다.

인간과 이별하고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다

아내와 별거 중인 주인공 시어도르(Theodore).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채 외롭게 살아가는 그의 직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를 써주는 대필 작가입니다. 다른 사랑을 시작할 용기조차 내지 못하는 시어도르. 어느 날 시어도르는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운영체제, 사만다(Samantha)를 만나게 됩니다.

인간의 목소리를 가진 사만다는 인격체처럼 시어도르와 대화하며 그의 공허한 삶을 채워주는데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감정에 공감하는 사만다에게 시어도르는 점점 사랑을 느낍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갈등이 생기는 법이죠.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이 아니기에 예기치 못한 갈등이 나타납니다. 시어도르는 실체가 없는 운영체제와의 사랑에 한계를 느낍니다. 사만다도 자신이 육체가 없다는 것에 열등감을 갖는데요.

시어도르와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가 보여주는 모습, 정말 일반적인 연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미래에는 정말 이런 사랑도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하는 존재들의 감정과 고민을 섬세하게 풀어내는데요. 이 영화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인공지능의 관계 속에서 사랑 그 자체의 본질을 찾아내고 생각하게 합니다.

사랑은 변한다, 인공지능일지라도

관계가 깊어질수록 변해가는 시어도르와 사만다. 어느 순간 시어도르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불만이나 마음속에 있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않고 피했던 것. 시어도르가 전 부인과 이별해야 했던 이유였는데요. 이별을 또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시어도르. 용기를 가지고 사만다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다시 관계를 회복한 시어도르와 사만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사만다는 다른 운영체제들과 관계를 맺으며 시어도르와 거리를 두는데요. 시어도르는 관계가 다시 회복되길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다시 사랑에 대한 고민에 빠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만다가 사라집니다. 시어도르는 그녀가 실체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그녀를 찾습니다.

시어도르를 사랑하지만, 그 혼자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사만다. 시어도르는 혼란을 느끼지만, 사만다를 이해하려 합니다. 변해버린 사만다를 여전히 사랑하는 시어도르. 하지만 사만다는 시어도르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인공지능, 인간에게 사랑의 본질을 묻다

사랑이란 감정, 과연 인간에게 축복일까요?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사만다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감각적인 영상, 그리고 음악은 사랑한 이후 더 외로워진 시어도르의 모습을 도드라지게 합니다.
이 영화는 인간처럼 변화하는 인공지능을 통해서 우리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하고 직시하게 합니다. 그리고 성숙한 사랑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하죠.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을 넘어서 변해가는 상대방의 모습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여러분은 이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되셨나요?
다락 영화방 강승화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다락영화방]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다…‘그녀’
    • 입력 2016-03-24 11:05:15
    • 수정2016-03-24 11:05:26
    다락 영화방
다락 영화방 강승화입니다. 최근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화제가 됐었죠. 알파고가 연이어 천재 바둑 기사들을 이기면서 인공지능 기술과 인간의 관계도 함께 조명되고 있습니다.

오늘 다락 영화방에서도 인공지능과 관련된 영화 한 편 소개하려 하는데요. 흔히 영화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과 대립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인간이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바로 영화 <그녀(Her)>입니다.

인간과 이별하고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다

아내와 별거 중인 주인공 시어도르(Theodore).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채 외롭게 살아가는 그의 직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를 써주는 대필 작가입니다. 다른 사랑을 시작할 용기조차 내지 못하는 시어도르. 어느 날 시어도르는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운영체제, 사만다(Samantha)를 만나게 됩니다.

인간의 목소리를 가진 사만다는 인격체처럼 시어도르와 대화하며 그의 공허한 삶을 채워주는데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감정에 공감하는 사만다에게 시어도르는 점점 사랑을 느낍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갈등이 생기는 법이죠.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이 아니기에 예기치 못한 갈등이 나타납니다. 시어도르는 실체가 없는 운영체제와의 사랑에 한계를 느낍니다. 사만다도 자신이 육체가 없다는 것에 열등감을 갖는데요.

시어도르와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가 보여주는 모습, 정말 일반적인 연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미래에는 정말 이런 사랑도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하는 존재들의 감정과 고민을 섬세하게 풀어내는데요. 이 영화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인공지능의 관계 속에서 사랑 그 자체의 본질을 찾아내고 생각하게 합니다.

사랑은 변한다, 인공지능일지라도

관계가 깊어질수록 변해가는 시어도르와 사만다. 어느 순간 시어도르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불만이나 마음속에 있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않고 피했던 것. 시어도르가 전 부인과 이별해야 했던 이유였는데요. 이별을 또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시어도르. 용기를 가지고 사만다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다시 관계를 회복한 시어도르와 사만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사만다는 다른 운영체제들과 관계를 맺으며 시어도르와 거리를 두는데요. 시어도르는 관계가 다시 회복되길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다시 사랑에 대한 고민에 빠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만다가 사라집니다. 시어도르는 그녀가 실체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그녀를 찾습니다.

시어도르를 사랑하지만, 그 혼자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사만다. 시어도르는 혼란을 느끼지만, 사만다를 이해하려 합니다. 변해버린 사만다를 여전히 사랑하는 시어도르. 하지만 사만다는 시어도르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인공지능, 인간에게 사랑의 본질을 묻다

사랑이란 감정, 과연 인간에게 축복일까요?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사만다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감각적인 영상, 그리고 음악은 사랑한 이후 더 외로워진 시어도르의 모습을 도드라지게 합니다.
이 영화는 인간처럼 변화하는 인공지능을 통해서 우리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하고 직시하게 합니다. 그리고 성숙한 사랑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하죠.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을 넘어서 변해가는 상대방의 모습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여러분은 이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되셨나요?
다락 영화방 강승화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