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미국-쿠바도 화해…북한의 ‘역주행’

입력 2016.03.26 (07:39) 수정 2016.03.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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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이각경입니다.

3월 26일 토요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오늘은 천안함 피격으로 우리 장병 46명이 산화한지 꼭 6년이 되는 날인데요.

하지만 한반도의 평화시계는 여전히 뒷걸음질만 치고 있습니다.

반세기 넘는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한 쿠바, 핵을 포기한 이란과는 달리 북한은 청와대 타격까지 위협하며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데요.

[이슈앤 한반도] 오늘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의 대치 상황과 북한 김정은의 역주행 행보를 심층 분석했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미국과 쿠바의 친선 야구가 진행 중인 아바나의 한 경기장.

쿠바 관중들의 환호 속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들어섭니다.

먼저 도착한 라울 국가평의회 의장이 오바마 대통령을 맞이하고, 곧 양국의 국가가 울려 펴지면서, 두 정상은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쿠바에 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88년.

<녹취>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역사적인 방문이고 쿠바 국민들과 직접 관계를 맺고 새로운 조약과 상업적인 거래를 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입니다."

쿠바에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자, 쿠바는 친미 정권을 몰아내고 미국 기업들을 몰수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미국은 외교 관계 단절과 금수 조치로 맞대응했고, 이윽고 1962년, 쿠바가 옛 소련과 함께 미국을 겨냥한 미사일 기지 건설을 추진하자, 양국의 긴장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녹취> 존 F 케네디(당시 미 대통령/1962년) : "어느 나라로 향하는지에 관계없이 쿠바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 미국에 대한 소련의 공격으로 간주할 것입니다."

반세기 넘게 진행되던 양국의 적대관계는 2008년,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가 집권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녹취> 라울 카스트로(쿠바 국가평의회 의장/2014년 12월) : "우리는 두 나라의 이해관계에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진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두 나라 정상의 역사적인 수교 합의.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쿠바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급속히 관계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인터뷰> 황지환(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쿠바 역시 경제발전을 시키고 또 해외투자를 유치하려고 하는 노력을 많이 할 것이기 때문에 아마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의 대 쿠바 투자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고 그로 인해서 쿠바도 역시 경제개혁과 경제발전에 상당히 박차를 가할 것으로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미국의 또 다른 적대국이었던 이란은 지난해 전격 핵을 포기하고 경제를 택했습니다.

이후 이란의 거대 시장을 향한 중국 등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고,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도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서방국가를 잇따라 방문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녹취>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지난 1월) : "두 나라가 (경제 제제 해제로) 새로운 기회를 잘 이용했으면 합니다."

2007년 대선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대 적대국가로 이란과 쿠바, 북한을 꼽았습니다.

이후 이란의 핵협상 타결과 미국과 쿠바의 적대관계 청산으로 이제 홀로 남은 북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북한은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도발을 거듭하며 역주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우리 정부를 위협하는 선전 구호판을 배경으로 로켓 엔진에서 거대한 화염이 분출됩니다.

이어 고체 연료가 연소될 때 나오는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북한이 처음 공개한 이른바 고체연료 로켓 엔진 실험,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은 이번 실험 성공으로 탄도 미사일의 위력을 더욱 높이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4일) : "나라의 로켓 공업발전에서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했다고, 오늘은 정말 좋은 날, 영원히 잊지 못할 날, 역사적인 날이라고 기쁨을 금치 못 하셨습니다."

사실이라면 북한은 앞으로, 중장거리 미사일에도 고체연료를 주입해 언제 어디서든 상시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달 초 핵 선제타격을 위협한 뒤 이어진 핵탄두 소형화 주장과 미사일 탄두의 재진입체 실험 공개.

여기에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 엔진 기술의 확보까지 주장하며 핵 미사일 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양욱(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소형 핵탄두의 제작 기술, 재진입 기술, 그 다음에 고체연료 기술 이러한 것들이 모두 모였을 때 결국 ICBM과 같은 그런 대량 살상 무기가 되는 것이고, 그러한 능력을 북한이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것을 하나하나 쪼개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사거리를 대폭 늘린 신형 방사포의 위력을 과시하며 실전 배치를 주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됩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2일) :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비(배치)를 앞두고 최종 시험사격을...."

북한의 핵 위협과 무력과시 행보는, 청와대를 직접 겨냥한 물리적 타격 위협으로 이어졌습니다.

청와대와 박 대통령을 조준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북한의 공식 기구까지 나서 청와대 타격 위협을 공식화했습니다.

<녹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중대 보도’(지난 23일) :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들도 청와대를 순식간에 초토화시킬 격동상태에 있다, 우리의 적후부대(특수부대)들은 무자비하게 죽탕쳐 (볼품없이 만들어)버릴 폭풍작전, 번개작전에 진입할 만반의 준비태세에 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북한의 11군단, 특수군단의 별칭이 폭풍군단이거든요. 1968년에 청와대 기습 침투 작전을 수행했던 124군부대가 전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임무를 수행할 여단의 이름을 따서 폭풍작전, 번개작전 언급을 한 것으로..."

잇단 군사적 위협 속에 관심은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 특히 5차 핵실험 강행 여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촬영된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의 위성사진..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북쪽 갱도 주변과 도로가 말끔히 치워졌고, 입구에서는 배수로를 통해 물을 빼낸 흔적이 포착됩니다.

위성사진을 공개한 미국의 38노스 측은 북한이 이미 추가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분석했고, 정부 역시 이 판단에 동의했습니다.

<녹취> 정준희(통일부 대변인/지난 21일) : "5차 핵실험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지도부의 결심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달 15일, 이른바 태양절 전후나, 5월 초 노동당 대회 직전 북한 수뇌부의 필요에 따라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김정은은 자기 집권 이후 수소탄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려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이번에 수소탄 또는 뭐 이전에 시험용 수소탄 보다 훨씬 위력이 증강된 그런 핵무기를 갖고 당 대회 이전에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궁극적으로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그리고 미국과 중국을 압박해 현재의 제재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해 또 다시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도 쉽사리 핵 실험을 강행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추가 핵실험으로 중국마저 인내심에 바닥을 드러낼 경우 북한으로선 체제 유지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부 결속을 위한 군사적 위협이 당분간은 계속되겠지만, 5월 당 대회 개최 이후 북한 스스로 국면 전환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춘근(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입장에서 보면 이런 상황이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고 또 견뎌내기도 힘들 겁니다. 따라서 5월 당 대회 이후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거기에 따라서 우리가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느냐, 이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2010년 3월 26일, 정확히 6년 전 오늘, 북한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꽃다운 젊은이 46명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6년이 흐른 지금, 북한의 도발 위협은 오히려 더 구체화, 노골화되는 양상인데요.

정부 역시 어느 때보다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다고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천안함 피격 6주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각종 도발을 상기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첫 기념행사입니다.

<녹취>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한민국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북한 정권의 자멸의 길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도를 넘고 있는 최근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군 당국도 어느 때보다 북한의 실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태세를 강화한 상태입니다.

대결과 고립에서 벗어나 미래를 선택한 쿠바와 이란.

무력시위와 핵 위협 등 시대착오적인 행보를 고집하며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북한.

북한에도 과연 희망의 빛이 비칠지, 어두운 고립이 계속될 지 모든 것은 김정은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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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미국-쿠바도 화해…북한의 ‘역주행’
    • 입력 2016-03-26 08:08:27
    • 수정2016-03-26 14: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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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이각경입니다.

3월 26일 토요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오늘은 천안함 피격으로 우리 장병 46명이 산화한지 꼭 6년이 되는 날인데요.

하지만 한반도의 평화시계는 여전히 뒷걸음질만 치고 있습니다.

반세기 넘는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한 쿠바, 핵을 포기한 이란과는 달리 북한은 청와대 타격까지 위협하며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데요.

[이슈앤 한반도] 오늘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의 대치 상황과 북한 김정은의 역주행 행보를 심층 분석했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미국과 쿠바의 친선 야구가 진행 중인 아바나의 한 경기장.

쿠바 관중들의 환호 속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들어섭니다.

먼저 도착한 라울 국가평의회 의장이 오바마 대통령을 맞이하고, 곧 양국의 국가가 울려 펴지면서, 두 정상은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쿠바에 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88년.

<녹취>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역사적인 방문이고 쿠바 국민들과 직접 관계를 맺고 새로운 조약과 상업적인 거래를 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입니다."

쿠바에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자, 쿠바는 친미 정권을 몰아내고 미국 기업들을 몰수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미국은 외교 관계 단절과 금수 조치로 맞대응했고, 이윽고 1962년, 쿠바가 옛 소련과 함께 미국을 겨냥한 미사일 기지 건설을 추진하자, 양국의 긴장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녹취> 존 F 케네디(당시 미 대통령/1962년) : "어느 나라로 향하는지에 관계없이 쿠바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 미국에 대한 소련의 공격으로 간주할 것입니다."

반세기 넘게 진행되던 양국의 적대관계는 2008년,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가 집권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녹취> 라울 카스트로(쿠바 국가평의회 의장/2014년 12월) : "우리는 두 나라의 이해관계에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진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두 나라 정상의 역사적인 수교 합의.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쿠바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급속히 관계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인터뷰> 황지환(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쿠바 역시 경제발전을 시키고 또 해외투자를 유치하려고 하는 노력을 많이 할 것이기 때문에 아마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의 대 쿠바 투자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고 그로 인해서 쿠바도 역시 경제개혁과 경제발전에 상당히 박차를 가할 것으로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미국의 또 다른 적대국이었던 이란은 지난해 전격 핵을 포기하고 경제를 택했습니다.

이후 이란의 거대 시장을 향한 중국 등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고,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도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서방국가를 잇따라 방문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녹취>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지난 1월) : "두 나라가 (경제 제제 해제로) 새로운 기회를 잘 이용했으면 합니다."

2007년 대선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대 적대국가로 이란과 쿠바, 북한을 꼽았습니다.

이후 이란의 핵협상 타결과 미국과 쿠바의 적대관계 청산으로 이제 홀로 남은 북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북한은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도발을 거듭하며 역주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우리 정부를 위협하는 선전 구호판을 배경으로 로켓 엔진에서 거대한 화염이 분출됩니다.

이어 고체 연료가 연소될 때 나오는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북한이 처음 공개한 이른바 고체연료 로켓 엔진 실험,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은 이번 실험 성공으로 탄도 미사일의 위력을 더욱 높이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4일) : "나라의 로켓 공업발전에서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했다고, 오늘은 정말 좋은 날, 영원히 잊지 못할 날, 역사적인 날이라고 기쁨을 금치 못 하셨습니다."

사실이라면 북한은 앞으로, 중장거리 미사일에도 고체연료를 주입해 언제 어디서든 상시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달 초 핵 선제타격을 위협한 뒤 이어진 핵탄두 소형화 주장과 미사일 탄두의 재진입체 실험 공개.

여기에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 엔진 기술의 확보까지 주장하며 핵 미사일 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양욱(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소형 핵탄두의 제작 기술, 재진입 기술, 그 다음에 고체연료 기술 이러한 것들이 모두 모였을 때 결국 ICBM과 같은 그런 대량 살상 무기가 되는 것이고, 그러한 능력을 북한이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것을 하나하나 쪼개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사거리를 대폭 늘린 신형 방사포의 위력을 과시하며 실전 배치를 주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됩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2일) :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비(배치)를 앞두고 최종 시험사격을...."

북한의 핵 위협과 무력과시 행보는, 청와대를 직접 겨냥한 물리적 타격 위협으로 이어졌습니다.

청와대와 박 대통령을 조준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북한의 공식 기구까지 나서 청와대 타격 위협을 공식화했습니다.

<녹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중대 보도’(지난 23일) :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들도 청와대를 순식간에 초토화시킬 격동상태에 있다, 우리의 적후부대(특수부대)들은 무자비하게 죽탕쳐 (볼품없이 만들어)버릴 폭풍작전, 번개작전에 진입할 만반의 준비태세에 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북한의 11군단, 특수군단의 별칭이 폭풍군단이거든요. 1968년에 청와대 기습 침투 작전을 수행했던 124군부대가 전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임무를 수행할 여단의 이름을 따서 폭풍작전, 번개작전 언급을 한 것으로..."

잇단 군사적 위협 속에 관심은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 특히 5차 핵실험 강행 여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촬영된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의 위성사진..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북쪽 갱도 주변과 도로가 말끔히 치워졌고, 입구에서는 배수로를 통해 물을 빼낸 흔적이 포착됩니다.

위성사진을 공개한 미국의 38노스 측은 북한이 이미 추가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분석했고, 정부 역시 이 판단에 동의했습니다.

<녹취> 정준희(통일부 대변인/지난 21일) : "5차 핵실험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지도부의 결심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달 15일, 이른바 태양절 전후나, 5월 초 노동당 대회 직전 북한 수뇌부의 필요에 따라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김정은은 자기 집권 이후 수소탄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려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이번에 수소탄 또는 뭐 이전에 시험용 수소탄 보다 훨씬 위력이 증강된 그런 핵무기를 갖고 당 대회 이전에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궁극적으로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그리고 미국과 중국을 압박해 현재의 제재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해 또 다시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도 쉽사리 핵 실험을 강행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추가 핵실험으로 중국마저 인내심에 바닥을 드러낼 경우 북한으로선 체제 유지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부 결속을 위한 군사적 위협이 당분간은 계속되겠지만, 5월 당 대회 개최 이후 북한 스스로 국면 전환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춘근(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입장에서 보면 이런 상황이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고 또 견뎌내기도 힘들 겁니다. 따라서 5월 당 대회 이후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거기에 따라서 우리가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느냐, 이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2010년 3월 26일, 정확히 6년 전 오늘, 북한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꽃다운 젊은이 46명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6년이 흐른 지금, 북한의 도발 위협은 오히려 더 구체화, 노골화되는 양상인데요.

정부 역시 어느 때보다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다고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천안함 피격 6주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각종 도발을 상기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첫 기념행사입니다.

<녹취>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한민국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북한 정권의 자멸의 길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도를 넘고 있는 최근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군 당국도 어느 때보다 북한의 실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태세를 강화한 상태입니다.

대결과 고립에서 벗어나 미래를 선택한 쿠바와 이란.

무력시위와 핵 위협 등 시대착오적인 행보를 고집하며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북한.

북한에도 과연 희망의 빛이 비칠지, 어두운 고립이 계속될 지 모든 것은 김정은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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