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이성 혐오’ 확산…성 대결 양상까지

입력 2016.03.28 (21:31) 수정 2016.03.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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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라인상에선 최근, 여성과 남성이 서로를 비하하고 혐오하는 표현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이성에 대한 혐오 표현은 지난해에만 40배 넘게 폭증했는데요,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이성에 대한 공격 성향이 강하게 표출됐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멘트>

맘충, 한남충, 취업충.

최근 온라인에 떠도는 혐오 표현들입니다.

특정 집단에 벌레 '충'자를 붙여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건데요.

일부 사례를 전체의 행동인 것처럼 일반화해 혐오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혐오 표현은 SNS와 블로그에서 지난해 40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혐오 대상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동성애나 외국인 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여성과 남성 혐오가 동시에 상위권 검색어로 등장하며 성별 대결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신○○(취업준비생/음성변조) : "대접받기 원하는 여성들을 보면 김치녀 같은 표현이 심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박○○(대학생/음성변조) : "한국 남자들의 가부장적이거나 왜곡된 모습을 자극적인 단어로 표현하고 싶죠."

여성혐오와 남성혐오는 젊은 계층이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상에서 광범위하게 언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개인 상황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사회적 이유로 돌리는 과정에서 이성 집단을 공격하는 겁니다.

<인터뷰> 전상진(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거죠.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두려움, 공포, 고생에 대해 좌절할 수밖에 없고. 분노와 증오와 원한을 풀어내기 위해.."

온라인상의 혐오는 실제 위협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윤○○(대학생/음성변조) : "여성 인권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신상을 털고 집 주소를 알아내고 올라온 얼굴 사진을 공유하고.."

전문가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지나친 혐오 표현에 대한 규제 방안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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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 리포트] ‘이성 혐오’ 확산…성 대결 양상까지
    • 입력 2016-03-28 21:32:21
    • 수정2016-03-28 22: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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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라인상에선 최근, 여성과 남성이 서로를 비하하고 혐오하는 표현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이성에 대한 혐오 표현은 지난해에만 40배 넘게 폭증했는데요,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이성에 대한 공격 성향이 강하게 표출됐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멘트>

맘충, 한남충, 취업충.

최근 온라인에 떠도는 혐오 표현들입니다.

특정 집단에 벌레 '충'자를 붙여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건데요.

일부 사례를 전체의 행동인 것처럼 일반화해 혐오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혐오 표현은 SNS와 블로그에서 지난해 40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혐오 대상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동성애나 외국인 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여성과 남성 혐오가 동시에 상위권 검색어로 등장하며 성별 대결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신○○(취업준비생/음성변조) : "대접받기 원하는 여성들을 보면 김치녀 같은 표현이 심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박○○(대학생/음성변조) : "한국 남자들의 가부장적이거나 왜곡된 모습을 자극적인 단어로 표현하고 싶죠."

여성혐오와 남성혐오는 젊은 계층이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상에서 광범위하게 언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개인 상황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사회적 이유로 돌리는 과정에서 이성 집단을 공격하는 겁니다.

<인터뷰> 전상진(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거죠.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두려움, 공포, 고생에 대해 좌절할 수밖에 없고. 분노와 증오와 원한을 풀어내기 위해.."

온라인상의 혐오는 실제 위협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윤○○(대학생/음성변조) : "여성 인권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신상을 털고 집 주소를 알아내고 올라온 얼굴 사진을 공유하고.."

전문가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지나친 혐오 표현에 대한 규제 방안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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