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총리, “취임 직전 역외 주식 매각” 실토
입력 2016.04.08 (08:04)
수정 2016.04.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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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12] 英 총리 “아버지 역외 펀드 처분”…파문 확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총리 자리에 오르기 직전, 부친이 조세회피처에 설립한 역외펀드의 주식을 처분했다고 실토했다.
캐머런 총리는 7일(현지시간) ITV 뉴스에 자신과 부인이 공동으로 부친 이언 캐머런이 조세회피처 바하마에 설립한 투자펀드 '블레어모어 홀딩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2010년 1월 해당 주식을 약 3만 파운드(약 5천만 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해 5월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에 취임하기 넉달 전이다.
총리실은 캐머런 부부가 1997년 이 주식을 1만2천497 파운드에 매입했고 2010년 1월 3만1천500 파운드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캐머런은 "배당소득세를 냈다. 자본이득세는 면세 한도여서 내지 않았지만 관련된 모든 세금은 영국 법률에 따라 처리했다"며 이 과정에서 탈세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것도 숨길 게 없다. 부친과 그가 세웠던 사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블레어모어를 탈세 의도로 만들었다는 것은 오해라고 항변했다.
캐머런은 해당 펀드는 탈세 의도가 아니라 환율 통제가 시작된 이후 달러화 표시 주식에 투자를 원하는 개인들과 기업들을 위해 설립된 것이라며 당시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펀드들이 전세계적으로 수천 개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의(ICIJ)의 일원으로 '파나마 페이퍼스' 검증에 참가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언 캐머런이 1982년 설립한 블레어모어가 이후 30년간 영국에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또 2006년 블레어모어가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할 당시 투자자들에게 영국에서 세금을 내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캐머런 총리가 해당 역외펀드로부터 수혜를 입었는지를 놓고 비난 여론이 일었으며,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역외주식과 신탁, 펀드 등을 갖고 있지 않다. 이 정도면 매우 명확하게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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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6-04-08 13:56:50

[연관 기사] ☞ [뉴스12] 英 총리 “아버지 역외 펀드 처분”…파문 확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총리 자리에 오르기 직전, 부친이 조세회피처에 설립한 역외펀드의 주식을 처분했다고 실토했다.
캐머런 총리는 7일(현지시간) ITV 뉴스에 자신과 부인이 공동으로 부친 이언 캐머런이 조세회피처 바하마에 설립한 투자펀드 '블레어모어 홀딩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2010년 1월 해당 주식을 약 3만 파운드(약 5천만 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해 5월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에 취임하기 넉달 전이다.
총리실은 캐머런 부부가 1997년 이 주식을 1만2천497 파운드에 매입했고 2010년 1월 3만1천500 파운드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캐머런은 "배당소득세를 냈다. 자본이득세는 면세 한도여서 내지 않았지만 관련된 모든 세금은 영국 법률에 따라 처리했다"며 이 과정에서 탈세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것도 숨길 게 없다. 부친과 그가 세웠던 사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블레어모어를 탈세 의도로 만들었다는 것은 오해라고 항변했다.
캐머런은 해당 펀드는 탈세 의도가 아니라 환율 통제가 시작된 이후 달러화 표시 주식에 투자를 원하는 개인들과 기업들을 위해 설립된 것이라며 당시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펀드들이 전세계적으로 수천 개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의(ICIJ)의 일원으로 '파나마 페이퍼스' 검증에 참가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언 캐머런이 1982년 설립한 블레어모어가 이후 30년간 영국에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또 2006년 블레어모어가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할 당시 투자자들에게 영국에서 세금을 내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캐머런 총리가 해당 역외펀드로부터 수혜를 입었는지를 놓고 비난 여론이 일었으며,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역외주식과 신탁, 펀드 등을 갖고 있지 않다. 이 정도면 매우 명확하게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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