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침입 공시생 “1차 땐 시험지 훔쳤다”

입력 2016.04.08 (21:28) 수정 2016.04.0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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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 서울청사에 침입했던 공무원시험 응시생이 앞서 지방에서 치렀던 1차 시험의 문제지도 몰래 빼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1차 시험에선 전국 2등이었지만 시험지를 못 빼낸 2차 시험에서는 사실상 낙제점을 맞았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공무원 학원.

송 씨는 지난 1월 초 3일 동안 주변을 배회하다 학원에 침입했습니다.

2주 뒤에 치러질 지역인재 추천 시험의 문제지와 답안지를 빼내기 위해서입니다.

학원측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침입 흔적이나?)그런 건 없었어요. 저희도 보안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채점을 하고요."

시험지를 훔친 송 씨가 받은 1차 시험 세 과목 평균 성적은 81점.

전국 2등의 점수로 학교 대표로 추천됐습니다.

그런데 두 달 뒤 똑같은 과목인 2차 본 시험 성적은 절반 정도인 45점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송 씨의 1,2차 시험 점수 차이가 큰 점에 주목하고 추가 범행을 추적했습니다.

<녹취> 공무원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81점 맞기가 어려운가요?) 어렵죠. 그게 자기 점수라면 쉬운 게 아닙니다."

기지국 통신수사를 통해 제주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송 씨가 연고도 없는 서울에 장기간 머문 까닭을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송 씨는 지난달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에 침입해 2차 시험성적을 45점에서 75점으로 고치고 합격자 명단도 조작했습니다.

1차 시험 문제의 절도까지 확인되면서 지역인재 공무원 선발시험의 관리에 치명적인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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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사 침입 공시생 “1차 땐 시험지 훔쳤다”
    • 입력 2016-04-08 21:29:54
    • 수정2016-04-08 22: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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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 서울청사에 침입했던 공무원시험 응시생이 앞서 지방에서 치렀던 1차 시험의 문제지도 몰래 빼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1차 시험에선 전국 2등이었지만 시험지를 못 빼낸 2차 시험에서는 사실상 낙제점을 맞았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공무원 학원.

송 씨는 지난 1월 초 3일 동안 주변을 배회하다 학원에 침입했습니다.

2주 뒤에 치러질 지역인재 추천 시험의 문제지와 답안지를 빼내기 위해서입니다.

학원측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침입 흔적이나?)그런 건 없었어요. 저희도 보안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채점을 하고요."

시험지를 훔친 송 씨가 받은 1차 시험 세 과목 평균 성적은 81점.

전국 2등의 점수로 학교 대표로 추천됐습니다.

그런데 두 달 뒤 똑같은 과목인 2차 본 시험 성적은 절반 정도인 45점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송 씨의 1,2차 시험 점수 차이가 큰 점에 주목하고 추가 범행을 추적했습니다.

<녹취> 공무원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81점 맞기가 어려운가요?) 어렵죠. 그게 자기 점수라면 쉬운 게 아닙니다."

기지국 통신수사를 통해 제주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송 씨가 연고도 없는 서울에 장기간 머문 까닭을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송 씨는 지난달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에 침입해 2차 시험성적을 45점에서 75점으로 고치고 합격자 명단도 조작했습니다.

1차 시험 문제의 절도까지 확인되면서 지역인재 공무원 선발시험의 관리에 치명적인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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