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세상서 가장 검은색 ‘반타블랙’ 활용 무한대

입력 2016.04.10 (21:25) 수정 2016.04.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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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겉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검은색 시료들입니다.

그런데 빛을 비춰보니 흔적이 전혀 남지 않는 검은색이 있습니다.

빛을 99.96% 흡수해 우주의 블랙홀만큼이나 검게 보이는 '반타블랙'이라는 신물질입니다.

'수직으로 배열한 나노 튜브'라는 뜻인데 '반타 블랙'의 활용을 놓고 과학계는 물론 국방과 예술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타블랙을 칠한 조각상입니다. 굴곡이 사라지면서 평면처럼 보입니다.

구겨진 은박지도 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반타블랙은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뿐 아니라 적외선 영역까지 흡수합니다.

머리카락 만 분의 1 굵기의 탄소 구조체가 거의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겁니다.

<인터뷰> 권영균(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 "튜브와 튜브 사이에 서로 반사 반사 반사하는 과정을 거쳐서 들어온 빛들은 대부분 흡수를 해서 빛이 나가지 못하도록 잡아두는..(역할을 합니다)"

우주에서 가장 검은색인 반타블랙의 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먼저 이 망원경에 적용되면 우주를 관측하는 획기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별을 관측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주변 빛의 난반사.

망원경 내부에 검은색을 칠해 불필요한 빛을 흡수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국내 망원경은 빛 반사율이 7%, 미국 나사 망원경은 1% 수준인데, 반타블랙을 쓰면 0.04%로 줄어듭니다.

<인터뷰> 박성준(박사/천문연 우주과학본부) : "난반사에 의한 효과가 거의 제로가 되기 때문에 검출 효율과 카메라의 감도를 많이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적의 눈에 띄지 않는 완벽한 첩보 위성 등 군사 분야 활용도 가능합니다.

최근엔 이 신기한 창작 재료의 예술적 사용 권한을 인도 출신 미술가가 독점하면서 표현의 자유 논란도 일었습니다.

1990년대 개발된 탄소 나노 기술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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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세상서 가장 검은색 ‘반타블랙’ 활용 무한대
    • 입력 2016-04-10 21:25:04
    • 수정2016-04-10 22: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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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겉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검은색 시료들입니다.

그런데 빛을 비춰보니 흔적이 전혀 남지 않는 검은색이 있습니다.

빛을 99.96% 흡수해 우주의 블랙홀만큼이나 검게 보이는 '반타블랙'이라는 신물질입니다.

'수직으로 배열한 나노 튜브'라는 뜻인데 '반타 블랙'의 활용을 놓고 과학계는 물론 국방과 예술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타블랙을 칠한 조각상입니다. 굴곡이 사라지면서 평면처럼 보입니다.

구겨진 은박지도 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반타블랙은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뿐 아니라 적외선 영역까지 흡수합니다.

머리카락 만 분의 1 굵기의 탄소 구조체가 거의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겁니다.

<인터뷰> 권영균(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 "튜브와 튜브 사이에 서로 반사 반사 반사하는 과정을 거쳐서 들어온 빛들은 대부분 흡수를 해서 빛이 나가지 못하도록 잡아두는..(역할을 합니다)"

우주에서 가장 검은색인 반타블랙의 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먼저 이 망원경에 적용되면 우주를 관측하는 획기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별을 관측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주변 빛의 난반사.

망원경 내부에 검은색을 칠해 불필요한 빛을 흡수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국내 망원경은 빛 반사율이 7%, 미국 나사 망원경은 1% 수준인데, 반타블랙을 쓰면 0.04%로 줄어듭니다.

<인터뷰> 박성준(박사/천문연 우주과학본부) : "난반사에 의한 효과가 거의 제로가 되기 때문에 검출 효율과 카메라의 감도를 많이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적의 눈에 띄지 않는 완벽한 첩보 위성 등 군사 분야 활용도 가능합니다.

최근엔 이 신기한 창작 재료의 예술적 사용 권한을 인도 출신 미술가가 독점하면서 표현의 자유 논란도 일었습니다.

1990년대 개발된 탄소 나노 기술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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